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제국 2
우영수 지음 / 판테온하우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많은 고증자료들을 남겨놓지 않는한 역사는 승자들에 의해 왜곡되어지거나 훼손될수밖에 없다.
이긴자만이 영유할수 있는 승자의 법칙이 아닐까...
이런 가닥에서 보면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또 학창시절 밑줄 그어가면서 닥치는대로 외우고 아무런 의심없이
공부하던 역사들은 모두가 사실일까라는 의구심을 갖게된다.
그도 그럴것이 현재 우리는 여러가지 역사적 사료들만을 가지고 종합해낸 추론을 가지고 우리의 역사라고
주장하는것이기 때문에 과거의 상황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있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다.
우스개소리로, 타임머신을 가지고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요즘 특히 회자되고있는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임나일본부설등 자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역사를
뒤바꾸는 행위들이 횡횡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역사속에 존재하는 그 시절또한 사실이 아닌 역사를 왜곡하는 사례들이 ,
없지는 않았을거라는게 많은 사람들의 추론이다.
 
신간 [태양의 제국]은 우리와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나라 일본의 역사와, 패권국으로, 멸망한 나라로
또 패망군주로 알려진 의자왕과 삼천궁녀등에대해서 논리정연하게 반박하고있다.
1400년전 화려한 전성기를 자랑하다가 어느날 느닷없이 망해버린 나라 백제...
그리고 일본 탄생의 비밀까지...
이러한 백제멸망과 일본탄생의 비밀스런 이야기가 팩션 형식으로 흥미롭게 재구성된 작품이다.
 
우리가 역사에서 배워왔던 의자왕은 소위말하는 주색과 향락에빠져사는 위인으로, 정사를 등안시하고
조정의 간신배들에게 놀아나 나당연합군의 침입을 받고는 무기력하게 나라를 잃었던 백제의 마지막 왕으로 알고있다.
또한 의자왕과 함게 가장 먼저 생각나는것이 삼천궁녀이야기인데 사서 어디에도 삼천궁녀에 관한 기록은 없다고 한다.
백제가 멸망하고도 1000년이 지난 후 조선 중기 시인 민제인의 '백마강부'란 시에 문학적인 수식어로 처음 등장할 뿐이라고 한다.
 
저자는 망국의 군주로 머릿 속 깊숙이 각인된 의자왕에 대한 오해와 편견, 잘못된 상식에 이의를 제기한다.
의자왕은 ‘주지육림’의 패망 군주로 낙인찍혀 백제의 명예, 나아가 대한민국의 명예를 더럽히고 있다.
이에 이 소설은 방대한 역사 자료를 바탕으로 의자왕의 삶을 재구성해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고자 했다.
 
책을 읽다보면 아이러니한 부분들도 많다.
역사적 허구라고 해도 믿기어려운 대목들도 상당수 등장하고 정말 이랬을까라는 탄식이 나올때도 종종있었다.
이 책에 의하면 사실 의자왕은 백제의 왕이 되기 전 열도백제, 그러니까 지금의 일본의 천황(서명천황)으로서
아스카 문화의 창달을 실질적으로 이끈 인물이었다.
아울러 본국백제 대왕으로 등극한 후에는 잃어버린 대륙의 영토를 되찾고자 노력했던 매우 진취적이고 영민한 군주이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가 알고있는 역사와는 판이하게 다른 설정이다보니 그냥 소설로만 읽어야 할지 우리의 역사의 일부라고 믿어야할지....
사실상 난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백제의 역사가 이처럼 자랑스러웠을거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소설은 이런 역사적 사실과 배경을 바탕으로 백제 말기 대륙회복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지배계급 간의 정쟁과 암투,
패망 후 열도로 망명할 수밖에 없었던 백제 백성들의 삶과 일본 탄생의 미스터리 등을 흥미롭게 담고 있다.
 
이 책 [태양의 제국]은 저자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백제말기 실제로 있을법했던일들을 사실적허구로 표현해내며 백제나 일본에 대한 방대한 역사적 자료들을 내세워
치밀하게 구성된 이 책은 실로 한편의 대하드라마를 보는듯한 완성도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일본이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하고 있는 지금, 백제가 일본열도를 지배했었다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정말 통쾌하고 시원하다는 생각해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보고 의자왕에 대한 오해가 풀렸으면 하는 바램이고 대륙과 반도, 그리고 열도를 잇는 백제대해상제국을 꿈꾸던 의자왕의
진실을 알아주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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