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스 우즈의 그림들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9
패트리샤 레일리 기프 지음, 원지인 옮김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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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 문학이라던가 어린이 문학 요런 책들을 자주 만난다.

어렸을때 내가 읽었던 책들은 전래동화가 대부분이었는데 요새 애들은 만화로 되어있는걸 주로 본다.

과학이야기 wHY 시리즈라던가, 식객 이런것들을 보는데

글을 읽기가 싫어서 그림으로만 된 책을 본다.

 

처음 만났던 어린이 문학책은 "책과 노니는 집"이었다.

표지도 너무나 맘에 들고, 내용은 더 맘에 든다. 마지막엔 눈물이 날 정도로.(요거 리뷰는 이따가)

학교 도서관이다보니 어린이 책이 주를 이루는데 그중에 하나 눈에 띄어서 집어들었다.

<홀리스 우즈의 그림들> 책 표지만 봤을때는 이런 내용이라고 짐작하지 못했지만 제목은 왜 그런지 알게 됐다.

 

홀리스 우즈는 고아다. 대부분의 고아들이 그렇듯 돌봐주는 이집 저집을 전전하며 다니는데

어느곳도 홀리스 우즈를 이해해주거나, 이해하려 들지 않았다. 그때마다 아이는 가출을 감행한다.

그리고 지금 여기, 조시 아줌마를 만났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조시 아줌마는 아이를 구속하려 들지 않았다.

조시 아줌마와의 일상속에 간간이 끼어드는 또 하나의 가족. 홀리스 우즈가 정말로 사랑했던 가족들의 이야기가 그림으로 펼쳐진다. 홀리스 우즈는 그림을 잘 그린다.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하나의 그림으로 나타난다.

"그림은 세상에서 네가 보는 것, 진정으로 보는 것을 그리는거야.

그리고 때때로 네가 보는 것은 네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도 깨닫지 못하는 상태에서 네 머릿속 깊은 곳에 자리를 잡지.

하지만 일단 종이 위에 펼쳐지고, 네가 그것을 실제로 보게 되면 그 정체가 무엇인지 알게 되는 거야."

홀리스의 그림을 보고 베아트리스가 한 말이다. 베아트리스는 조시 아줌마의 여동생이며, 그녀도 그림을 그린다.

아이는 아줌마를 만나기 전에 정말로 가족을 만났다. 아니 가족이 되려고 했었다. 그날의 그 사고만 없었다면..

너무나 미안한 나머지 마음을 닫아버리고 다시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그래서 지금 아줌마와 함께 있다.

아줌마는 점점 기억을 잃어버리고, 그렇게 되면 아이는 돌아갈 곳이 없어진다고 여겨 아줌마와 여행을 떠난다.

아무도 찾을 수 없는, 나만의 가족을 데리고.

 

가족을 잃어버린 아이들의 마음을 여는건 쉽지 않다. 마음을 주었다고 생각한 순간, 그 마음을 닫아버리기 일쑤다.

요새 자꾸만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서라던가, 어떻게 하면 이렇게 자라게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걸 보니.. 큰일이다.

아직 아이가 없는 관계로 자꾸만 이 생각들을 조카에게 적용하게 된다. ㅋㅋㅋ (이걸 알면 동생은 뭐라고 할까?)

조금 더 착하게, 조금 더 귀엽게. 보다 바르게 자라줬으면 좋겠다.

홀리스는 가족의 사랑이 무서워서 도망쳤다. 자신이 들어감으로 인해서 가족들이 분열되는게 싫었던거다.

모든게 자신의 잘못인것만 같아서 그 자리에 있기가 괴로웠다. 사랑을 주어도 받을줄 몰랐던 아이.

나도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중에 하나다. 이래서 안돼, 저래서 안돼. 이유는 만들기 나름인데 말이다.

