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지나간다 - 스물네 개의 된소리 홑글자 이야기
구효서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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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 깨, 뽕, 뻥, 깡, 씨, 꿀, 쓰, 빵, 뚝, 깽, 찍, 땜, 뺨, 쓱, 꽃, 때, 쎄, 떼, 빡, 뼈, 뽁 떡, 끝... 이게 무엇일까?

난 이 책을 다 읽고나서...아니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독특한 방식의 단편소설들을 모아놓은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책의 분류는 에세이인데...내가 이 책에게서 받는 느낌은 짧고 직설적이고 사실적인...그리고 몽환적인 느낌의 소설쪽에 가까웠다고 생각했다...

물론 소설과 에세이의 구분이 픽션이냐 논픽션이냐의 차이겠지만 요즘 소설중에는 상당부분 많은 분야에서 실화를 바탕으로 한 허구...또는 자전적소설들이 차지하기에 이 책은 소설이라고 칭해도 과언은 아닐거란 생각을 했다...그리고 관찰자 시점이 저 위에 나열해놓은 된소리 홑글자 스물네개의 글자가 화자가 되다보니 내가 보는 관점에서는 그렇게 보일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뭐 문학에 대해 공부해본적도 없고 또 소소한 지식도 없는 입장이다보니 이 책을 읽은 다수의 사람들이 에세이라고 우기면 할말은 없다...내가 이 책에서 받았던 느낌이 그렇다는거니까...

'말의 유희' ' 살아있는 된소리 홑글자 스물네글자' 강화도 창말사람들의 대한민국 격변기의 자화상...57년생으로 태어나서 58년생으로 출생신고를 했고 58년 개띠들과 학교를 같이 다녔던 작가 '구효서'님의 유년시절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들어있는듯하다...그때는 그랬다...많은 사람들이 홍역이나 다른 질병에 걸려 죽어나가던 시적이기에 아기가 태어나면 1년여가 지나서야 출생신고를 했었다...참으로 힘겨웠던 시절...그 힘겨웠던 시절을 스물네개의 된소리 홑글자로 삶의 경험과 추억과 기억들을 떠올리며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냈고 하나의 쟝르를 만들어냈으며 그대 그사람들의 하나의 시대를 만들어낸건 아닐까...필자는 그 시대의 사람은 아니다...조금은 더 발전한...조금은 더 편리한...조금은 더 윤택한 사회에서 호사를 누리며 태어났지만 내가 태어나 살던 그 시절도 그리녹록치는 않았다...책이 이야기하는 모든 글자들이 하는 이야기와 한편한편 글속에서 표현하며 시대상을 이야기하는것도 아 알고있거나 이해가능한것들이니까 어저면 함께 그 시대를 공유했다고 할수도 있을것 같다...

사실 첫장인 '뻘'에서 순칠이와 경칠이가 담배를 피우며 침을 뱉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부분은 이해하기가 힘들었었다..하지만 다음장인 '깨'부터는

정확하게 인식하며 이해하기 시작했고 페이지를 넘기고 새로운 장을 펼칠때마다 함께 공감하게 되었고 동병상련도 느낀걸 보면 이 책이 내가 오롯이 살아내었던 70~80년대의 시대와도 어느정도는 정확하게 일치했나보다...

세밀하고 사실적인 표현들이 너무 좋았던것 같다...세련되지 않은 대화들과 사물의 표현들이 그 시대 교차점을 함께 살아낸 필자의 감정을 움직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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