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강에 비친 달
정찬주 지음 / 작가정신 / 201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엊그제 10월 9일이 한글날이었었는데 마침 그에 맞춤맞는 책이 눈에띄여 읽게되었던...정찬주님이 지은 [천강에 비친 달]이다.

우선 눈에 띄인것은 표지에 적나라하게 적혀있는 글중에 '한글은 절에서 태어났다'라는 문구다.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자리잡은 우리의 한글..우리가 흔히 알고있고 또 지금까지 그렇게 배워온 한글은 분명이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이 지은것이 정설일텐데 그에 반하는 말을 하고 있으니 그 궁금증은 과연 배가될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다른해에 비해 유독 이번 한글날은 한글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에 대한 검색을 유난히 많이 시도해보았던것 같다. 여러 기록들에서 혹은 이책을 통해서 또는 출판사 서평에서도 살펴지는것이 집현전 학자들은 한글을 만드는것에 대해서 반발이 심했다거나 아니면 한글에 대해 전혀 알지못했다라고 하는 이야기를 접하게되었다. 세종대왕 혼자서 한글을 지었고 학자들은 그저 스믈여덟자의 글자에 해석과 편찬사업정도만 참여했다고 한다 그래서 훈민정음 하례본에 정인지는 '전하가 지으셨다'라고 적어놓았단다. 또 집현전의 최고 책임자였던 최만리도 한글창제에 관해서는 전혀 개입을 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이번 기회를 통해서 알수있었다. 이러니 '천강에 비친달' 표지의 문구인 한글은 절에서 태어났다라는 말이 궁금치 않을수가 있었을까?

자, 이제 책으로 들어가보자. 책은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세종대왕과 신미대사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신미대사가 한글창제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는지도, 한글을 위해 얼마만큼 많은 시간을 들여 창제에서 제를 맡아 행해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참 많다. 여러가지 고증을 통한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유교와 불교의 대림과 반목이랄지, 또는 왕권과 신권사이에서의 대결구도등의 시대상도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한글의 이야기와 함께 재미있게 풀어내었다. 허나 이런 의심도 들었던건 사실이다. 왜 이제서야 그 사실이 밝혀져야만 한것일까. 다분히 의도적인것이 아닐까 하는 잠깐의 생각. 누구의 의도인지는 나름 생각해보면 될터이고, 왜 이제서야 한글을...

세종대왕과 함께 한글을 만들어내었음에도 왜 아직까지 한글의 역사속에서 신미대사의 이름이 없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또한 흥미를 유발하게 하는 이야기였다. 이럴줄 알았으면 얼마전 TV에서 대하드라마로 방송된 '뿌리깊은 나무'를 관심있게 보아둘걸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았다. 불교에서 사용하는 수많은 용어들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하게 된 계기가 되어서 좋았던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