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칙...

엄마는 아이에게 배운다 - 부모와 아이가 모두 행복한 엄마 성장 에세이
김혜형 글 그림 / 걷는나무 / 2011년 10월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성장하는 엄마의 에세이...라...
[엄마는 아이에게 배운다]
제목만 들어봐서는 아이에게도 배울것이 있으니 아이들에게도 배울것이 있으면 무시하지말고 배워라,
라고 이야기하는 흔하고 뻔한 이야기리라 생각했었다.
그래서 읽어보려고도 하지않다가 집사람의 추천으로 읽어보게 되었던 책...
위해서 말했던 그러한 내용의 책이 아니고 맑고 천진한 아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는
한 엄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다소 엉뚱하기도 하다는 생각을 해 보지만,
책에서 소개하는 것처럼 그렇게 하지 못하는 내가 오히려 정상인이 아닌것은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해보았다.
도시를 떠나 시골로, 학교를 떠나 홈스쿨링으로, 직장을 떠나 자급자족으로...
엄마와 아이가 눈높이를 맞추어가며 나누는 다정한 일상을 통해 아이들에게도 배울것이 많다는것을 이야기한다.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아홉살 아들과 네살 딸을 키우고 있는 부모입장에서 사실 아이들의 생각은 고려하지 않은체 부모라는 이유하나로
우리의 뜻에 맞춰 아이를 만들어가고 있는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부모라면 여러번 이러한 이야기들을 듣게된다.
 
출판사 부장이라는 높은 직급을 포기하고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모든것을 내려놓는다는것이 어쩌면 무책임하게 느껴질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이 책의 저자는 한 아이의 엄마를 선택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진짜 아이를 위한 엄마다.
게다가 홈스쿨링이라는 쉽지않은 결정을 하고 하나하나 자연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아이를 만들고 있는 저자..
대입과 취직 등을 목표로 끊임없이 몰아세우는 공교육을 떠나서 초등학교때는 대안학교에 보내는 결정을 했고,
그 학교가 없어지고 나서는 시골학교로 전학을 시켜 3년을 다닌다.
그리고 중학교 이후로는 홈스쿨링으로 EBS교육방송의 힘을 빌어 검정고시에 통과했고 스스로 선택한 일어, 기터, 레고 동영상 제작등을
재미나게 즐기며 전원생활의 여유를 만끽하며 보냈다.
아이는 사춘기를 느낄 겨를도 없이 오직 행복이라는 단어를 마음깊은곳에서 느끼며 성인으로 자라났다.
 
필자는 이 책을 보며 부럽기도 하고 작가에 비해 내 자신이 부끄러운 부모라는 생각까지 하게된다.
하지만 필자는 작가가 갈수 있었던 그 길을 걷지는 못할것 같다.
그냥 부러워만 하며 나 자신을 부끄러운 부모라 여기며,
잘 마련되어 있는 이 사회속에서 제대로 된 성인으로 키우기를 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