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된 생각들 - 어느 날, 그림 속에서 피터가 말을 걸었다
전현선 글.그림 / 열림원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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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그림을 볼줄 모른다. 또 잘 그릴줄도 모른다. 사실 그림이 말을 할수 있는것이 아니기에 그 그림을 보고 내가 느낀대로 생각하면 될것 같은데 유명한 화가분들이나 평론가들의 그림보는 눈은 나같은 사람과는 차원이 다른것 같다. 내 눈에는 그림이주는 이야기들이 보이지 않는데도 전문가의 덧붙여진 설명을 들어보면 그게 사실인것처럼 머릿속에 입력시켜놓고 그림속에서 그것을 찾아보려 애쓴다. 하지만 결국엔 그것을 찾지못하고 포기하기 일쑤다. 그래서 난 그림을 볼줄 모른다. 항상 내 눈에 보이는것이 정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그게 정답이 아닌경우가 많다.

이번에 참 재미있는 책을 만났다. 그림도 있고 글도 있는 책. 화가인 저자가 자신의 그림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라고 표현해도 될라나... 필자같이 그림을 볼줄 모르는 사람에게 '그림은 이런것이고 이러이러 이렇게 해서 그림이 되는것이다' 하고 말해주는것 같은 느낌까지 갖게하는 그런 책이다. '예술에세이'라고 표현을 하던데 이런 장르는 이번이 첫경험이지만 왠지 앞으로는 그림과 친해질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속에는 화가인 작가의 40여점의 작품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그림을 통해서 작가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아주 소소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들...그렇지만 때로는 무거워지기도 하는 낯선 그림과 글들...그렇게 작가와의 소통이 끝이나서 다시 그림을 보면 그림이 살짝 보이는듯도 하다.

이것이 동화되어간다라는 느낌일까? 책속의 그림과 동화되어가는듯싶고 작가의 글도 함께 동화되어가는듯한 느낌...또 어딘지 모르게 그림에서 느껴지는 여러가지 감정들...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치 어린시절 옆 짝궁의 그림일기를 몰래 훔쳐보는것 같은 그런 묘한 감정까지 느껴지면서 동화의 한장면도 떠올리곤 했다.

책속의 이야기와 그림들은 흔하지는 않지만 우리 일상생활에서 또는 책속에서, 또는 꿈속이나 미래에서 자주 부딪칠수 있는 소재들이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더 친숙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책 한권을 읽고나서 이렇게 마음이 차분해지고 모든 근심걱정들을 시원하게 뱉어낼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 이 책을 읽음으로써 무거운 해답을 걷어낸듯하다. 그림을 통한 힐링과 그ㄹ을 통한 힐링이 그렇게 마음을 가벼이 해주는건가싶다.

이제 그림을 보는 방법을 달리 해볼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든다. 시간이 된다면 이번 주말에 갤러리로 그림을 보러가야겠다. 이젠 그림이 조금이라도 보이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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