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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크 픽션
배상민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5년 8월
평점 :
배상민의 신작 소설이 나왔다...[페이크픽션] 직역하면 가짜소설? 이다. 정말로 기대하지 않고 책을 펴 들었었는데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한때는 매체마다 떠들썩하게 짖어대던 용산 철거민 참사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누구에겐가는 처절함이었고 누군가에게는 만세를 들고 쏟아지는
돈더미에 깔리고 있었다. 경찰과 조폭이 하나가 되고 갈곳없는 주민들은 이방인이었다. 누구에 잘못일까..없는자들의 잘못이다.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이야기들이 이 책 한권속에 담겨있다. 유명한 영화감독이 되기를 소원하던 삼류 영화감독 황감독에 의해 이야기는
진행된다.
독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감독 데뷔를 하려다가 후배에게 뒷통수를 맞고 꿈은 좌절된다.
'영화는 영화다'라는 영화가 갑자기 떠올랐다. 소지섭이 조직의 보스였는데 당시 유명한 액션배우였던 강지환을 만나서 실제 리얼이 존재하는
영화를찍는 머 그런 내용이었는데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이 책을 읽다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게된건 이 책에서도 실제 싸움판인 용산현장에 들어가
영화를 찍게되기 때문이었던것 같다.
여자친구의 빛 탕감을 위해 사채업자로부터 받은 제안..2400만원으로 액션영화를 찍으면 빚을 탕감해주겠다는것..하지만 그것 마저도 잘
되질않아서 영화판을 떠나 만화카페를 운영하며 꿈은 까마득히 멀어지고 있었다.
5년후 건물주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재건축으로 인해 가게를 비워달라는...본전도 찾지못햇는데 나가라니...때마침 성숙의 제안을 받는다.
5년전 완성하지 못한 영화를 다시 끝을 맺어보라는...하지만 배달일을 하던 삼룡이를 주연으로 캐스팅했었는데 그는 뉴스에서 떠들석하게 했던 사건에
의해 이미 세상을 떠났고...
과연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것인가..여기까지만 들어도 흥미를 유발 시키기에 충분할거란 생각이다. 꼭 읽어보길 바라며 여기가지만 힌트를
준다. 그다음의 내용들은 정말로 재미있는 리얼 그 자체다. 책은 우리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실날하게 비판하며 시대의 어두운 곳을 낱낱히 고발하는
센스도 있다. 말하자면 리얼다큐라 표현해도 될것 같다. 우리에게 잊혀져만 가던 어두웠던 기억을 끄집어내어 생생하게 그리고 아주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소재에 반해서 이야기는 절대 무겁거나 비참하지 않다. 참 재미있게 잘 풀어냈단 생각을 해본다. 작가가 참 영특하다는 생각도 함께
해본다.
읽는 내내 참 재미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을 했다. 적절한 유머와 풍자..또 세상을 떠난 삼룡이의 활약...그리고 무엇보다 끝맺음이 너무나
마음을 가볍게 해주어 통쾌하기까지 했다. 무엇인가 생각이란걸 할수 있도록 해주는 물음표 같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