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이 나왔다.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제목의 조합이 참 재미있는것 같다. 포옹과 쌀과 소금..이 조합들이 서로 어떠한 연관이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읽기를 시작한 책..책에서 이야기하는 제목의 의미는 [자유만세]라고 표현해놓았다. 읽다보면 언뜻 이해가 가능할텐데...어떤 연관성이 있을지는 독자들이 직접 읽어보시고 몸소 체험해보기를 바란다. 아주 깊고깊은 뜻이 내포되어있는 책이라는걸 알수있을것이다.

'에쿠니가오리'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잘 알려진 작가다. 필자는 '냉정과 열정 사이' 로 그녀의 작품을 처음 만나게되었었고. '당신의 주말을 몇개입니까'라는 책으로 두번째 만남을 갖었었다. 그리고 이번 [포옹, 라이스에는 소금을]... 이책이 세번째 만남이다. 그녀의 책에서는 그녀 특유의 생각들과 자신의 경험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글들이 참 많은것 같아서 내용이 참 따뜻하고 상당부분 많은 공감이 된다.

책을 읽고난후 아주 잠깐 내 나이에 대해 실감했다. 아직은 청춘이었음하는 마음으로 살아왔었는데 청춘이고 싶었던거지, 더이상 청춘은 아닌듯했다. 그래도 마음만은 늘 청춘으로 살고싶은건 아직도 변함없다. 왜 이런 생각을 했느냐...책을 읽다보니 어렸을때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다섯해전에 돌아가신 아버지, 여섯해전에 먼저간 누나, 그리고 남아있는 가족들이 내가 어렸을적 힘든 환경에서 살았던 과거의 날들이 한참이나 떠오르곤 했으니말이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이 3대에 걸친 가족의 역사를 그려내고 있기에..더욱 더 옛날 생각이 많이 나는것 같다. 러시아인의 할머니, 이모, 그리고 외삼촌도 한집에 산다. 아이 넷중에 둘은 아버지가 다르거나 어머니가 다르다. 가족의 조합도 이 책의 조합처럼 처음부터 순탄하지는 않다.

책의 분량이 상당하다. 600페이지의 아주 두꺼운 장편소설이다. 에쿠니가오리의 소설을 몇편 읽어보았지만 이렇게 분량이 많은책은 처음이었다. 대부분 이 책의 반정도의 분량에서 마무리를 졌었던것 같은데. 작가가 정말 하고싶은 이야기가 많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되더라는...

책의 조합이 정말 천재적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23개의 단편들이 유기적으로 서로 얽혀내어서 한권의 장편소설을 탄생시킨 그녀의 영감과 아이디어에 깊이 찬사를 보낸다. 주로 '다케지로' 일가의 삶에서 나오는 에피소드들로 구성이 되어 소설속 이야기들을 구성시켰는데,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의 삶이 예사롭지가 않고 상당히 특이한 인물들이다. 어떻게보면 일본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뒤죽박죽 일본판 블랙코미디속의 집안이랄수도 있을것 같다. 사실 책의 느김을 완벽하게 표현해내지는 못하겠다. 심각한 소설은 아니다. 가족간의 갈등을 심각하게 다루지도 않았고, 자유에 대해 상당부분 이야기하려하는 점은 대가족안에서 표현해내지 못하는 맘속에서 끓어오르는 자유에 대한 갈망같은것이 내재되어있다는 생각이다.

벗어나지 않으면서 혹은 일탈없이 달콤한 자유 맛보기? 그런것이다. 가족의 소중함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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