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생의 첫날
비르지니 그리말디 지음, 이안 옮김 / 열림원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그렇다. 오늘은 바로 나에게 있어서 남은생의 첫날이다. 처음 책을 접했을때 제목이 '남은 생의 첫날'인걸 보고 시한부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의 가슴아픈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하지만 다행히도 그런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제목의 뜻의 깊이를 헤아려보니 참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하나의 글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되더라는...남은 생의 첫날...앞으로 50년을 더 살아도 오늘은 내 남은 생의 첫날이 되는거지...참으로 소중한 첫날이 될거라는 믿음이 생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 여행을 하고싶다'라는 생각을 하게되는 사람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것같다..어린시절 막연하게 세계일주를 하고있는 나 자신을 꿈꾸곤 했었는데 지금의 처한 현실로써는 살짝 가능성이 희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혹시 나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름다운 곳을 찾아 꼭 세계일주가 아니더라도 지구촌 몇몇곳을 돌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날이 바로 나에 남은 생의 첫날이 될수도 있을것이다..

100일간의 세계일주...말하자면 일탈일까? 현재에 처해있는 내 현실에의 실망감, 아니 과거 내 살아왔던 생활과의 작별을 고하는, 또 앞으로 남은 생의 새로운 생활과의 새로운 조우를 위한 내 남은 생의 첫날..이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한다.

표지 상단에 씌여있는 '어른들의 성장소설'이라는 부재를 통해서 살짝 힌트를 얻었을지도 모른다. 어린시절에만 성장통을 겪는것은 아닐것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삶에 지치고 시달리면 누구나 자기 인생을 되돌아볼 시간을 갖게 마련이다. 여기 이 책의 주인공 세여인이 그러하다.

카밀, 마리, 안느, 20대와 40대 그리고 60대의 여성이다. 각각의 주인공들이 잃어버린것 같은 자신을 되찾고 싶은 욕망에 혼자 여행을 떠나고 그 여행중에 세연인이 만나서 소소한 이야기들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상당히 여성스러운 책이지만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아도 될만큼 삶에 지친 어른들에게는 공감이 가는 부분들이 상당하다. 읽으면서 책속의 인물들과 함께 같은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내 자신은 지금 현재 어디쯤 와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기도 한다.

책의 주인공처럼 첫사랑과 결혼하여 남편과 두 딸만을 바라보며 살아왔지만 그렇게 살아온 시간만큼 행복을 어디에서 느낄수 없는 40대의 전업주부,

결혼은 하지않았지만 40년이라는 시간동안 한남자와의 사랑을 이어가던 62살의 안느, 10대시절 뚱뚱한 외모때문에 남자친구에게 이별통보를 받고는 성형과 다이어트를 통해 미모를 얻었지만 남자를 알고싶어 세계각국의 남자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25살 카밀...나이도 성격도 살아온 환경도 다르지만 그녀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또 서로를 위로하며 초호화 크루즈를 타고 일상에서의 탈출을 노리는...과연...

자신을 찾기의 여행은 어떻게 되었을까? 꼭 한번 읽어보라고 강추하고싶은 책이다. 책이 그다지 어렵지가 않아서 술술 읽힐뿐만 아니라 나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한번 되돌아볼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고마운 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