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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멘눌라라 : 마녀에게서 온 편지
시모네타 아녤로 혼비 지음, 윤병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5년 7월
평점 :
판매중지
사람이 살면서 자신의 사후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없을것이라고 생각해본다.. 물론 자신의 상황이 죽음을 연관짓는 그 무엇이
없다하더라도 내가 죽고나서에 대해서는 한번 이상 정도쯤은 다들 생각을 해보았으리라고 생각해본다. 실제로 내가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내 주변에
나를 알고있던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것인가 하는 의문들...나는 죽었지만 나에 대해 나를 떠올리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상상해보는것도
하나의 공상으로서 그 재미도 있는것 같다. 그러한 생각들이 그런 흔한 상상들의 결과를 유출해내는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런 이야기를 서두에
꺼낸것은 이 책을 읽기전에 그런 상상을 한번즘 해보면 이 책이 주는 재미가 더하지 않을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때문이다.
솔직히 필자는 넘치는 재미에 빠져 이 책을 읽었지만 다 읽고난후 한편으로는 내가 살아왔던 길을 되돌아볼수 있는 시간을 갖게해준것도 같다.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어떻게 평가되어지고 있는지..또 내가 나 이외의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해주고 있었는지에 대한 생각..내가 죽고나서 이
책에서럼 철저하게 준비된 계을 실행해본다면 참 재미있지 않을가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포함...
책표지부터 인상적이다. 온통 검은 바탕에 뒷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한 여인의 흑백사진..핏빛의 제목 멘눌라라..'죽은 사람이 계속해서 내게
말을 걸어온다' ...사실 이 구절때문에 읽고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일었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장..."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일단
죽어야 한다"
두번째 문장이 이 책을 설명하기에 잛지만 아주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것 같다.
1980년대의 이탈리아의 시칠리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책은 멘눌라라 라고 불리우는 로살리아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여섯살때 [알팔리페]
가문에 아몬드를 따는 아이로 들어와서 열세살때부터 가정부로 일하게 되었던 여자..다른 가정부들과는 다른 총명함과 영악함을 지닌 여자, 또
남들과는 전혀 다른 기민한 머리로 집안의 재산을 관리하는일까지 하면서 알팔리페 가문이 하는 사업에서도 수완을 보여주던 여자였다..그런 여자가
죽었다..
다른사람들의 입으로 전해듣는 그녀의 활약이 종횡무진 눈부시다. 혀를 내두를정도의 수완과 치밀함이 모든 사람들에겐 평범해보이지는
않았다.
자신의 죽음에서도 멘눌라라는 치밀함을 보였다. 계급의 차이가 명확했던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어찌보면 알팔리페 가문에서 일을 봐주던
사람이었지만 치밀한 계획으로 자신의 마지막인 장례식까지 준비했고 그녀의 죽음후에도 차례대로 날아오는 그녀의 편지에 알팔리페 가문의 사람들이
끌려다닐수밖에 없게 되는 이야기..그러면서 그녀에 대한 평가가 재해석되어지고 그녀의 존재감이 드러나게되는 이이야기는 읽는 내내
흥미진진했다.
한권의 소설을 읽었지만 마치 여러가지의 이야기들을 읽은것 같은 기분이다. 지식이 별로 없었던 이탈리아라는 나라의 사회나 문화를
간접경험해볼수도 있었고 다양한 캐릭터들이 하나의 이야기를 잘 받쳐주고 있어서 전혀 지루하지 않게 긴장상태를 유지하면서 읽어내려갔던것
같다.
어쩌면 '스포'가 될까봐서 많은 이야기를 여기에 담지는 못하지만 직접 눈으로 읽어내려가는 당신을 또 하나의 재미에 푹 빠져들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