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와 결혼해 주세요
히구치 타쿠지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췌장이란놈이 인체내의 장기중에서 가장 참을성이 강한놈이란다. 

그놈은 말기가 될때까지 아무런 내색도 않고 조용히 있다가 손을 쓸수 없을정도가 되면 극심한 고통이 찾아오게되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면 바로 말기 판정을 내리게 되는 암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암이란다.

그래서 췌장암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지않는다면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한다.

두해전 친구 하나가 이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서평을 쓰기로 해놓고 왜 몹쓸 췌장암의 이야기를 서두에 꺼내었는지...

이 책이 바로 췌장암으로 인해 6개월이라는 시간의 시한부선고를 받은 어느 한 방송작가의 가슴찡한 이야기다.

처음 제목을 접했을때 대부분의 반응들은 코믹물이나, 예전에 재미있게 보았던 고 최진실과 박중훈 주연의 영화 '마누라 죽이기'같은 내용이 아닐까 하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막상 책을 받아들면 '아하' 하고 머리를 톡 치게 될것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한부선고를 받으면 한동안은 좌절하고 원망하고 침울해 있다가 어느순간 정신을 차리면 가족의 안녕과 주변정리의 수순을 밟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그동안 알고지내던 사람들과의 이별도 준비하고 남은 인생의 깔끔한 마무리를 준비하는게 맞지만 주인공인 이분은 생각이 좀 다른가보다.

자신의 처지에 대한 이야기를 끝까지 함구하고 마지막 인생의 화려한 이벤트를 준비한다.

글쎄, 누가봐도 그 이벤트가 정말 화려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인공인 슈지는 그렇게 가장 화려한 이벤트라고 생각하는듯 하다.

바로 '아내에게 남편을 찾아주기...'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일본스럽다 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던것 같다.

일본의 영화나 소설들을 접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지만 가끔 그들의 문학을 접해보면 충분히 이해할수 있을법한 내용인데 조금은 우리의 정서와는 다른 무엇인가를 느낄때가 많았는데 이 책도 그러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던것 같다.

책은 나름 감동도 주고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한다.

읽다보면 강한 몰입에 책속에 빠져들어 주인공 '슈지'를 도와주고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슈지의 입장이라면 과연 저렇게 할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보았고 그의 아내에 대한 랑을 보며 느긴점도 상당했으니 이 책의 목적은 달성되어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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