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당신을…
소재원 지음 / 책마루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치매판정을 받은 퇴직교사인 아버지와 명예퇴직을 당한 중년 아들의 추억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시간차를 두고 같은 장소로 우연히 이동하며 동행 아닌 동행을 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의 치매와 명예퇴직이라는 짐을 지고 가족의 그리움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마치 우리 시대의

아버지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듯 하다.

 

이 책의 저자 '소재원'은 시각장애인이다.

현재 많은 스타들과 함께 기부활동을 벌이고 있고 아동성범죄 지킴이 활동에 동참하기도 하였으며

불우한 이웃들의 병원 무료치료 협조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이 책 '아버지 당신을' 의 인세중 일부도 어린이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단다.

나이도 이제 갓 서른이다..

그는 신춘문예나 문학상을 받아서 등단한 경우는 아니지만 발로뛰고 가슴으로 글을 풀어놓는 스타일로 주목받고있다.

제대로 된 문학공부를 해본적도 없고 고졸출신이라서 않좋게 보는 시선들도 꽤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소신을 갖고 글을 쓰는 사람이다.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아는 사람이다..

앞을 제대로 볼수는 없지만 그것마저도 보이지 않게될때까지 세상을 바로 바라보려 노력하는 사람이다.

 

'아버지 당신을...'이라는 이 책의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는 참 슬플것이다 라는 것이다.

아버지라는 제목을 가진 책들은 대부분 그렇게 아버지를 암담하고 허탈하고 나약하지만 강한 존재로 만들어버린다.

이 책도 읽으면서 꽤나 눈시울을 적시겠구나 하고 마음 단단히 먹고 읽었는데 참 잘 참고 읽었다..

마지막 구절을 읽기전까지는...

 

"이름이 뭐요?" "나?........민...수...애..비."

 

이 책 한권을 통틀어서 요약한다면 바로 위의 구절이라고 표현해도 그리 틀린 표현은 아닐거란 생각이다..

그 어떤 대사나 설명을 가져다놔도 저 대목처럼 찡하지는 않았다.

책은 잔잔한 감동을 주면서 다시 한번 아버지의 존재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돌아가신 아버지도 생각이 났고 현재 아버지로써의 나의 존재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러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내아들에게도 각인이 되어야 할텐데 말이다..

아버지의 모습으로...그런 아버지의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텐데 말이다..

 

한번씩 읽어보면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다시한번 가져볼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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