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외삼촌 - 한국전쟁 속 재일교포 가족의 감동과 기적의 이야기
이주인 시즈카 지음, 이정환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이 세상 아버지들중 진정으로 훌륭하지 않은 아버지가 있을까?

보통의 인생을 살아오신 우리의 아버지들이 가족을 사랑하는 따뜻한 이야기를 그려낸 책,

무뚝뚝하시고 권위적인 아버지이지만 마음속은 전혀 다른 사람이 들어있는게

우리들에 아버지들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던것 같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일깨워주었던것 같다

634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을 한권의 책으로 펴내었는데 읽는동안 지루한줄 모르고 읽었다.

우리의 아버지들의 이야기..

"이 작품은 제일교포 일가의 이야기이지만 시대가 특별할 뿐 가족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평범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썼을 뿐" 이라고 저자인 이주인 시스카는 이야기하며 " 책의 주인공인 소지로가

갖춘 용기는 어떤 아버지에게도 존재한다고 믿는다" 라고 말했다.

정말 그럴까..?

아버지로서의 용기...나도 두아이의 아버지로써 그런 용기를 가지고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어본다.

 

재일교포 2세인 이주인 시스카는 소설가, 작사가로 일본 문화계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다

1981년 '받아들이는 달'로 나오키상을 수상하였고, 2002년 '데구르르'로 요시카가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나오키상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는 등 재일교포라는 신분에도 일본 문학계에서 확실하게 입지를 굳혔다.

 

'아버지와 외삼촌'은 이주인 시스카가 본인의 아버지에 실제 삶을 재구성하여 소설로 만든 작품이다.

이 책의 주인공 소지로는 일제 강점기시절 일본으로 건너가 부지런히 열심히 살아간다.

일본이 패망하고 조선이 해방되었어도 그는 일본에 남아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

그러던중 한국전쟁이 발발하였고 한국에 살던 처남 고로가 북한군의 첩자라는 의심을 받고,

마을 사람들의 눈을 피해 집 마당의 닭장아래 구덩이를 파고 숨어서 생활을 한다.

그 소식을 들은 소지로는 곤경에 처한 처남과 가족을 구하려고 목숨을 걸고 밀항선에 올라 전쟁터로 향한다.

전쟁의 포탄과 포성을 피해 산의 능선을 따라 걷고, 곳곳에 산재한 게릴라의 눈을 피해 달리고 또 달린다.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로 가득한 이념 전쟁은 문제가 아니다.

오직 소지로의 목표는 살아남아서 희망을 찾는 것이다.

소지로는 '나는 어려운것은 잘 몰라. 하지만 공산주의나 민주주의보다 더 중요한 것이 가족이라는 사실은 안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아버지는 굳은 의지로 가족을 지켜내고 일본으로 돌아간다.

 

가부장적인 아버지 소지로에 대한 묘사가 주를 이루는 도입부분부터 분위기는 여느 권위적인 아버지와 다를바없다.

'여자가 공부해서 뭐하려고'라는 사고방식을 가진데다가 바람끼까지 다분한 아버지가 사실은 과거 가족을 위해

사선을 넘나들었다는 점을 담담하게 전하며 독자와 공감대를 도모한다.

사물에대한 세밀한 묘사도 없고 그저 간결한 문체로 이야기를 전달하지만 이야기의 스토리는 상당히 극적이라 짜릿한 감동이 전해진다.

 

이제 반평생을 살아본 나로써는...

두 아이의 아버지인 나로써는...

한국전쟁같은 혼란을 겪어보지 못한 나로써는...

과연 소지로와 같은 용기를 가질수 있을지...

모든 아버지가 가지고 있다는 그런 감동을 가질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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