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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 ㅣ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3
김이설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중편소설이다. 142P밖에 안되는...그래서 받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렸던 책...중편이지만 중편같지 않게 그 무게감이 크게 다가왔던 책...
결코 책의 두께만큼 짧은 내용이 들어있지 않았던 책, 그렇게 이 책은 그 한권으로서의 가치를 더했다
김이설 작가의 글을 읽었던건 아마도 [환영]이라는 작품이 처음이었던것 같다. 그 책을 읽은것이 한 3년전이었던것 같은데 사실 지금은 제대로 기억해 내지는 못하지만 책의 속도가 상당히 빨랐었던것 같고 흡입력이 굉장했던 작품이었던걸로 기억한다. 그작품도 역시나 가족사회의 이면에 날카로운 시선으로 불공평한 사회현상을 꼬집어내었던 작품이었다.
'선화'라는 여인이 있다. 태어날때부터 선천적으로 보기싫은것을 얼굴에 가지고 나온 여자. 남들게 다르게 가지고 태어난 그것이 그녀의 평생을 아픔과 후회로 세상에 대한 분노심과 기피, 그리고 사회와의 단절을 가슴속에 품은체 살게한다.
그녀의 잘못이 아님에도 그녀는 그렇게 세상의 사람들의 시선밖으로 스스로 밀려나있는 삶을 살아간다.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한채...
선척적으로 가지고 나온것과 후천적으로 생긴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후천적으로 생겨난 언니의 상처에 가족들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한번 더 상처를 받는 여자. 언니의 이중성에 선화의 복수가 만들어낸 상처이지만 그래도 선화는 슬프다
선화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화염상 모반'이라 불리는 검고 붉은 얼룩을 오른쪽 얼굴에 가지고 있는채로 태어났다. 오른쪽의 얼굴은 피부는 당연하다치고 눈과 입술도 정상인의 그것과 같지않다. 하지만 누구도 그녀에게 미안해하는 가족은 없다. 그것이 서럽다. 늘상 모자를 쓰고 고개를 숙이고 다니며 항상 검정색 옷만 입고 다닌다. 이야기가 진행되어가면서 색은 어두움에서 밝음으로 변해간다. 선화의 마음이 서서히 밝음으로 변화되어가고 세상밖으로 나오려는 그녀의 몸부림이 아름답게마저 느껴지는 기나긴 터널을 지나가는 느낌으로 읽는다
그녀의 직업은 꽃을 만지는 일이다. 꽃집을 운영하기는 하지만 그녀는 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저 일이기에 가시에 찔려 피가나고 항상 습진을 달고 살아도 그녀는 꽃을 만진다. 엄마의 영향때문에...
흉터민감성이란것도 가지고 있다. 자신이 보기싫은 흉터를 가지고 태어났기에 다른 사람의 흉터는 누구보다 먼저 알아낸다. 그리고 그것을 반히 쳐다보는 버릇도 있다. 꽃을 사러 온 남자의 목덜미에 흉터를 발견한다. 영흠이다. 영흠의 아내도 등장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다. 그녀는...
세상에 모든 사람은 한두개의 상처쯤은 가지고 산다. 그게 외형적일수도 있고 보이지 않는곳일수도 있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하느냐의 다라 그 크기는 반이 될수도 있고 배가 될수도 잇을것이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었다.
참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