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요정
김한민 글.그림 / 세미콜론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미클론에서 펴낸 책 '공간의 요정'

사라져가는 정든 공간에 대한 향수와 시적 감성을 더해 기성세대들의 탐욕으로 사라져가는

그 공간들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풍자를 담았다.

SF소설 [눈먼 시계공]의 일러스트레이터를 담당했던 김한민씨의 첫 소설이다.

책은 공간에 사는 요정이라는 환상적인 소재에 개성 넘치는 그림을 더해 독특한 상상력의 세계로 안내한다.

 

김한민...

그는 어떤일이 자신의 본연의 일일까?

[눈먼시계공]의 일러스트를 담당했으니 일러스트레이션이라고도 불러야겠고..

그림동화인 '웅고와 분홍돌고래', 과학학습동화인'STOP'을 시리즈로 펴내었으니 동화작가인것 같기도 하다.

[공간의 요정] 처럼 그림을 섞어 써내는 그림소설이라는 특이한 장르를 개척해나가는 그는 그림소설가로 불러야 하나...

또 그는 서강대 앞에 위치한 문화공간 '숨도'를 꾸민 인테리어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한 사람이 어떻게 이처럼 많은 일들을 해낼수가 있을까...존경스럽기만 하다..

 

[공간의 요정]은 한마디로 표현해내기가 참 까다로운 책이다.

재미있기도 하고 가슴뭉클하기도 하고 또 짠한 감정에 눈물이 찔끔 나오기도 한다.

그러면서 나름 생각할 시간과 계기를 만들어준다.

책을 첫장부터 훑어내려가다보면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기도 하고 각 페이지마다 그림을 넣어

아이들의 그림동화같기도 하다.

하지만 책 속의 내용들은 사뭇 진지하다.

책의 분량도 229페이지인데 대부분이 그림이어서 책을 읽는데 걸리는 시간은 한시간 정도...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요정학의 권위자인 아버지를 도와 요정 보존에 힘을 쏟는 꼬마 숙녀 송이다

요정들은 최근에 사라져가는 대중목욕탕, 음반가게, 산책길 등 각 공간속에 깃들여 살며

사람들에게 '기분'을 만들어주는 존재들로 만일 우리가 어떠한 공간에 있을때 어떠한 공간에서 유독

좋은냄새가 나고 편안하고 기분이 좋아지면 그것은 그 요정들이 만들어내는 기분 때문이란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런 공간의 요정들이 살고있는 곳들을 콘크리트로 덮어버리고 소음과 매연등으로

가득찬 삭막한 공간으로 바꾸어놓는다.

이렇게 파괴되어진 환경에서 요정들은 그곳에 적응하지 못하고 점점 사라져간다는 이야기.

이렇게 요정들을 빗대어 점점 성냥갑화되어가는 우리 현실을 꼬집어내는 책이다.

책속에 나오는 그림들을 보며 소설을 읽다보면 많은것들을 생각하게하는 기분좋은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