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미지마치 역 앞 자살센터
미쓰모토 마사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스토리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이야기의 소재 자체가 의외이며 참으로 획기적이었다는게 내 생각이다. 자살방지센터가 아닌 자살센터를 나라에서 운영하고 관리한다. 국가는 자살을 하고싶은 사람을 면담을 통해 여러가지로 자살을 막아보기위해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동기부여도 많이 해주려하지만 면담자가 최종적으로 자살하겠다 결심을 하면 국가에서 그 사람의 자살을 승인해준다.

그러한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센터가 있다는 발상을 소설에 접목시켜 꾀나 독특하게 생각을 뒤집어놓는 작가의 의도가 좋았던 반면 또 조금 당황했던건 이야기가 뒤로갈수록 호러가 되어가는 스타일이라는것.

전세계적으로 자살이 늘어가고있는것이 현실이다. 미국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그중에 아마도 우리나라가 OECD국가중 10년동안이나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고 한다. 다 이유가 있고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서이겠지만 그렇게까지 자살로 몰고가고있는 우리 사회의 현실이 가장 큰 문제라는생각이다. 모두가 하나되어 관심을 갖고 주변 사람을 살피고 마음을 준다면 그러한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는 사람은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이 책의 맥락도 같을것이다. 책의 내용대로 자살센터를 설립하려는것이 아니라 국가가 나서서 근본적이 대책을 세워할것이 아닌지에 대한 그런 깊은 뜻이 바닥에 깔아놓고 있는지라는 생각으로 이런 소설을 만들어냈을거라 생각한다.

이 센터의 시스템을 살펴보자. 14세 이상의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일단 이 센터에서 면담을 거쳐야 한다. 그렇지 않고 자살을 하게되면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많은 불이익이 돌아간다. 연좌제 같은것이다. 학생이 자살하면 담임과 교장, 직원이 자살하면 동료들과 사장이 사표를 써야하는 식이다. 자살을 하기 위해선 총 5번의 면담을 거쳐야 한다. 그렇게 해도 막지 못하면 센터에서는 자살을 승인해준다. 다섯번의 면담을 하는동안에는 주변정리를 한다든지 또는 자신에게 도움을 주었던, 도움을 받았던 인물들을 다시만나보거나 아련한 추억등을 떠올리며 많은 생각을 해보라는 기간이 포함되는것이다.

소설의 시작은 한살밖에 안되어 살해당한 아이의 아버지 유스케가 센터를 찾아 면담을 하면서 시작한다. 묻지마 살인에 의해 죽은 1살짜리 아들과 또 이혼한 아내와 아들을 죽인 살해범의 사형이 끝나고 너무도 허탈하여 죽음을 결심하게 된 유스케.

결론은 살겠다이지만 책의 뒷부분은 영 개운치 않다. 왜 갑자기 호러소설로 바뀌는거지...하는 생각...긑으로 갈수록 집중이 어려웠다.

하지만 내 주변을 생각해볼수 있는 시간은 가질수 있었다.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비단 나만을 위해서 사는게 내 삶이 아닐수도 있다는걸,

쥬변 사람들에 대한 어떠한 관심이 필요햇던것일까 하는 생각도 함께 들었고 아직까지 해본적 없는 힘들어 하는 주변인들에게 힘이란걸 실어주어야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책은 그냥저냥 읽기는 괜찮았다. 소재도 독특했고, 작가의 말솜씨도 좋았던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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