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이자 탤런트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차인표.. 그가 2009년 위안부를 소재로 한 첫 작품 '잘가요 언덕'에 이어 두번째 장편소설을 내었다. 원래는 영화 시나리오로 썼다가 다시 연극대본으로 또 다시 소설로서 완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잘가요 언덕' 이 다른 사람의 생명의 소중함을 이야기했다면, 이번 소설 '오늘 예보'는 자신의 생명의 소중함을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 고통이 인생의 전부구나 라는 생각이 악마의 속삭임이고 착각'이라며,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함께 끌고 갈 방법은 한발 다가가 건네는 한마디 위로'라고 말했다. 오늘 예보는 되는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불행하게 살다가 삶의 막다른 골목까지 몰린 세 남자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코믹하게 그린 소설이다. 나고단 - '쫌만더'라는 닉넴의 웨이터로 10년동안 일을 하며 돈을 모았지만 여러번 사업에 실패하며 노숙자 신세가 된다. 이보출 - 주식으로 전재산을 탕진하고 일당 4만원짜리 엑스트라일을 하며 살아간다. 박대수 -조폭출신으로 후배의 꼬임에 넘어가 주식으로 장사밑천을 날리고 늦둥이인 딸은 희귀병에 걸린다. 삶의 막다른 골목에 선 이들 세명의 남자들은 각자 다른 '피치못할 사정'을 가지고 있다. 나고단의 부모는 어렸을때 돌아가셨고, 불임증으로 자식도 없으며 사랑했던 여자는 수영강사와 눈 맞아 도망갔다. 엑스트라 배우 이보출은 일당 4만원을 벌기 위해 본인보다 나이어린 엑스트라 반장에게 굽신거린다. 나이가 한참 어린 주연 배우들은 왕 대접 받으며 드라마를 준비하지만, 이보출은 한 겨울 포졸역을 맡아 장화도 아닌 짚신을 신고 기다려야 한다. 그마저도 짚신에서는 먼지가 나기 때문에 버스기사에게 눈치가 보여 휴식시간에도 버스 안에 들어갈 수 없다. 전직 조폭 박대수는 조폭의 세계에서 손을 떼고 싶지만 그에게는 병마와 싸우고 있는 어린 딸이 있어, 어떻게든 생계를 이어 나가야 한다. 검은 세계에서 벗어나려는 마음도 여러번 먹었지만 배운 재주가 없던 박대수는 결국 남이 떼먹고 받지 못한 돈을 대신 받아주러 다닌다. 책의 이야기는 나고단이 자살을 결심하고 한강앞에 섰지만 그곳을 지키는 공익근무요원의 "자살하려면 내구역이 아닌 다른곳에 가서 하라"는 말을 듣고 고깨를 떨구면서 시작된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은 책속의 주인공들의 이야기이지만 사실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에 지쳐 힘들어하는 우리세대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들을 앞세워 보여주려한것이다. 나고단의 인생에서는 세상에 홀로 남겨진듯한 외로움과 서러움.. 이보출의 인생에서는 성공하지 못한 이들이 서열에 맞춰 아부를 떨어야 하는 비통한 슬픔.. 박대수의 인생에서는 즐거운 일 하나 없지만 가족때문에 그대로의 인생을 걸어야 하는 서글픔이 배어 있다. 차인표는 자신이 아는 범위내에서 최대한 웃기게 쓰려고 노력했다고한다 어려운 사람 이야기를 어려운 문장으로 쓰면 읽기 어려울것 같아서 쉽게 쓰려고 노력했고 그의 평생 45년동안 만났던 사람들중 웃겼던 사람들이나 개그콘서트를 떠올리며 썼다고 한다. 실제로 이 책을 읽다보면 그 흔적이 여실히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