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컬투쇼의 담당 PD 이재익의 일곱번째 소설이 나왔다....싱크홀 1년 사이에 벌써 여섯번째 단행본이다. 상당히 다작을 하고 있는 이 재익 작가의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지금까지 판타지, 멜로, 스릴러, 역사물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종횡무진하고 있는 그가, 이번에는 국내 최초의 재난소설을 내놓았다. 사실 국내최초는 아닐것이다. 그가 그렇게 인터뷰를 했지만 얼마전 '천지의 눈물'이라는 백두산 화산폭발을 다룬 소설을 보았으니 이것 말고도 알려지지않은 소설들이 멱편 더 있을지도 모를일이다. 책의 제목은 -싱크홀- 싱크홀은 지하 암석이 용해되거나 기존의 동굴이 붕괴되면서 땅이 꺼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 책은 인간의 '탐욕'을 상징하는 123층짜리 건물이 개장 당일 땅속으로 가라앉으며 벌어지는 생존자들과 등장인물들의 사투와 갈등을 아주 리얼하게 그렸다. 이재익작가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123층짜리 제2롯데월드를 비롯해 초고층 건물 건설 계획이 늘어나고 있는데 과연 이런게 해답인지 묻고싶었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어찌됐든 이 책 '싱크홀'은 서울 강남에서 일어난다는 가정을 그렸다. 562미터짜리 신축 건물인 시저스 타워가 직경 200M 구멍 속으로 갑자기 사라진다. 시저스 타워의 후계자인 남자 주인공과 꽃집에서 일하는 여자 주인공이 서로 호감을 갖고 연애를 시작하는 순간, 싱크홀 사태에 휘말린다. 싱크홀 안에서는 많은 사건이 일어나며 그 속에 갇혀있는 사람들의 절망과 광기를 엿볼수 있다. 또한 주인공의 배신등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온갖 갖가지 추태와 천태망상을 보여준다. 시저스타워의 소유주인 양회장과 그 아들 동호.. 낭가파르바트를 등반하다 기상악화로 동료를 잃고 엉망이 되어진 삶을 살던 혁.. 겹쳐지는 우연으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연인.. 시저스타워를 둘러싸고 비리를 저질러 막대한 이득을 챙긴 부패공직자.. 암흑만이 존재하는 공간에서 지배자를 꿈꾸고 또 살아남으려 발버둥치는 사람들.. 박진감과 긴장감이 함께 공존하는 영화한편을 본듯한 기분이었다. 그러면서 인간의 욕심이란게 끝이없이 하늘을 찌르고 올라가려하는구나라는 것도.. 어딜가든지 영웅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내가 어렸을적 로보트 태권브이나 독수리 오형제같은 그런 영웅들이 나타나서 부패와 탐욕으로 일그러진 지금의 이 지구를 지켜내주었으면 한다.. 과연 그런 영웅들이 있을까? 그 영웅들도 지금은 웃돈받고 못본체 하고 있는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