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30일생 소설NEW 1
김서진 지음 / 나무옆의자 / 2014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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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러면 안되는건데, 고등학교시절 호기심으로 연소자 관람불가 영화를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왔더랬다. 지금 누군가 그영화를 보게된다면 그런영화가 왜 청소년 관람불가일까 의아해하겠지만 그때만해도 여배우가 속옷만 보여줘도 등급을 그렇게 매겼을때였으니 비디오가게에서도 참 낚시질을 많이 할때였던것 같다. 왜 서평을 쓴다고 하더니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나? 이제 사설은 그만하고....그때 빌려왔던 영화의 제목이 2월 30일생이었다..내노라하는 스타들. 유인촌 김미숙, 서정희등이 출연했는데도 관심도 받지못했던 영화.. 혹시 그 영화가 다시 소설로 나오게된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 민망했던 기억을 떠올려 봤다.

[2월 30일생] 추리소설로 분류가 되어있는데 웬만한 긴장감은 조금 부족했다. 시간을 나열해 놓은것 같다라고 표현하면 맞는말일까? 상상력의 뒷받침도 약하고 읽으면서 다음 장면을 생각해낼때마다 그 생각이 들어맞는다. 내가 추리소설을 많이 읽은탓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다른 소설에 비해서는 살짝 아쉽다. 이런것만 벗어나서 생각해본다면 스토리는 정말 좋앗다. 뭐든 완벽한건 없으니까 어느정도의 모자람은 오히려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줄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두여자의 죽음에 의문을 품은 한 남자, 25년이라는 시간의 텀을 두고 같은 장소에서 죽은 두 여자, 그 사건을 파헤치면서 알아가게되는 새로운 사실들, 사건을 파고들어가면 갈수록 마치 양파껍질까듯이 새로운 배신과 음모들이 도사리고 있고 주인공 '현재'의 할아버지에 과거속에 행해진 악행들이 물밀듯이 불어나버리는 사건들, 또렷히 욕심으로 인한 재앙이 어떠한것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이 책은 과연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뒤를 돌아볼수 있게 해줄수 있을까? 하는 생각,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작은 울림이라도 줄수 있었음 하는 바램이다.

소설의 시작은 혜린의 시체를 발견하면서다. 시작 자체가 처음엔 이해를 못하지만 이책을 다 읽고다면 그 함축적인 의미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책을 읽는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다. 물흐르듯이 흐르는 스토리때문에 시간가는줄 몰랐고 읽으면서도 앞에서 잠깐 언급한것처럼 조금은 약한 부분이 있는것 말고는 모든것이 좋았다. 결론이 개운치않게 끝나서 마음속에 울분이 조금은 남아있어서 아쉽지만 이 정도의 탄탄한 스토리 그 자체만으로도 이 작품에 높은 평가를 하고싶다.

2월 30이라는 날짜는 달력에 없는 날짜이지만 음력달력에는 존재한다고 한다. 우리들의 마음속에도 실제에는 존재하지 않는 2월 30이라는 날짜를 항상 지니고 살아갓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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