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데이
김병인 지음 / 열림원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통터치"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가슴이 아려왔던 대사 "바통터치"

마지막 부분에서 두번 나오는데 가슴이 울컥하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더랬다.

한번은 노르망디에서 대식이 요이치에게 군번줄을 넘겨주며 했던 대사이고..

또 한번은 훗날 요이치가 손자인 민수에게 대식의 군번줄을 쥐어주며 했던 대사이다.

또 하나 가슴 아린 대사가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것중에서 제일로 좋은거야" 

이 대사도 소설 전체에서 두번 나오는데 책의 마지막 부분 노르망디에서 나왔던 대사는 정말 가슴을 짠하게 했다.

 

소설 [디데이]는 올 연말에 개봉할 영화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 시나리오의 바탕이 되는 원작소설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소설로 쓰여진 것이 아니고 영화의 시나리오로 먼저 씌어졌다가 작가의 욕심때문에 소설화한것이다.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다.

기존의 소설적문법으로는 담지할수 없는 서사적 구조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관한 책에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독일군복을 입은 채 미군에게 생포되는 흑백사진

한장때문에 시작한 시나리오 작업은 작가 김병인에게 10년이라는 시간을 치밀한 자료조사와 현장감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러시아, 프랑스, 일본, 노르망디,등의 현지답사를 하게했고 난산에 비유할수 있을만큼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 탄생한것이

바로 이 책 디데이 (D-DAY)다.

 

사실 우리의 과거사를 되짚어보았을 때, 아마도 가장 불운했던 사건은 일본 제국주의의 강제 침탈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 오욕의 시간들에 대해서는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국민들,

심지어 정식 학교교육을 받기 시작한 초등학생들까지도 낱낱이 알고 있을 정도다.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일,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일본이란 늘 극복의 대상이자 타도의 대상으로 인식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사진 한장을 제대로 포작한 작가의 10년 여정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면서도 반백년이 넘게 묵었던 기존의 한,일 관계를

동반자적 관점에서 전혀 새롭게 조명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육상선수에서 일본군으로, 일본군에서 소련의 강제노동자로, 또 소련군으로, 소련군에서 독일군으로,

대식과 요이치 두 주인공이 처음엔 서로 죽일듯이 싸우던 사이였지만 험난한 여정속에서 꼭 살아남아야 하는 나름의 이유를 찾게되고

그것으로 인해 두사람은 경쟁자가 아닌 동지로서의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되며 종국엔 두사람이 하나가 되는 그러한 과정을 심도있게 그린 작품이다

 

영화가 개봉이 되면 책과는 또 어떻게 다른느낌으로 다가오는지 꼭 보러가야겠다.

원래 원작소설을 영화보다 먼저 보게되면 극장엔 잘 가지않는편인데 이번 작품은 천만관객을 훌쩍 넘을것 같은 기대감에

꼭 영화관에 가봐야만 할것같다.

 

[쉬리]와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이니까...

또 '장동건' , '오다기리조' , '판빙빙' 이라는 한중일을 대표하는 외모와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의 조합이라는점,

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기에 전쟁 블록버스터라는 그 큰 스케일을 가장 먼저 보고싶어 가슴이 터질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