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녀가 확실히 밝혀지않은 사건에 휘말려 가족을 잃고 구명환에 의지해 96시간동안 망망대해를 떠다니며 생사를 넘나드는 사투를 벌인 실화이야기다 '96시간'(21세기북스 펴냄. 원제 'Alone')은 당시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 소설 같은 실화를 다룬 책이다. 바다 한가운데서 구명환에 의지해 인간이 물 없이 견딜 수 있는 최장시간인 96시간을 보낸 테리 조는 지나가던 배의 선원이 발견하여 구출된 후 몇번의 위기를 넘기곤 빠르게 의식을 회복해 그날 밤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사건 당일 밤 일찍 침실로 돌아와 잠을 자던 테리 조는 오빠의 비명 소리에 잠을 깼고, 그 소리를 화인하기 위해 선실 밖으로 나갔을 때 갑판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 바닥에는 어머니와 오빠가 흥건한 피웅덩이 속에서 구겨진 듯 쓰러져 있었다. 나무 겁이난 테리조는 다시 선실안으로 돌아와 두려움에 떨고 있을즈음 하비선장이 엽통을 들고 나타난다. 만약에 이러한 사건을 11살의 나이에 내가 겪었다면 그 긴 시간을 버텨내었을수 있었을까.. 이책은 테리조가 직접 쓴 수기는 아니다 지금의 테리조는 이미 할머니가 되었고 지난 시절 그 사건이 자신에게 많은 영향으 미쳤고 제대로된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으니 기억하는거산으로도 몸서리 칠정도로 아픈 기억일것이다. 나중에서야 성인이 된후에 담담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하게되었고 그녀의 친구이자 저술가인 리처드 로건이 책으로 옮겼다. 사실 많이 기대했던것에 비해 다소 빈약한 스토리가 살짝 실망감을 주었지만 주인공이 겪었을 그 심적, 육체적 고통을 생각해보면 이 사건ㅇ 책으로 씌어졌다는것에 대해 높이 평가해야할 부분이다. 주인공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면 하비선장이 그러한 일을 저질렀다는것은 아직도 미제로남아있는 사건이고 어찌해서 그런일을 저질렀는지 참으로 궁금할뿐이다. 사실 이러한 표류실화이야기는 몇번 접해보았지만 11살 소녀가 단 몇시간밖에 활용할 수 없는 구명환에 의지해서 사람이 물을 마시지 않고 견딜수 있는 96시간을 버티고도 망망대해의 바다 한가운데에서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기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행동하고 용기를 잃지 않는다면 이러한 기적이 일어날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전쟁영웅이었던 하비선장의 이중적인 성격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이 사건을 풀어나가는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유일한 생존자인 테리조가 목격하지 못한 부분때문에 이 사건은 선장의 자살로써 영원히 숙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