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부탁해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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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를 만난후 줄곧 오쿠다 히데오의 팬이 되어버렸다.

이후 스무살 도쿄, 면장선거, 마돈나, 걸, 한밤중에 행진, 꿈의도시, 인터풀, 남쪽으로 튀어....

어지간한 그의 작품은 다 읽었던것 같다.

그중 공중그네 시리즈인 인터풀과 면장선거는 그의 작품중 국내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는 작품일것이다.

사실 국내에서 그가 알려지게 된건 '공중그네'때문이었을것이다.

그의 작품은 유쾌하면서도 사회의 부조리들을 이리저리 비비꼬아가면서 통렬하게 비판을 해낸다

그 때문이었을까?

이책을 보자마자 덥석 물었다.  하지만 책을 보고는 얼마 안되어 살짝 실망을 한 작품...

내가 좋아하는건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이었지 이러한 르포식의 산문집은 아니었기 때문..

몇년전 '오쿠다 히데오'가 썼던 [야구장 습격사건]과 [오쿠다히데오의 올림픽]과 같은 책이었다.

그래도 그의 작품이니 끝까지 읽어보니 나름 괜찮은 책이었던것 같다.

 

책은 나름 유쾌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오쿠다 히데오는 현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의 모습을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보며 때로는 냉소적으로,

때로는 따뜻하고 때로는 엉뚱하게 그려낸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특유의 유머 감각과 삐딱함으로 무장한 채 세계 각지의 야구장으로,

록 페스티벌로, 그리고 심지어 세계 최고의 롤러코스터를 타러 놀이동산으로 동분서주한다.

자칭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인 게으름뱅이 작가는 출판사 편집자가 야구 관전 르포나 여행기를 써 달라고 부탁할 때마다

일단은 귀찮다고 거절하고 보지만, 결국은 그의 약점을 잘 아는 편집자의 꼬임에 빠져 번번이 이곳저곳으로 떠나고 만다.

올림픽 기간 내내 좋아하는 중국음식과 맥주를 즐기며 경기를 관람하기도 하고,

산 속에서 사흘 간 열리는 `꿈의 록 페스티벌`에 참가하기도 한다.

한여름 작열하는 태양 아래 아무 볼거리 없는 만국 박람회에 다리를 질질 끌며 다녀오기도 하고,

뭘 하러 가는지도 정확히 모르면서 "우동 먹으러 가자"는 꼬임에 빠져 `88 사찰 순례`에 따라 나서기도 한다.

 

내가 좋아할만한 엉뚱한 작가가 바로 이분 '오쿠다 히데오'이다.

늘 엉뚱하고 대책없고 늘 게으른 사람은 아니다.

그의 눈은 사물을 정확하게 보고 꼬집어내어 작열하는 독설로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통쾌함이 있다.

 

일본 지방 구장을 돌아다니며 기행문('야구장 습격사건')을 쓰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관전기('오쿠다 히데오의 올림픽')를 책으로 냈던

오쿠다 히데오가 이번엔 '야구를 부탁해'(김난주 역, 재인, 12800원)를 들고 돌아왔다.

이 책은 한 마디로 야구와 맥주가 있으면 행복한 작가의 좌충우돌 관람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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