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라디오
이토 세이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영림카디널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설정과 소재의 발상자체가 너무나 독특하고 독창적이다...이 책을 제목으로만 접했을때는 발칙한 상상력을 동원해야하는 유쾌한 스토리의 책일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필자의 상상력은 빗나가도 한참 빗나갔다. 적절한 비유일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라디오방송의 유명한 프로를 빗대어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두시탈출 컬투쇼' 같은 책? 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조영남, 최유라의 라디오시대를 더 닮아있다. 희망도 있고 슬픔도 있고 안타까움과 애처로움이 있다. 그렇다고 마냥 슬픈 이야기만은 아니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그저 하나의 죽음만을 이야기하는것이 아니라 우리에게서 일어날수 있는 갑작스런 슬픈 이야기들, 각종 재해등에 대한 질타같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지난해 4월 우리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세월호의 아픈기억과 뼈아픈 상처...전국민을 슬픔의 바다로 빠뜨렸었던 그것...

정말 상상라디오가 있다면 아직도 차가운 물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을 어린영혼들에게 부모님의 소식과 친구들의 사연을 들려주고 그들의 영혼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어줄수 있을텐데라는 상상을 해본다.

몇해전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던 일본의 대지진을 배경으로 삼았다. 그곳에서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아크가 삼나무 꼭데기에 걸쳐 하늘을 바라보며 누워서 이 방송을 진행하고있다. 자신이 죽었는지도 모른채...다양한 청취자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또 그 사연과 분위기가 비슷한 노래도 선곡해준다. 시간되면 꼭 이 책에서 소개햇던 그 노래들을 찾아서 들어야 할것 같다. 더 시간이 난다면 아예 그 노래들을 틀어놓고 이 책을 읽어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망자를 위한 망자의 방송... 상상으로만 들을수 있는 상상라디오다...

이 책은 책으로만 읽으면 안될것 같다..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많은것에 깨닳음을 얻을수 있을만한 소재로 가득하다. 재미도 재미지만 그 안에서 진정을 중요한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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