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길에도 풍경은 있다 - 길에서 만난 인문학, 생각을 보다
김정희 지음 / 북씽크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길]이라는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참 많은것을 이야기하고싶어한다는걸 단번에 예감할수있는 책이다. 참 좋다, 너무나 서정적인, 그리고 옛사람들의 발자취들이 하나의 길을 만들었다는 느낌또한 너무나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그 길을 표현하는데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있었다는걸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고도 충분히 공감하게 되는 그러한 이야기들이었다.

어떠한 길이든 그 길이 어떻게 생겼든 그 길위나 옆, 뒤에는 모든것이 풍경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빼어난 산수갑산의 경치일수도 있고 빽빽한 콘크리트 덩어리의 무덤일수도 있다 또 아무도 몰랐던 풍경들을 나 혼자서 간직할수도 있고, 또 예상치 않았던 복병처럼 걷기 싫은 그런 길도 있을것이다. 이 처럼 수많은 길 들은 삶과 곁들여 이야기하기에 좋은 소재가 되어준다.

이 책의 특징은 그러하다. 돌아가는 길위의 작가님이 걸었던 올레길들의 풍경과 자연만을 이야기하려하는것이 아니고, 길을 걷다 만날수 있는 것,길을 걷다 문득 생각날수 있는것, 그 길위에서 있었을법한 상상력들, 자연, 공기, 길의 역사들에 대한 시각적, 촉각적, 시료적인 사실들에 대해 생명을 불어넣고 그 생명으로 하여금 그 길의 시간적 공간적이 의미들을 되짚어내고 싶어한다.

여기서 문득 들었던 생각이, 지금의 길과 옛날의 길은 그 길위를 덮고있는 재료만 달라졌을뿐이지, 항상 그자리에 있었을것이고 오랜세월을 지나오면서 그옛날의 선인들도 길에서 보이는 모든 뛰어난 풍경들을 감상하며 그 길을 걸었을 것이고 그림에 담아내었을것이고, 책속에 담았을것을 생각하니 갑자기 가슴이 벅차오른다.

작가는 여행가가 아니다. 글을 쓰는 삶을 살고싶어서 그 삶이 꿈이었기에 그 꿈을 이루기위한 방편의 하나였을지도 모른다. 제주도와 강원도 또 지리산과 경기도의 올레길들을 찾아 혼자 걸었다고 한다.

길이 좋아 길이야기를 하지만 길 이야기속에 인생이 녹아있고 경험이 묻어있고 역사가 묻어있고, 풍경이 묻어있다. 너무나 많은것을 들려주고 싶어하고 너무나 많은것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려하는 작가님의 본마음이 제대로 전달되었던것 같다.

그리 긴 내용이 아니라서 긴 시간을 요하지 않는 책이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소재이고 주변에 널려있는 길이라는 소재이지만 이 책을 한번쯤 읽어본다면 길에 대한 의미의 변화가 충분히 일어날수 있는 유익한 내용들로 꽉 차있다.

필자도 그런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을 문득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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