언젠가 편견을 갖지않고 사람을 볼 수 있게 될까? 그때는 그냥 말없이 꼭 안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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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작은 새
가노 도모코 지음, 권영주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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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기 따위, 어차피 사소한 우연이야

계기라는 건 말이지, 시시한 우연 플러스 약간의 작위라는거야.

이런 이야기 알아? 옛날에 아주 고명한 현자가 살았어. 그 현자는 모르는 게 하나도 없어서 사람들한테 존경받았어.

그러던 어느 날, 한 아이가 말했어. 저 현자가 절대 풀 수 없는 문제를 생각해 냈다고.

손 안에 작은 새 한 마리를 숨기고 현자한테 가서 말하는거야. '손 안의 작은 새는 살았는가, 죽었는가?'라고.

만약 현자가 살았다고 대답하면 아이는 주먹을 꽉 쥐어서 새를 죽여. 죽었다고 대답하면 작은 새는 다음 순간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거지.

 

제목만큼 예쁜 표지에, 일본 소설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이벤트 신청에서는 미끄러졌지만, 다행히 도서관에 신청 도서를 받아준다해서 열심히 신청했다.

그래놓고 이제서야 읽어보는 이 책.

단순히 연애물이거나, 그냥 소소한 이야기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약간의 미스터리도 있다. 정말 약간..

 

총 5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작품은 제목에도 있는 손 안의 작은 새이다.

후유키 게이스케는 길을 걷다가 예전 선배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첫사랑과 결혼한 사사키 선배.

그런 선배를 만나며 잊고 있었던 그녀의 이야기를 다시금 꺼낸다. 그림을 잘 그렸던 요코. 그녀가 최근 게이스케에게 전화를 걸어온다.

모두 세번의 전화였지만 게이스케는 어쩐지 신경이 쓰인다. 요코는 게이스케와 친했던 대학 친구로 그림을 잘 그렸다. 그는 늘 요코의 그림을 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사키 선배와의 만남은 축제가 계기였다. 게이스케를 찾고 있던 선배가 우연히 아트 클럽에 들르면서 요코를 만나게 됐고. 그 뒤로 만남이 잦아졌다는 그런 얘기. 그림을 잘 그렸던 요코는 그날 걸작을 탄생시켰다. 너무나 예쁜 색깔들로 이루어졌던 그림 <종달새>. 가장 명작이었던 그 작품은 그녀에게 가장 큰 상처를 남겨 이후 그녀가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만든다. 사사키 선배와 만남으로써 그 이야기가 생각났는데 선배는 의외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왜 그녀의 그림을 망쳤느냐는....

게이스케는 선배가 그랬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림이 가지고 있는 진실은 무엇일까? 누가 그랬을까?

 

주인공 게이스케는 그렇게 냉정한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감성적인 부분도 있지만, 의외로 침착하며 냉정하고 분석적이다.

이 사람이 추리물로 치자면 탐정정도.  모든 의문을 해결하는 주인공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끝난 시점에서 또 하나의 주인공 사에를 만난다. 예쁘지만 강한 여성, 사에.

그런 그녀에게 한순간에 끌리는 게이스케. 그녀에게도 여러가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는데.

이 이야기들만 보면 그와 그녀에게 심심할 틈은 없어보인다. 사에는 항상 활기차서 그녀의 곁에도 이야기가 끊이질 않고, 사건도 많다. 그럴때마다 해결해주는 건 게이스케지만 말이다. 위의 질문에 현자는 과연 무엇이라고 대답했을까??

 

벚꽃 달밤의 주인공은 표지에 나온 바텐더 '이즈미'씨다.

사에와는 알고 있는 사이로 그녀가 일하는 에그 스탠드로 그를 데려온 것도 사에다.

신비한 바의 분위기가 어울리는듯. 이즈미씨도 뭔가 신비로운 사람이다. 사에와 이미즈씨와의 약간은 특별한 이야기가 여기서 또 시작되는데...

