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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어웨이 - 도피할 수 밖에 없었던 여자의 가장 황홀했던 그날
앨리스 먼로 지음, 황금진 옮김 / 곰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법한 제목을 가지고 있다. 스릴러의 대표적인 제목으로 많이 사용되는'런어웨이'
외화도 한국영화도 또는 알려지지않았을수도 있는 해외 여러나라에서 사용했을법한 제목, '런어웨이' 아마도 책이나 영화를 통틀어서 수백편을 될듯.
하지만 이 책은 아쉽게도 한편의 장편소설이 아닌 여덟편의 단편을 담고있는 단편소설의 거장 앨리스먼로의 단편집이다. 여기서 아쉽다는것은 단편이라서 아쉽다는것이 아니라 방대한 스케일을 가지고 있는 런어웨이들처럼 길고 스릴넘치는 내용의 책은 아니라는 뜻이다. 필자역시 장편보다 단편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굳이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고집을 피웠었다.
작가인 앨리스먼로는 단편만을 고집하는 작가로 유명하다고 한다. 앨리스먼로의 작품을 처음 접한것은 [디어라이프]라는 단편이었다.
그 작품에서 본 앨리스먼로의 인생관이 살짝 전달되었다고 해야하나...그녀의 책에는 우리의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평범함이 있다.
그녀의 인생의 깊이또한 책속에 들어있다는걸 이번 작품인 '런어웨이'라는 제목을 가진 단편집이다.
런어웨이는 그중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중 하나이고 다른 작품들, 우연, 머지않아, 침묵, 열정, 허무, 반전, 힘...도 재미있게 읽었다.
다만 아쉬운것은 나라간의 문화적인 차이로 다소 감정이입이 안되는 부분들이 좀 있었다는거..하지만 요즘은 영화나 도서를 서로 공유하며 다른나라들의 문화도 엿볼수 잇는 기회가 많기에 어지간히 이해하지못할 문화들은 없는 관계로 외국서적들이 이젠 어렵지많은 않은게 사실이다.
책의 특징으로 본다면 8편모두 여성의 관점에서 남자와의 관계를 이야기하며 잔잔한 일상들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그려낸다.
캐나다의 일반적인 사람들의 이야기...주위에서 흔히 일어나거나 흔히 친한사람들의 고민상담을 자처하던 류의 사건들.. 그런 아주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또는 잔잔하게 풀어나간다.
긴장감이나 완벽한 몰입도도 없지만 우리가 경험할수 있는 사람들간의 만남, 헤어짐, 갈등,상실,등의 문제속에서 드러날수 있는 감정들을 정말 솔직하고 꾸밈없이 짧은 문장들속에 녹아있다.
새로운 삶을 살기위해 떠나는사람도 있을것이고 막연하게 지금 현재의 나 자신의 모습이 초라해져보인다는 생각에 일탈을 꿈꾸기도 할것이다.
이 책속에 모든것이 들어있다. 매일매일 선책의 기로에 서있는 사람들이라면 그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