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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 유쾌하고 신랄한 여자 장의사의 좋은 죽음 안내서 ㅣ 시체 시리즈
케이틀린 도티 지음, 임희근 옮김 / 반비 / 2020년 1월
평점 :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이 책의 장르가 스릴러일까...블랙코미디일까...하는 정도로 나뉠수도 있을것 같다...
하지만 둘다 아니다...이 책의 장르는 지극히 인문학적인 현실에세이집이다...제목은 아마도 이 책의 저자가 죽은이들을 다루는 장의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기때문에 그 죽음이라는것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더 자연스럽게 보자라고 하는 의미가 담겨있는듯 보인다...
죽음에 대한 시선이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죽음이라는것은 극히 안좋은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을것이다...다들 젊음에 더 가까이 다가가서 나이보다 어려보이려고 운동이나 성형 또는 기능성식품이나 식이요법등으로 어떻게하든 죽음과는 거리가 멀어져야한다는 생각이 당연시되어 살고있다...하지만 어느시대이건간에 우리는 무방비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할 경우의 수는 무궁무진하다...그것이 사고사일수도 있고 갑작스럽게 요즈음 세계적으로 대유행조짐을 보이고 있는 전염병에 의한 죽임일수도 있고...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이 책은 그러한 죽음을 인식하는 자세를 조금은 편안하게 바라보자라는 의미로 이야기를 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저자인 케이틀린도티는 스물세살이 되어자 화장장에 취직을 했다고한다...6년동안 이런 장의업계에서 일하면서 직접 보고 느끼고 만지고 겪었던 죽음과 장례...시체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한 관점으로 다소 유쾌하고 신랄하게 써내려간다...대학에서 중세사를 공부하면서 그녀는 시체나 장례식, 슬픔같은 죽음에 관련된 학문...에 관심이 끌렸고 그 학문을 전공하면서 4년의 세월을 보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사실 장의사라는 직업으로서 사람이 죽고나면 그 시체의 처리과정등을 설명하면서 본인이 판단하기에 어떤죽음이 좋은 죽음이고 어떤죽음은 또 나쁜생각이 드는 죽음인지 주관적인 견해에서 툭툭 농담던지듯이 이야기한다...숨진사람의 몸은 장의사를 통해서 냉장트럭으로 옮겨지고 화장장에서 뜨건운 불길속에서 가루가 되어 유골함에 담기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듯이 상세한 설명으로 썼다...
또한 장레방식등의 설명도 들어있다...매장, 화장, 수목장...어느나라나 죽음을 처리해가는 과정은 비슷해보인다...나라마다 장례문화가 현저하게 다를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죽음 후의 과정등은 비스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언제일지도 모르는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 혹은 나의 죽음을 이 책을 읽고난 후엔 조금은 ㅢ연하게 바라볼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다...슬픔은 슬픔이지만 더나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어떤것일지도 많은 생각을 해보게된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