에그 스탠드가 달걀받침?? 말로 해석하면 그렇지만 원래 계란은 세울 수 있는것으로 계란과 받침대만 잘 만나면 된단다. 여기서 또 계란을 세워보고 싶어지는 나란..

- 그 애는 알고 있었던 거야. 다른 사람을 자기 뜻대로 움직이려면 그 사람이 갖고 있는 환상을 만족시켜 줄 필요가 있다는 걸.

백설 공주는 살결이 하얘야 해. 신데렐라는 발이 기적처럼 작아야 하고. 이야기가 시작되려면 일종의 환상이 필요한 거야.

사에가 친구를 위해서 만들어 낸 환상. 또 이즈미씨와이 사이에서 그 환상은 어떻게 작용했을까?

 

자전거 도둑.

사에의 자전거를 훔쳐간 범인으로 지목한 학생은 실은 범인이 아니었다??

그런데 사에의 거울을 갖고 있고.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여기서 또 나서는 건 게이스케. ㅎㅎ

그를 질투에 사로잡히게 하는것도, 기다리게 만드는 것도, 일을 해결하게 만드는 것도 모두 사에.

또 한번 사에와 게이스케 사이에 시작되는 이야기.

- 인간의 마음속에는 무수한 서랍이 존재하는 게 틀림없다. 아름다운 것이 가득 든 서랍도 있겠고, 흉하게 생긴 생물이 한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서랍도 있을 것이다. 의도적으로 잠가두려는 서랍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대개의 서랍에는 온갖 물건이 뒤죽박죽으로 뒤섞여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것과 흉한 것. 착한 것과 나쁜 것. 혹은 그 어느 쪽도 아닌 것. 그것들이 오뚝이처럼 위태위태한 균형을 유지하는 가운데 사람은 살아가는 것이리라.

 

에그 스탠드

이즈미 씨가 일하는 바의 이름. 그냥 단순히 달걀받침이라 하기엔 뭔가 이유가 있어 보이는데.

오늘은 항상 같이 붙어다니는 사에없이 혼자 방문한 게이스케. 이즈미씨는 그런 그에게 이야기를 들어주겠다고 한다.

무슨 소린지 몰라하는 그에게 "사에 씨 아닌 다른 여자 이야기. 혼자 온 건 그 때문이죠?" 라며 이야기를 시작하게 만드는데.

시작은 사촌여동생 레이코. 오빠에게 약혼자가 생겼다며 어떤 여자인지 알아보기 위해 같이 가달란다. 뜻하지 않게 다도모임에 참석하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을 알고 있는 여인을 만나게 되는데. 그리고 사에가 화난 이유는?

- 세상은 원래 꽤 불공평하니까요. 처음부터 달걀을 세우기 쉬운 평평하고 튼튼한 테이블을 갖고 있는 사람이랑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거든요. 핸디캡 레이스에서 약한 말이 더 무거운 중량을 달고 뛰는 일도 부지기수예요. 그러니까.. 아무리 애써도, 몇 번을 노력해도 잘 안 되는 사람은 한번 에그 스탠드에 달걀을 맡겨보라고. 그런 생각으로 붙인 이름이에요.

 

이곳의 주인공은 남자다. 그런데 하나같이 나오는 이야기들의 주인공은 여자다. 그림에서 손을 놓은 요코. 우연히 만나게 된 아가씨 사에. 그리고 그녀와 특이한 사연을 갖고 있는 이즈미 씨. 레이코와 우연히 만난 동창생. 그리고 사촌형의 약혼자까지. 나약한 모습을 보인건 요코 한명. 나머지는 자신들의 뜻대로 살아가고 있다. 그 안에서 게이스케는 그녀들과 함께 이야기를 이끌어 가며, 또한 이야기를 풀어주는 존재다. 바람잘날 없는 사에의 하루. 어이없어하면서도 사에에게는 진심을 보이는 게이스케. 앞서 말했듯이 굉장히 냉철하고 분석적인 사람인데 어째서 사에앞에서만은 그렇지 않은지. 아마 이것도 사랑에 빠진 남자라는 거겠지.

