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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죽지 않았는가
최진영 지음 / 실천문학사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먼저 사람이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의도하지 않았어도 죽음을 생각하게된다. 밝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조차도 적어도 아니 어쩌다가 단 한번쯤은 자신의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는것이 당연시 느껴질수도 있다. 그것이 정말 죽고싶은것인지, 갑작스레 현실에 닥친 고난을 그런 생각으로 풀어내어 위안을 삼으려 그리 생각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 [나는 왜 죽지 않았는가]는 주인공 원도가 끊임없이 죽음에 대한 생각으로 과거에 대한 회상과 현실에 직면한 분리수거조차 되지않는 자신의 쓰레기같은 인생을 이야기하고있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회색빛을 연상케한다. 암흑과 흑백의 컬러만이 책의 색깔을 지배한다.
죽은아버지와 산아버지, 그리고 형제는 아니지만 1년여를 함께 같은방에서 생활을 하던 장민석, 그리고 어머니.
원도의 인생을 그리 쓰레기같은 인생으로 몰아갔던 사람들에 대한 원도의 생각을 풀어내어 가는게 이 책의 매력이라고 볼수도 있겠다.
쓰레기로 잘 살아가는가 했다가 정말 거리의 쓰레기가 되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원도의 현재는 마음이 아플정도로 처절하고 애가타고 절실했다. 횡령과 사기, 탈세와 살인혐의, 자신을 버리고 아이들을 데리고 가버린 마누라, 모든것이 원도에게는 죽음을 생각할수밖에 없다.
글쎄 전체적인 책의 평가는 그리 좋지 못한것 같다. 아무래도 주제나 소재가 너무나 어두웠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지만 본인이 읽은 [나는 왜 죽지 않았는가]는 꽤나 읽어볼만한 책이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공감을 하는것도 아니고 원도에 대한 동정도 아니다. 다만 인간이 태어나서 얼마만큼 주변의 환경이 인격형성에 반영이 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되었던 작품이었다.
학생인 원도나 어른이 되어 쓰레기로 전락해버린 어른 원도에게 그때까지도 가장 큰 마음속의 병은 장민석이었다.
뒷부분에서 원도가 장민석을을 죽였는지에 대해선 아직도 이해가 되진 않지만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장민석은 원도의 이성을 지배햇엇다는게 결론적인 생각이었다.
모든걸 장민석처럼 하면 엄마의 사랑을 찾을수 있을까? 그의 고민은 간단하다.
왜 사는가, 아니 왜 죽지 않았는가에 대한 원도의 기억을 뒤집어내는 순간의 작업들
과연 어디에서 그의 인생이 잘못되었던걸까. 시간이 지나면 다시 한번 책을 읽어봐야할것 같은 숙제를 남져주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