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간판 라디오프로그램 '두시 탈출 컬투쇼' 의 이재익 피디, 작가이기도 한 그가 요즘 너무 다작을 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 '카시오페아 공주', '압구정 소년들', '심야버스 괴담', '아이린', '싱크홀' 등, 2년동안 무려 여섯권의 소설을 내놓았다. 그리고 또 곧 '하드록을 부탁해' 라는 소설이 출간될 예정이다. 낮엔 대한민국 국민이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명실상부 라디오계의 최고 인기프로, '컬투쇼' 의 피디로 일하면서 틈틈히 글을 써서 소설로 내놓는다는게 쉬운 일은 아닐터... '짝짝짝' 박수를 보낸다. 이 책 '아이린' 은 어느 기지촌 소녀의 슬픈 사랑 이야기이다. 1990년 10월 28일 새벽 1시. 동두천에서 발생한 윤금이 사건... 미 2사단 소속 케네스 이병의 손에 끔찍하게 죽어간 양공주 윤금이 씨 사건을 화두로 [아이린]은 시작된다. 그저 로맨스를 그리는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이책은 주한미군을 고발하고 주한미군을 상대로 몸을 파는 양공주를 이야기하고 우리나라와 미국과의 불평등한 관계를 바탕으로 벌어지는 가슴 시린 사실을 사회에 소리쳐 고발하고자 한 작품이다. 윤금이 씨를 끔찍하게 살해했던 '케네스'는 가석방되어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이건 우리와 미국사이에 맺은 불평등 조약 'SOFA'협정 때문이라고 한다. 책을 다 읽고 가만히 천장을 바라보며 앉아있는데 가슴이 답답해졌다. 윤금이씨도 불쌍했고 아이린도 불쌍했고..미군에게 이리저리 채이는 대한민국의 자존심도 불쌍했다. 국력을 키워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