너무 완벽해도 좋아보이지 않는다. 사에앞에서만이라도 나사는 하나쯤 빠져도 좋겠다.

 

최근 이 작가의 신작 '소년 소녀 비행클럽'을 서점에서 본적이 있다. 뭔가 신나 보이는 제목에 표지또한 그래서 계속 눈길이 갔다.

한권을 만나봤으니 다른 책도 읽어봐야겠다. 앨리스 시리즈라던가.. 보니까 읽고싶었던 유리 기린도 이 작가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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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랙, 사라진 마법사를 찾아! - 판타지.모험 편 주니어랜덤의 걸작 시리즈
D. A. 넬슨 지음, 노은정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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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인상적인 책.

워낙 판타지를 좋아하는 나이기에. 예전에는 아린이야기를 다 읽었을 정도로 좋아했는데

요새는 그닥 재미난게 없어서?라기보단 내가 알지 못해서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해리포터도, 반지의 제왕도 좋아하는 나라서 한참동안 봤는데..(물론, 책으로는 아니고 영화로 엄청 돌려봤다)

표지에 등장하는 도도새며, 용이며, 쥐까지. 용이랑 쥐는 그렇다쳐도 도도새는 정말 오랜만에 봐서 너무 반가웠다.

 

인간 세상에서는 연이어 수상한 사건들이 터지고, 박물관과 이집트에서는 중대한 마법 요소들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마법족이 사는 모르노크 모르에서는 몽고메리 마법사까지 납치!!

그것도 우리의 주인공 모랙, 도도새 버티, 참견쟁이 쥐 앨디스, 불 같은 성격의 용 쇼나가 지켜보는 가운데 소용돌이에 휩싸여.

모랙과 친구들은 사건의 실마리가 있는 비밀의 섬 머스트로 샌드위치를 좋아하는 엘프가 두 발로 노를 젓는 배, 즉석 반죽 기관사가 운전하는

증기 기관차를 타고 천신만고 끝에 마법사를 구하러 가는데..

마법사를 납치한 이유는 뭘까? 그리고 그들의 목적은?

사건에 대한 실마리는 하나! 모랙과 친구들은 마법사를 구하기 위해 머스트로 향한다.

 

전작을 읽어보지 않아도 중간중간 어떻게 모랙이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또 등장인물들은 누구인지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그래서 더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해리포터같은 시리즈는 정말 재미있지만 중간에 약간 늘어지는 경향도 없지않아 있어서 읽다말다를 반복하기 일쑤였다.

그래도 이건 한번에 반정도는 그냥 훅! 넘어갔던 것 같다.

마법사라고 해서 좀 큰 판타지를 기대했지만 여기는 그냥 소소한 정도다. 목걸이 헨리가 약간 주문을 외우고.

몽고메리 마법사가 마지막에 좀 힘을 쓰는 정도.. ^^;;; 웅장한 마법을 기대했다면 약간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그래도 모랙과 친구들의 우정이라던가, 나중에 밝혀지는 모랙의 정체. 그리고 모랙 부모님의 이야기까지.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전작을 읽어뒀으면 좋았을껄~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더 봐야겠다.

어설프게 끝나나했는데 다행히 시리즈 한권이 더 나온단다. 아마도 이 책은 거기서 마무리되지 않을까싶다.

너무나 힘들었지만 친구들과 행복하게 지냈던 모랙. 그래도 모랙이 이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모습을 보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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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천 정사 화장 시리즈 1
렌조 미키히코 지음, 정미영 옮김 / 시공사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이 무슨 뜻인가 했더니만...

