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새벽을 여는 남자 - 오풍연 에세이
오풍연 지음, 배재성 사진 / 행복에너지 / 2014년 12월
평점 :
필자가 어렸을적만 해도, 아니 국어교과서를 파헤칠때만해도 문학이라고 하면 떠오르는것이 세익스피어나 햄릿, 혹은 고전작품, 깊이 파고들어
글자 한자한자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념이나 사상까지도 이해해야하는것이어야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와서 그것이 정답이 아닐거라 느껴지는건 그
문학이라고 일컫는것들이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수 있는것들로 변화되어가는것 같다. 뭐 과거라고해서 에세이집이나 일기같은것들이 문학이 아니라고 하진
않았을텐데 내 생각의 깊이가 달라져서일까?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렇게 쉽고 편안하게 읽을수 있는 작품들이 내 마음속에 더 깊이 자리하게
된다.
책의 첫장에 '일기도 문학이 될수 있을까? 라는 구절을 보고 잠시 해본 생각이었지만 이제는 내 마음속에서는 문학의 이해가 그렇게 되어도
될것 같다.
참 부지런하신 분인것 같다. 밤 열시에 취침을 하고 새벽 두세시면 일어나서 하루를 준비하는 남자...사과 한쪽과 커피한잔으로 새벽을 열고
차가운 새벽공기를 마시며 건강한 하루를 시작하는 남자. 보통 1시쯤에 잠들어서 7시에 기상하는 내 생활과는 너무나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그렇다고 내가 하루를 게을리 사는것도 아닐텐데 왜이렇게 이분이 심하게 부러운걸까..
서울신문 기자로 근 30년 가까이 근무를 했고 지금은 대학에서 강의도 하며 이것저것 하시는일이 참 많은분이다. 팔자에 일복이 많으신걸까?
이 책이 여덞번째 에세이집이라고 하는데 이분의 전작들은 아직 읽어보질못해서 잘 모르겠다. 전작들도 한번 찾아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이
책은 저자가 새벽에 일어나 페이스북에 올린 짧은글들을 모아놓은것이다. 어찌보면 일기라고 표현해도 틀리진 않을것 같은데, 책속의 글들은 하나하나
내 생활에서의 맛있는 향기를 찾아나서게된다. 또 책속의 글들에서 나의 일상생활을 찾아보려 애쓰게 되고 책과 닮아있는부분들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하게된다. 잔잔하게 느껴지는 행복감같은것? 읽고있으면 자연스레 찌들어진 삶속에서 힐링이 되어지는것 만같은 들뜬 기분...너무 좋은것
같다. 얼마전에도 이 책과 살짝 닮은듯한 책을 만났던것 같은데 이번엔 또 다른 느낌이다.
삶속에서 묻어나오는 들숨과 날숨같은 소중하고 아끼고 싶은 글들...이 오늘 하루를 힘차게 시작할 준비에 힘을 더해주는듯하다.
40중반의 나이에 어려서부터 배운 컴퓨터를 익숙하게 다룰줄은 알지만 아직 페이스북이란걸 잘 모른다. 관심이 없어서일수도 있고 삶이 바듯하여
시간을 할애하지 못해서일수도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이 이젠 나도 페이스북을 알아야할때가 온것 같구나라는것이었다.
어저면 세상과의 소통일수도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