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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27분 책 읽어주는 남자
장-폴 디디에로랑 지음, 양영란 옮김 / 청미래 / 2014년 9월
평점 :
[장 폴 디디에로랑] 참 생소한 이름에 작가의 작품이었다. [6시 27분 책 읽어주는 남자] 이런 재미있는 내용의 책을 지은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져서 급풍풍검색을 해보았지만 그 작가에 대해선 기록이 전무하다. 원래 책 한권을 읽고나면 그 작가에 대한 약력이나 자세한 사항들을 알아보는 경향이 있어서 알아보려했더니 작가에 대한 정보가 정말 전무하다. 전혀없다. 네이버 좀 긴장해야할 터...농담이고...그렇게 유명한 사람은 아닐거란 생각에 책소개에 있는 몇줄안되는 작가소개를 보았더니 2010년 해밍웨이 문학상을 수상했고 그외에도 크고작은 단편문학상을 수상한바 있다 라고 적혀있다. 그게 끝...아마도 이 책 [6시 27분...] 이 유명해지면 많은 정보들이 올라올거라 기대해보면서 솔직하게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시작해볼까 한다. 먼저 한줄평가를 해보자면 참 재미있는 책이다...라고 말하고싶다. 프랑스식 특유의 유머와 위트가 적절히 결합되어 구성된 이 책은 내용이나 스토리 전개자체가 물흐르듯이 유유하게 흘러간다. 깊은 감동은 없지만 어딘지 모르게 함게 동화되어간다고나 할까...
다소 특이한 경험을 했다.
어딘가에 있을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그 남자의 직업이 참 부럽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남자 자신은 늘 지루한 일상의 연속이겠지만 책속에 비춰지는 그남자의 일상은 하루를 의미있게 보내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경비원 '이봉, 두 다리를 잃은 '주세페', 애완동물 '루제' 와 함께 하는 하루의 일상들이 너무 찌글찌글하다는 생각을 할수도 있을것 같다. 허나 스스로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일이 아닌가...책을 사랑하지만 그 책의 마지막운명을 책임지는 남자. 운명을 다한 책들은 모두 그 남자에 의해서 사라진다. 그 사라지기전에 구해낸 책의 몇쪽짜리 분량을 이 남자는 매일같이 같은시간 출근길에 전철에 오르면서 그것을 읽는다. 6시 27분 그 남자가 전철에 오르는 시간이다.
그 남자의 이름은 '빌랭 기뇰'...프랑스어를 하지못하기에 그의 이름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만, 상당히 특이한 이름이란건 확실하다.
우리 말로 직역하면 '심술쟁이 꼭두각시' 쯤으로 불린단다. 우리도 학창시절 약간 우습다고 여겨지는 이름의 학생이 같은반 친구가 되면 별명까지 만들어서 꽤나 놀렸던것 같다. 그 이름이 평생을 따라 다닐텐데 가급적 이름은 신중하게 생각해서 지어주어야겠다는 생각에 우리 아이들 이름은 무난하고 평범하게 지어줬다.
지루한 일상을 그렇게 회사, 집, 회사, 집 을 오가며 항상 그렇듯 남은 어떤 책의 일부인지도 모르는 몇페이지의 책을 읽으며 살아가던 그 남자는 어느날 지하철 안에서 USB하나를 줍게된다. 쇼핑몰 화장실에서 청소를 하는 여자의 것이었는데 그 안에는 그 소녀가 써넣은 글들이 빼곡하게 적혀있었고 그 남자는 그녀의 글을 매일아침 지하철 안에서 읽게되고 그녀에게 관심을 갖게된다. 급기야 그녀을 찾아나서게 되면서 책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내닫게된다. 그 남자가 매일 아침 지하철안에서 글을 읽는것을 사람들중 아무도 의식하지 않는듯 했지만 나중에 보면 그 결과들이 가슴뭉클한 느낌으로 오게될것이다. 이제 지하철을 타게되면 주위를 한번 둘러보게 될것 같다. '빌랭 기뇰'이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