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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도시
미사키 아키 지음, 권일영 옮김 / 지니북스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30년 단위로 한번씩 아무런 조짐이나 별다른 인과관계없이 한 도시의 주민들이 홀연히 사라진다.
어제 아니 오늘아침까지 함께 이야기하며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던 많은 지인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린다면,
기분이 어떨지에 대해서 상상조차 가지않는다.
주변사람중 한사람만 사라져도 여기저기 수소문하게되고 그래도 나타나지 않는다면 실종신고를 하는둥
많이 불안해하는게 현실인데...
한 도시의 모든 주민들이 30년마다 사라진다?
그러한 궁금증으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사라진도시]라는 제목을 가진 책들이 종종 나오는것 같다.
제목이 사람들의 심리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소재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때문일까...
여하튼 필자도 그러한 궁금증이 생겨서 이 책을 안읽어볼수가 없었다.
소설은 쓰키가세라는 도시가 소멸하면서부터 다음 도시가 소멸하기까지 30년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쓰키가세가 소멸하자 관계기관인 소멸관리국이라 불리는 기관에서는 이 쓰키가세가 사라진것에 대해선 절대 비밀에 부친다.
자칫 불안과 슬픔이 다른 도시데까지 확산될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도시의 소멸은 사라진 사람을 생각하며 슬퍼해서는 안 된다는 비극적인 불문율을 가져왔고,
소멸에 관련된 사람들에 대한 차별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부조리한 상황 속에서도 남겨진 사람들은 희망을 잃지 않는다.
소멸관리국에서는 도시의 모든 사람들이 사라지면 그 도시에 들어가 건물이나 집들 속에서 사람이 살았던 흔적들을 제거한다
갖가지 책이나 정보속에서도 그 도시에 대한 정보들을 모조리 찾아내어 폐기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유카는 30년전 사라진 도시 쓰키가세가 소멸되었을때 소울메이트인 존을 잃고 지금은 소멸관리국에서
도시의 소멸을 막기위한 일을 한다.
또한 쓰키가세에서 회수 작업을 하던 '아카네'는 쓰키가세가 소멸했을때 다른 지역에 있는 덕분에 사라지지 않았고
'가즈히로'를 만나 30년을 그의 곁에 머물며 그를 돌본다.
또한 쓰키가세의 소멸로 아내와 딸을 읽은 나카니시는 쓰키가세가 가장 잘 보이는곳에서 '바람을 기다리는 집'이라는
팬션을 운영하며 누군가를 기다리지만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는다.
이들은 모두 사라진 쓰키가세의 소멸로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서로 다른 입장에서 또 다른 도시의 소멸을 막기위해
전전긍긍하는 모습들을 그린다.
이야기는 사뭇 무겁다.
처음 도입부분에서는 뭐 이런 이야기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자연스레 동화된다.
그도 그럴것이 밑도 끝도없이 사라지기만 한다면 무언가 줄수있는 교훈같은것이 없겠지만 이 책에서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과 가르침을 주는듯하다.
도시가 사라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한번 생각볼만한 문제이다.
왜 사라지며 그 사라진 도시때문에 상처받는 사람들이 생기는것인지 깊이 한번 생각해볼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