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기억이 그곳에 있었다 - 추억이 오늘의 나를 지켜줍니다
김용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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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기억이 그곳에 있었다] 김용일님의 글, 사진집이다...

마치 내 어린시절의 추억들을 하나씩 하나씩 야금야금 끄집어내듯...그렸다...그리고 적었다...몇해전 드라마 '1988'을 보며 드라마속의 시대적배경과 같은 세대를 살던 사람으로써 그속의 삶들을 무한 공감을 했던적이 있었다...나도 그렇게 살았었으니까 그 드라마를 보면서 어쩜 저렇게 잘 그리고 똑같이 표현해 내었을까 하며 웃기도 하고 무릎을 탁 치며...아 그랬었어...그랬었지하고 눈물을 글썽거리며 한회도 빼놓지 않고 보았더랬다...

"행복한 기억이 그곳에 있었다" 이 책도 그러했다...초등학교시절 짓궂었던 동네 아이들의 추억...누구나할것 없이 그땐 그렇게 살았었다...이 책의 아이들처럼..그리고 이책에 그려지는 부모님들처럼...이 책에 등장하는 자전거방 아저씨처럼...

내 어린시절이 다시 살아나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루치아라치'와 '아톰'을 보기위해 저녁시간이면 재빠르게 밥을 먹곤 과자봉지 하나 들고 성배형네 집으로 쫓아갔던일이며...멀리에서 살고계신 친척분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기위해 50m 떨어진 은경이네 집으로 뛰어다니던 어머니 모습...아침이면 옆집, 그 옆집과 앞집 뒷집이 함께 사용했던 우물가에 모여 빨래를 하고 쌀을 씻고 반찬거리를 다듬고 학교갈 준비...출근할준비를 하기위해 모이던 영주네와 봉건이형네...식구들...

그 시대의 그림들이 떠오르는듯 했다...앵두나무집 상구형네...감나무집 미정이네...지붕높은집 미옥이네...피아노가 있어서 신기해했던 서울서 이사온 아름이네집...그 집들의 기억이 생생해지는듯하다...

물론 이책에는 집그림만 있었지만 내눈에는 집안의 풍경들이 모두다 보이는듯했다...

그립기도 하고 보고싶기도 한 나의 어린시절의 풍경...

지금은 없다...온통 빌딩들과 아파트들...골목마다 가득 들어찬 다세대 주택들과 연립주택들...공터하나없이 차들이 빽빽히 들어선 주차장이나 어디에도 딱지치기하고 자치기하며 또 구슬치기하던 순자네 담며락밑은 없다...고무줄놀이를 하던 미정이...그 고무줄을 끊으며 즐거워하던 기영이,중화...이젠 정말 추억으로만 남겨두어야 하겠지...그래도 좋다...이책을 보며 소중한 추억을 소환해낼수 있어서...

책을 읽는데는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으나 이 책속에 담긴 어린시절의 추억을 읽는데는 아주 아주 오래걸릴것 같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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