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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만우절 ㅣ 나남창작선 113
양선희 지음 / 나남출판 / 2013년 10월
평점 :
일단 책의 두께감은 다소 얇은편이며 집중해서 읽으면 하루만에 읽을수 있을정도의 분량이다. 하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책이다..
무턱대고 제목만 보고 우습게 덤벼든다면 만약 큰코를 다칠수도 있을것이다.
현재 우리가 살고잇는 이 지구상의 모든 국가나 도시, 부족간의 사회에 만연되어있는것이 바로 거짓말이다.
가가이는 엄마아빠가 갓 태어난 귀여운 갓난아이에게 하는말에서도 거짓말을 찾을수가 있을것 같고 커가면서 아이가 부모에게 위기를 모면하기위한 거짓말도 있을것이고 친구사이나 연인사이, 또 전혀모르는 사람과의 사이에서도..또 정치인들의 거짓말들은 이제 어색하지도 않을정도로 우리들은 매사에 거짓속에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이러한 거짓과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양선희작가가 자신의 첫장편소설에서 심도있게 다뤘다.
매년 4월 1일을 만우절이라 하여 그날은 하룻동안 마음껏 거짓말을 해도 좋다는 날을 정해놓았다.
하지만 그날 또한 절제와 규칙을 정해놓고 보이지않는 스스로의 통제하에 이루어지는게 사실이다.
그날이라고 해서 모든 거짓말이 용서가 되는것이 아니고 그저 장난에 불과한 악의없는 거짓말만 통용된다는것이다.
그렇게 그날 하루만이라도 장난거짓을 맘껏하고 정상적인 사회에서의 사기나 각종 부조리드이 사라졌으면 하는 의도이었을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남을 속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해야만 하는 사회속에서 살고 있는것이다.
이 책은 만우절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주인공 민은아가 자신의 삶을 빗대어 만우절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예를들면 '오늘이 만우절이였으면 좋겠어요' 라든지, '내가 살고있는 날들이 만우절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요..만우절이 나를 속이는거죠'라든지..
스포일러가 되기는 싫지만 잠깐 책의 내용을 이야기해보면 신문기자인 한승애가 민은아의 죽음을 둘러싸고 있는 소문과 기사들을 수집하다가 거짓에 감춰진 진실을 찾기에 이르게 되면서 그 진실을 파해져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남부럽지않은 환경속에서 살아가면서 고독해야만 했던 또 철저하게 외로워야만 했던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며 이곳저곳에 산재되어있는 거짓들이 얼마나 허망함이고 헛된것인지를 일깨워준다.
책의 속도감은 실로 대단하다.
몰입해서 읽을수박에 없으며 전개가 스피드하다.
우리가 말하는 말이 얼마나 사인간을 궁지로 내몰수 있는지도 또 죽음으로까지 갈수박에 없을정도로 피폐하게 만드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