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 나의 친구, 나의 투정꾼, 한 번도 스스로를 위해 면류관을 쓰지 않은 나의 엄마에게
이충걸 지음 / 예담 / 2013년 4월
평점 :
'엄마'라는 이름은 참 아프다. 온몸의 세포들이 그분의 이름앞에서는 마치 새로 피어오르는 새싹들의 쌍떡잎처럼 고개를 들고 도움을 갈망한다.
엄마의 존재, 신의 대리인으로 칭하는 엄마는 그렇게 사람을 만들고 가정을 꾸리고 더 나아가 사회를 만들어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것을 구성하게 만드는 원초적인 위대한 존재이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그마음은 더욱더 공감하게 된다.
어릴적 왜그렇게 엄마의 가슴에 못 박는일을 많이 했는지 새삼 후회도 해본다.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이 한권의 에세이는 읽으면서 몇번의 눈물을 유도해내었다.
엄마에 관한 이야기들이 비단 이 책만이 아닌 이유가 엄마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옴을 느끼기 때문일것이다.
얼마전 읽었던 신달자님의 '엄마와 딸'을 읽으면서도 많은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서로에게 불평불만을 표출하며 아웅다웅 다투기도하며 살고있는 50대의 아들과 그의 어머니의 이야기다.
'엄마가 사라져간다' 로 시작하는 이 한권의 에세이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과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엄마와 함께 마트에 가서 카트를 끌어주는일, 주일이면 교회에 모셔다 드리는일등 아주 소소한 이야기부터 술을 많이 먹고들어온 다음날 어김없이 엄마와 함께 아침밥을 먹는일등.
엄마와의 많은 대화를 통해 엄마임을 자각시키기를 요구한다.
때로는 친구처럼 또 때로는 한공간에 같이 살고는 있지만 타인처럼 살고있는 이 모자의 이야기는 엄마를 기억하는 모든이들이 한번쯤 읽어봐야 할 책이다.
조금 아쉬운점이 있다면 저자의 의도가 불분명하다.
이해하기 쉬운 단어나 문법을 사용했다면 이 책의 감동은 배가 되기에도 충분했을텐에, 억지로 쥐어짜는듯한 문체가 조금은 답답함을 느꼈다. 뭐랄까..일부러 어려운 단어들을 조합해서 멋을 부리려는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엄마에 관한 이야기인데 좀더 친숙하고 한번에 이해할수 있는 단어들을 사용하고 조금더 쉽게 썼다면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더욱더 쉽게 다가갈수 있었을거란 개인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힘은 대단했던것 같다.
엄마와 함게 생활을 하면서 독립적인 개체로 거듭나기위한 아들이 엄마와의 이별을 천천히 아주 조금씩 준비해나가는 과정을 디테일하게 그려내었다는 평을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