회귀천 정사(情死) : 사랑을 이루지 못한 남녀의 동반 자살을 이루는 말

이라는 거였다. 궁금이 먼저라기 보다 이상한 생각이 먼저였다는 점 인정하겠다 ㅋㅋㅋ

 

총 다섯편의 작품이 나오는데 하나같이 다 꽃이 주인공이다.

꽃의 아름다움보다는 읽다보니 하나같이 안타까움과 서글픔이 가득한 내용이었다.

등나무 꽃, 도라지 꽃, 오동나무 꽃, 연꽃. 마지막에 나오는 회귀천 정사에는 창포꽃이 나온다.

여기서 보지못한꽃은 오동나무 꽃뿐이다. 생김새는 대충 상상이 가는데(찾아보면 나오겠지만) 실제로도 보고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꽃은 등나무 꽃. 등나무 꽃 그늘아래 앉아있으면 꽃 향기가 그렇게 좋을수가 없다. 고등학교에도 있었고, 대학교에도 있었다.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었다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화장시리즈로 유명한 작가였다. 국내에는 <미녀>라는 작품이 한권 더 있었지만

이건 번역이 좀 이상하다는 얘기가 있어 읽어보려다 말았다. 작품의 느낌을 전하는데는 번역도 한몫하는데 말이다.

그것말고는 읽어본 사람들 대부분이 찬사가 한가득이었다.

 

제일 좋았던 작품은 마지막장에 있는, 책의 제목이기도 한 <회귀천 정사>였다.

1920년대 일본, 천재 가인 소노다 가쿠요는 두 번에 걸친 정사(情死) 미수 사건으로, 두 명의 여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그리고 그 여정을 두 권의 가집으로 남기고는, 목을 그어 서른넷 짧은 생을 마쳤다. 찬란한 명성을 얻은 두 권의 가집. 그 시구를 되짚어 드러나는 사건의 실체.

과연 그 이면에는 어떤 진실이 자리하고 있을까?

 

두명의 여인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자신마저도 자살로 생을 마감한 가인 소노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그의 친구로 소노다의 생애를 소설로 만들어 잡지에 연재한 작가이다. <잔등>이라는 작품으로 세상에 나온 책은 완결되지 않은채로 끝냈다.

가장 중요한 이야기의 여주인공 가쓰라기 후미오의 집안에서 항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는 거짓말이고 작가는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세상에 알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기에 그쯤에서 선을 그은것이다. 있는 사실을 그대로 연재하려고 했으나 항의도 있었고 발표도 미뤄뒀을 무렵, 소노다의 스승을 찾아갔으나 이름을 담고 싶지도 않은 말을 듣고 나왔으나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음을 알고, 여러가지 정황을 살피던 중 소노다가 스승과 결별한 시기와 스승이 아내와 이혼한 시기가 거의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길로 스승의 아내인 고토에를 찾아갔으나 이미 출가. 어렵게 만났지만 별다른 얘기는 없었다. 그리고 그 무렵 이상한 물건이 손에 들어왔다며 그것을 읽어보는 순간 뭔가 이야기가 더 있음을 알고 진실을 찾아나서는데...

 

단순히 연애소설인줄 알았더니 추리소설에 버금간다. 꽃을 엮어 이야기를 만들어, 가슴 떨리거나, 시린 사랑이야기를 만든줄 알았다.

더 읽어보니 사랑이야기는 맞지만 한사람의 환상에 지나지 않은 사랑이었다. 자신의 예술적 기교를 위해, 더 승화시키기 위해 자신을 어떤 인물에 비추어

그런 일을 만들어냈던거였다. 죽은 두 여인은 이러한 사실들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길을 택한거였다.

앞에 나온 이야기들은 안쓰러웠다면, 이건 깜짝 놀랬다. 얘기를 하면 스포가 될 것 같아.. 자세히 쓰지는 못하겠지만 여기까지 읽어보고 궁금한 사람이라면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근간에 화장시리즈가 또 나올것이라 하니 그것마저도 궁금하다. 이 이후에는 연애소설도 있고, 서스페스 작도 있다하니, 이 작가도 역시

하나의 작풍을 갖고 있는건 아닌것 같다. 특이하게 불가에 귀의했지만 최근에는 다른 화장시리즈를 쓰고 있다고 한다.

