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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 김규나 소설
김규나 지음 / 푸른향기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칼의 마지막장을 덮으며 문득 들었던 느낌은 소름이다..무더운 여름에 스산한 겨울의 온도를 느낄수 있었다고나 할까..간결하고 스피디한
문체..역시 김규나의 글은 흡인력이 있다..읽다보면 도대체 헤쳐나올수가 없다. 그 책속에 꼭 갇혀서 마지막장을 덮을때까지 빠져나오지 못한다.
그리고 소설의 정석인 재미 또한 빠뜨리지 않는다..단편소설집 [칼]은 자칫 무거워질수도 있는 주제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섬세하고 날카롭게, 또는
화살이 날아와 정확하게 과녁에 꽂히듯이 또렷하게 직시해내었다. 무료했던 일상에서의 탈출이었다고 표현해도 될만큼 이 책은 내게 뜻깊은 시간을
선사했다.
여성에 대한 해부학이라고 표현해도 좋을만큼 인간의 연민과 따뜻함도 놓치지않았다고 평가해본다.
[칼]은 11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단편소설집이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으나 결코 가볍거나 무시하고 넘어갈
내용들이 아니다. 뒷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지는게 매력인 단편소설로써 충분히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생각이다.
사랑과 배신, 그리고 이별, 또는 애정결핍등 여자들의 입장에 서서 이야기하는 글들..그렇기에 여자들이 느끼기에 충분할만큼 섬세한 감성들로
책은 그렇게 분위기를 주도해나간다.
탄탄한 구성과 작가가 세상의 여자들에게 전달하고싶은 것이 무엇인지 나름의 메세지들이 담겨있는듯한 느낌마저 드는 단편집이었다. 책을 잡고 채
세시간이 걸리지 않을정도로 빠르게 읽혀나간다. 그만큼 흡인력이 강하고 묘하게 빠져드는 매력이 강한 책이었다. 이삼십대의 여자들이 주 독자층이
될것 같다. 그만큼 공감이 많이 가는 내용들로 구성되어있고 사랑과 이별에 관한 내용들이 바닥에 깔려있고 등장인물들도 대체로 그즈음의 여자들이다.
생각할게 많은 책이었고 누구에겐가 사랑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던지고 싶을 만큼 내 안의 또다른 영혼의 이야기처럼도 느껴진다.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코카스칵티를 위한 브롤로그'와 '차가운 손' 특히 '차가운 손'을 읽을때는 며릿볏이 쭈뼛쭈뼛 스는 경험마저 했었던것 같다. 결코 그냥
지나치면 안될것 같은 주제들로 이루어진 김규나의 단편소설집 [칼]...꼭 읽어보길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