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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바이, 블랙버드
이사카 고타로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주목할점은 일본 문학의 거장인 '다자이 오사무'(1909~1948)가 남긴 미완성작인 [굿바이]를
현재의 천재작가로 떠오르는 '이사카 고타로'가 결말을 맺었다는것이다
일본 문학계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나오키상에 5차례나 후보로 올랐고, 일본 서점대상에 최초로 5년 연속 후보로 올랐다.
[바이 바이 블랙버드]는 1988년 발표된 다자이의 미완성작 '굿바이'의 속편격이다.
그래서 그런건지 그동안 발표해왔던 그의 책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을 좋아했던건 그만의 유머와 기발한 상상력에 매료되어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었었는데,
이작품 '바이 바이 블랙버드'에서는 그런 그의 매력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주인공들의 독특한 캐릭터가 전혀 지루하지 않아 재미있게 읽었다.
이 소설이 특이한 점은 우편형식의 소설로 5개의 단편이 독자에게 먼저 발송되었고,
고타로가 마지막 6번째 이야기를 덧붙여 책으로 출간되었다는 것이다.
다섯여자와의 이별 이야기를 우편으로 받아본 독자들은 이야기의 다음은 어떻게 전개될지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었을것이고
유명한 작가가 아직 출간되지않은 이야기를 우편이라는 방법으로 발표했다는점은 가히 특이하지 않을수가 없다.
주인공인 호시노는 원하지 않는 엄청난 빚의 청산의 문제로 며칠뒤면 '버스'를 타고 어딘가로 끌려가게된다.
호시노를 데리고가려고 찾아온 마유미에게 사귀던 여자들과 이별할 시간을 달라고 한후,
다섯명의 여자들에게 차례로 이별을 하는 이야기...
그 이별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건들이 생긴다
그런 사건들을 재치와 위트로 이야기는 풀려나간다.
다섯여인들과 이별하는 동안 180cm에 180kg의 거구 마유미는 호시노를 다라다닌다.
마유미는 항상 사전을 들고 다니는데 그 사전 안에는 지워진 단어들이 수두룩하다.
'복' 이란 단어도 없고 '요염'이란 단어도 없고 '사람을 돕다' 라는 단어도 없다.
그런 이상한 사전을 들고 다니는 까칠한 거구의 마유미, 그가 호시노와 함께 다섯명의 여인들과의 이별 속에서 풀어가는 재미있는 사건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진심을 발견하게되는 호시노...
'오쿠타히데오'의 공중그네에서도 마유미가 등장을 하는데 엉뚱한 캐릭터가 상당부분 닮아있다
다만 다른점은 '공중그네'의 마유미는 섹시하고 요염한 간호사라는 점.
하긴 일본에서 '마유미'라는 이름은 서울에서 김서방 찾는거랑 똑같겠지...
일본을 대표하는 천재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최신 화제작.
미워할수 없는 바람둥이 호시노, 거구의 무대포 감시자 마유미.
그들의 이별 여정이 만들어내는 다이내믹한 블랙 코미디...
기대한만큼 재미있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