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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사건들 - 현재의 소설 : 메모, 일기 그리고 사진
롤랑 바르트 지음, 임희근 옮김, 박상우 해설 / 포토넷 / 2014년 11월
평점 :
이번에 소개할 책 (소소한 사건들)의 저자인 '롤랑 바르트'는 2년전인가 '애도일기'라는 책으로 처음 만났었다. 내용은 잘 기억은 나지 않는데 그 책은 롤랑바르트의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어머니를 애도하기 위해 쓴 일기로부터 출발하였는데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누군가를 잃는다는, 죽음에 대한 슬픔을 이야기했던 책으로 기억한다. 그때 다소 그책(애도일기)에 대한 인상이 강하게 남아 그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오랫만에 그의 책을 한권 더 만나게되었다
바로 [소소한 사건들]이라는 책으로 에세이 형식의 뭐랄까..분류는 에세이로 되어있지만 에세이라고 말하기는 좀 곤란한 형식을 띄고있다. 책을 읽는데는 한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던것 같은데 그 짧은글들속에서 아주 많은 일들의 이야기, 그러니까 제목 그대로 소소한 사건들의 많은 이야기들을 듣고난후의 기분을 느낀다. 짧은 글들은 이런식이다. 길을 가다가 목격한것들, 혹은 갑작스럽게 문득 잠깐동안의 생각을 재빠르게 글로 옮겨놓은듯한 메모같은것, 그러니가 일상생활속에서 볼수 있는 많은것들에 대해
건망증을 가진 사람들이 그것을 잊지않기 위해 메모해놓는것 같은 글들...뭐라고 설명하기가 참 난해하다. 편집인의 글의 표현을 빌려보자면 이책에 나오는 모든 메모나 일기등이 출판을 염두해두고 기록하고 적어놓았다고 하는데 과연 지금 이 책의 형식으로 책을 집필하려고 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고인이 되었으니 그분께 질문해볼수도 없고...참 독특한 형식의 책인건 사실이다.
후반부로 들어가서 [파리의 저녁들]에 와서야 비로소 에세이형식의 글이 시작된다.
그것도 작가가 격은 20일동안의 일들을 기록한 일기같은것이다.
책에 씌여진 글들에 대해서는 이해가 쉬우나 이 책에 대해서는 이해하기가 힘들다. 작가의 독특한 정신세계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해봐야할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지막 해설부분을 읽게됏는데 그제서야 책에 대한 오해가 풀리기 시작했다.
'하이쿠'에 대한 설명을 듣고나니 그제야 책의 형식에 대해 알것같기도 했고, 롤랑바르트의 의도와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서도 감이 잡히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