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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754 - 2
서명균 지음 / 작가와비평 / 2011년 11월
평점 :
간만에 거대한 스케일의 작품을 만났다.
서명균 작가의 홀로 754 1권과 2권.
역사적인 사건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흥미진진하게 이갸기를 이끌어가는 이 책은 작가가 원래 영화를
위한 시나리오를 구상했던 경험 덕분에 소설에 등장하는 장면을 실제 답사하여 표현했고,
그 이유로 묘사가 매우 현실적이며 또 소설속 장면이나 사용된 장소및 소품에 대한 세세한 정보들도 알수 있다는 점이
새로운 흥밋거리로 떠오를것 같다.
보통의 판타지 소설이 가지는 특징들이 역사적 사건과 상상력이 어우러져 현실감이 있는 픽션을 만들어내는데
이 작품 또한 그러한 요소들을 잘 갖추었다.
긴장감을 늦출수 없는 모험이나 소설에서 빠질수 없는 러브스토리, 간간히 웃겨주는 센스까지..
읽는내내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잘 읽었던것 같다.
007시리즈를 보고 났을때처럼 영화의 감흥이 아직도 사라지지않는다.
웬지 실화같은 아쉬움으로 금방이라도 필리핀으로 금괴를 찾아가볼까 하는 공상에도 빠져본다.
너무나 스케일이 방대하고 등장인물들도 많아서 영화로 만든다면 그 막대한 제작비는 누가 지원해줄까 하는
나와는 상관없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영화로 만든다면 꼭 극장에 가서 돈내고 보고싶을정도로 소설의 구성이 치밀하게 잘 짜여있다.
다만 2권으로 넘어오면서 자주 등장하는 총격신이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이기도 했던것같다.
내용을 잠깐 살펴보자면 일본의 존망이 악화일로를 걷기 시작하던 1944년 중반즈음,
일본군의 남방총군에 홍사익 중장이 병참총감으로 부임한다.
맥아더가 지휘하는 미군이 필리핀 중부지역에 상륙한 직후, 홍사익은 일본 왕자들의 강제 명령으로 일본 왕실 물품을 수송하게 된다.
홍사익은 10만여 명 병사들의 생명을 포기하면서까지 왕자들이 일본으로 수송하려는 물품이 300톤에 이르는 금괴임을 알게 된다.
분노한 그는 병원선에 패잔병들을 태워 일본으로 보냈고, 금괴는 필리핀 술루해의 무인도에 숨겨지게 된다.
계획이 어그러진 일본 왕자는 남방총군 야마시타 대장과 함께 필리핀 각지에 막대한 금괴의 은닉하고 필리핀을 탈출했다.
종전 후, 야마시타와 홍사익은 전범으로 처형되고 필리핀 각지에는 야마시타 골드란 이름으로 은밀히 알려진 숨겨진 금괴들이 존재하게 됐다.
1960년대 필리핀 대통령이 된 후 필리핀 전역을 들쑤신 마르코스에 의해 ‘야마시타 골드’는 대부분 발굴됐지만
홍사익이 숨겨 놓은 금괴는 여전히 무인도의 동굴에서 잠들어 있다.
300톤의 금괴가 숨겨진지 60여 년 후, 이를 차지하려는 한국, 미국, 일본 세 나라의 암투가 시작된다.
필리핀을 주무대로 하지만 커다란 스케일에만 중점을 두지 않고 주인공들과 조연들의 모험과 사랑,
그리고 웃음까지 함께 그려내고 있다. 예멘과 싱가포르, 필리핀을 넘나드는 방대한 스케일과 자세한 자료를 통해
소설을 읽으면서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