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살아서 가야 한다
정명섭 지음 / 교유서가 / 2018년 11월
평점 :
재미있게 읽었다...사극드라마의 소재로 정말 좋을것 같다...다만 [살아서 가야한다]라는 제목은 약간 잘못 지은것 같다...제목을 보고 사실 기대했던 스토리는 두사람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처절한 사투가 그려질줄 알았었는데...이야기는 돌아오고나서 신분을 들키지 않기위한 몸부림? 에 더 이야기가 집중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아마도 책의 분량을 좀 늘렸다면 충분히 극도의 긴장감과 더한 재미를 주었을것 같은데 그점이 살짝 아쉽다...하지만 스토리는 나무랄데없이 좋았다...역사적인 사료나 근거에 대한 표현들도 좋았고 외세의 침입이 많았던 당시의 상황들도 잘 묘사가 되어있어서 잘 몰랐었던 역사에 대한 공부도 되었던것 같다...그리고 전쟁이라는 아픔속에서 사람을 이야기하는것이 무엇보다 좋았던것 같다...
신분제도가 있던 그 당시의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강은태와 황천도는 같은날 같은시에 태어났지만 양반과 노비라는 신분제도에 걸려있다...
1619년 명나라의 요구에 의해서 군대를 파견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간부와 말단보병으로 만나게 되는 두사람은 오랑케, 즉 청나라에게 항복을 하면서 포로로 잡혀 노비로 함께 팔려가게된다... 그곳에서 두사람과 놀쇠는 날이 밝으면 밭에 나가서 일을 하고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오는 일은 반복했다...반복되는 매질과 고된노역...과연 집으로 돌아갈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이런것들의 감정이 뒤섞여 이들은 친구가 되었고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일을 도우며 글을 배우며 그렇게 20년을 지냈다 그러다보니 강은태와 황천도 두사람은 생김새도 비슷하게 변했고 서로의 가정사나 행동이나 버릇들까지도 속속 꾀고 있게되었다...책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여기서부터인듯하다...춘득이가 이천냥의 속전을 들고오면서 황천도와 강은태, 두사람에게 묘한 분위기가 감지된다...이후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은 직접 읽어봐야 이 책이 한편의 재미있는 역사미스터리 소설임을 잘 알수 있을것이다 책은 술술 잘 읽힌다...나는 세시간정도 걸렸던것 같다..몰입도도 좋았고 이해하기 쉽게 정리도 잘 되어있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놀쇠의 등장이 이 소설의 마무리에 소름을 돋게 했던것 같다...
살아남아야했고 남은 가족을 위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두사람의 이야기...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