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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먼데이 알코올
한결 지음 / 슬로래빗 / 2014년 9월
평점 :
제목으로만 이 책의 내용을 연상해본다면, 무언가가 기막히고 특별한 이야기가 펼쳐질것 같았다. 술에 관련되었던지...월요일에 관련된 특급미스테리였을것 같은 느낌이랄까...월요일과 술에 관련된 이야기인것은 과연 정답이다. '블먼알' 무슨 이야기일까...
블먼알이란 이네들이 부르는 '블루먼데이 알코올'이라는 모임이름의 약자다. 발음이 그리 고상하진 않지만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모임이름을 그렇게 부른다.
소소한 일상적인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특별할것도없는 주변에서 흔하디 흔하게 보아오던 이웃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
십년전 홍대근처인 상수동에서 생활할때 종종 술약속이 있어서 들렸었던 와우산로가 배경이라서 그리고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무척 반갑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그때의 그 거리를 떠올리고 자주 다니던 술집과 상점들, 또는 지나다가 얼핏 보았을것 같은 부동산의 간판, 혹 보았을수도 있을지 않았을까 하는 엔틱생활용품점등을 매치시키며 읽어보았더니 그것도 책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지금은 지방에 내려와 살고 있어서 그런지 그시절과 그곳에서의 추억이 새록새록하다.
마크툽 여주인 미자가 주인공인듯하다. 어린시절의 아버지에 대한 좋지않은 기억과 성격으로 인한 몇번의 실연...그리고 곧이어 닥쳐온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부재로 그녀는 세상과 거의 단절아닌 단절을 하고는 전직이었던 학원강사일을 그만두고 헌책방을 낸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은 가슴속에 하나 이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사람들이다. 특정한 이유가 있어서 모임이 만들어진건 아니고 미자와 '세상에 단하나'의 여주인 순영이 마크툽에서 술을 마시던중 현석이 끼어들면서 모임으로 발전했다.
와우산로가 가장 활기찬 금요일밤과 토요일이 지나고 도 그럭저럭 일요일까지 살아내고는 힘이 다빠진 월요일을 위로하기 위해 상인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퀴즈도 풀고 술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평범한 모임이다.
책의 시작은 여러가지 사건들의 전조격인 암시를 주며 조용히 흘러간다. 가령 20대초의 기태와 40대의 미자의 만남이라든가. 현석과 순영의 이야기라든가...구둣방 할아버지와 류의 미자를 향한 마음...중반을 넘어서면서 책은 예기치않은 사건과 맞부닥친다. 그럼으로써 다시한번 책의 흡인률은 높아지고 읽는 속도에서 가속도가 붙는다. 결국은 되돌아오는 사연들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짠하다..
살아가면서 하나정도의 아픔을 겪지 않은 사람을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그 아픔들의 기억을 되새기면서 안좋은 기억을 추억으로 애써 방향전환하면서 읽게되었던것 같다. 우리들의 삶에 뭐랄까 작은 위안이 되어주는 책이었다고나 할까...아직까지 세상은 이렇게 따뜻할수 있다라는 생각도 함께...이책에서 나오는것처럼 모임이나 한번 추진해볼까 하는 생각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