좀 더 많은 작품이 나와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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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성술 살인사건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작가는 점성술보다 <이방의 기사>를 먼저 읽고 싶었었다.

점성술이 먼저 나온 작품이기도 하거니와, 이방의 기사가 평이 좋았던 탓도 있겠다.

그래서 친구에게 물어보니 그것보다는 점성술을 보라며 권해줬다. 그때 바로 읽었으면 좋은데 한참이 지난 지금에야 읽게 됐다.

사실 읽기전에 다른 사람들의 평도 봤는데, 호불호가 갈리는 작가였다. 점성술은 대체로 평이 괜찮고, 이방은 평이 별로고.

그 뒤에 나온 기울어진은 평이 좋지만 또 그 다음 작품은 별로고. 최근에 나온 <기발한 발상>은 또 평이 좋았다.

이렇다보니 귀가 팔랑거리는 나로서는 읽기도 전에 먼저 편견을 가진 셈이 된다.

찾아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떤 작품인지 궁금한 마음은 참... 어쩔 수 없다. 평이 좋다는 말에 혹해서 점성술과 같이 기발한 발상도 구입했으니 말이다.

 

점성술에 사로잡힌 한 화가가 자신의 여섯 딸들을 이용해 완벽한 존재를 만들려 하는 광기에 사로잡힌다. 각기 다른 별자리를 타고난 여섯 딸의 몸에서 별자리의 축복을 받은 여섯 부분을 절단, 하나의 여인을 만들려 생각한 것. 완벽한 하나의 여인의 이름은 ‘아조트’. 화가가 남긴 수기대로 훼손된 딸들의 시체가 일본 각지에서 발견되고, 이 사건은 ‘우메자와 가 점성술 살인사건’이라는 이름으로 일본 전국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는다.

40여 년이 지날 때까지 전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일본 최대의 이 미스터리 사건에, 우울증에 시달리는 점성술사 겸 탐정 미타라이 기요시와 왓슨 역을 자처한 이시오카 가즈미 콤비가 드디어 도전을 시작한다!

 

이렇게 보면 뭔가 점성술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것 같은데, 주인공이 점성술사라는것과 딸들이 각각 다른 별자리를 갖고 있다는것 외에는 점성술이 나오지 않는다.

점성술에 흥미가 있어 그 부분을 좀 더 파고들줄 알았는데... 그리고 이책. 사설이 너무 길다. 수기가 나온것과 각각 사람들의 알리바이를 찾아다니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 과정을 다 서술하니 책을 읽으면서 작년에 읽다가 덮은 <우부메의 여름>이 생각났다. 그 책도 마찬가지로 사설이 너무 긴 나머지 그 산을 넘지 못하고 내려둔 것인데 이 책도 그것과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열심히 읽었지만 말이다. 나는 너무 생각하면서 읽어 그런가, 이해되지 않으면 그 부분을 넘기가 어렵다. 나만 그런걸까? 단 하나의 트릭을 풀기 위해 거기까지 간 시간이 길었던 반면, 2/3 지점을 돌파하고 나서야 겨우 실마리가 풀린다.

중간쯤에 트릭 하나쯤은 풀어줘야 맛이 나는데.. 범인까지 알려주고, 트릭을 설명은 해주지만 왜 그랬는지는 범인의 수기로 밝혀진다.

참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본인의 삶을 제대로 살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다가 이제 겨우 짐을 내려놨으니.

 

읽으면서 머리가 아프기는 했지만(그림으로 설명해줬는데도 난 잘 모르겠다 ㅎㅎㅎ) 마지막에는 측은해졌다.

조금만 더 편안하게 살았으면 좋았을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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