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늙은이 찾아와줘서 고마워 - 독거노인 열두 명의 인생을 듣다
김혜원 지음, 권우성.남소연.유성호 사진 / 오마이북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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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점점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요즘 사회의 가장 큰 문제중의 하나가 바로 '독거노인'들의 복지문제가 아닐까 한다.

노인들중 많은분들이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서 거리에서 폐지줍는 일들을 많이 하시는데.

그 폐지를 주워모아봐야 하루에 몇천원 정도라고 한다..

하루 몇천원을 벌어서 반찬 몇가지 사고나면 남는것도 없어 겨울철 난방은 꿈에도 못꾼다고 한다.

대부분의 독거노인들은 10평 미만의 반지하방이나 쪽방촌등에서 어렵게 살고 계시는데..

그나마 전기장판 하나로 그 차디찬 겨울을 나신다..

 

이 책에서 소개되어지는 12분의 독거노인분들의 사연을 들어보았다

사연은 하나같이 구구절절하고 파란만장하다

12분 모두 제각기 다른 분들이신데 인터뷰의 내용은 모두 한사람을 이야기 하는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독거노인-가족없이 혼자 살아가는 노인, 홀로 살아가는 노인

 

우리와 함께 같은 하늘이란 이불을 덮고 같은 땅이라는곳에 함께사는 우리들의 이웃이지만

우리들 대부분 그들의 존재를 잊고산다

가끔 신문이나 TV의 뉴스를 통해 듣는 홀로 외로이 죽음을 맞는 노인분들이나

삶이 너무 힘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노인분들의 소식이 전해지면

그때 잠깐 관심을 갖는척하곤한다

하지만 이 분들의 삶은 우리와 무관할수 없다

언제나 홀로 외로이 어두운 방에서 모든것을 해결하시는 이분들의 지나온 삶을 듣고 있노라면

한국 현대사를 경험한 우리들의 부모님들의 세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어쩌면 극심한 빈부격차에서 오는 허탈감일수도 있고...

또는 무한경쟁시대인 21세기에 사는 우리들의 모순이랄수도 있겠다



노년의 독거의 삶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미래의 모습으로 보아도 될것이다..

 

독거노인들의 삶은 고단하며 힘겹다..

도시락 하나로 이틀을 견디는 할머니,

20년 동안 라면 한개로 하루 식사를 해결하는 할아버지,

영하 10도의 추위에도 보일러를 켜지 않은 채 전기장판에 의지해 몸을 녹이는 할머니.

영양실조로 온몸이 붇고 피부에 부스럼이 생기기 시작한 할머니..

 

 

그렇게 힘들게 사시면서도 자식들 원망하시는 분들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물려준 가난때문에 항상 자식들에게 죄스러워하며 사신다

복지예산 감축으로 받던 지원금도 적어지고...

낳지도 않고 키워주기만 하고 그집에서 도망쳐나오다시피한 할머니도

호적상 자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기초생활수급대상에서 제외됐다

복지의 사각지대...정말 심각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배가고픈게 아니다...

정이고프고 사람이고프고 마음이 고픈것이다

'나같은 늙은이 찾아와줘서 고마워' 이말은 한 할머니께서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가는 작가에게

인사로 하신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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