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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닉 -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마음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12년 6월
평점 :
마치 마이조 오타로의 작품을 읽고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묘사가 정교하다.
읽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그저 그런 평범한 첩보소설정도인줄 알았는데..
중반으로 접어들면서부터는 오히려 판타지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
읽는 내내 긴장을 멈출수가 없었고 300페이지 분량의 소설은 그 끝을 보고서야 책을 내려놓았다.
몰입도도 좋았고 구성이나 상상력 또한 대단히 만족 스러웠던 책이다.
사실 배명훈이라는 작가의 이름은 처음 들어보았지만 이미 단편계에서는 그 이름이 많이 알려진 분이라고 한다.
검색을 해보니 '타워'라는 작품으로 유명세를 탔고 SF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잘 아는 작가라고 한다.
이 책 [은닉]은 대한민국이 통일이 되었다는 가정하에서 출발한다.
직접 언급을 하지는 않지만 연방이나 북쪽에서 일을 한다거나 남쪽에서 일을 한다거나 하는 내용들속에서
그러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한 기관에서 킬러로 일하는 주인공이 11년만에 휴가를 얻어 쉬고 있던중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실 11을 일하고 1년간 휴가를 주는데 사실상 휴가가 아니라 그 1년동안 계속해서 일을 할것인지 에
대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주는것이다.
많은 인물들이 묘하게 얽히고 섥혀있는 느낌이지만 산만하지는 않다.
무엇보다도 필자가 좋아하는 '마이조 오타로' 작가의 느낌이 강해서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이었다.
은닉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더니 이렇게 나와있다.
남의 물건이나 범죄인을 감춤, 물건의 효용을 잃게 하는 행위,
책을 읽어보면 제목에 대해서 처음엔 아이러니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제목이 참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을 하게될것이다.
한가지 기발했던것이 '디코이'라는 가상의 나를 만들어낸다는 상상력이다.
무더운 여름밤 시원하게 보내고 싶다면 이 책 '은닉'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