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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 할 일은 끝이 없고, 삶은 복잡할 때
에린남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5월
평점 :




얼마 전 동생이 이사를 가면서 당장 쓸 옷장이 없어서 내가 쓰고 있던 옷장을 주기로 했다.
그래서 안에 있던 옷이며, 서랍에 들어있던 것들을 정리하는데.. 아니, 뭐 이렇게 꺼내도 꺼내도 계속 나와?? 이 안에 얼마나 있었던 건지 모르겠다.
걸려있던 옷이며, 서랍에 들어있던 물건들, 게다가 옷장 안쪽에 있던 물건들까지.
대체 이 많은 물건들이 어떻게 저 안에 있던거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날이었다.
분명 집에 물건들이 많다. 있는 걸 모르고 또 사는 경우도 있고, 있어도 아, 여기서 쓸 거 아니고, 다른 데서 쓸거야 라는 생각으로 구입한 것들도 있지만.. 결국 어느 순간에는 집에 두게 된다. 사용하고 나서 다시 가져와서 그런건데.. 그 한번 갖고 나가기가 귀찮아서 이런 일을 반복하고 있다.
언젠가 한번은 옷장 정리를 하려고 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계절별로 좋아하는 옷, 즐겨입는 옷들이 있고, 나머지는 1년이 넘도록 입지 않았던 옷들도 있다. 한참 민소매를 즐겨입었다가, 팔이 두꺼워지는 바람에 입지 못하게 된 옷.. 가격이 싸서 샀는데.. 질이 별로여서 손이 가지 않았던 옷. 이렇게 해서 쌓아두니 걸려있어서 자리도 차지하고, 서랍 한구석에 계속 두게 되니 그것도 처치곤란이었다. 그래서 맘 먹고 정리를 하려는데.. 정리를 하면서 이건 아직 괜찮네? 아, 이 옷은 내년엔 입을거야 이러면서 두다보니.. 결국.. 정리가 아니라 그냥 제자리 찾기가 돼버렸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일단 옷장을 비워야겠다는 거?? 그리고 자주 손이 가는 옷들을 먼저 추려놓고, 그 다음에 정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공간이 생기면 무조건 그 자리에 넣어두기 때문에 나중에는 어라? 이런 옷, 물건이 있었던가.. 하게 되더란 말이지..
옷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민에 고민을 하고 자주 입을 것 같으면 구매를 해야겠다. 사실 그런 마음으로 사긴 하는데.. 어째서 안 입는걸까..
그리고 또 하나. 최근 플라스틱이나 일회용품으로 인해 생태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고 들었다. 나도 사용하는 걸 줄이겠다고 생각은 하건만 실천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장 볼 때 장바구니가 없으면 그냥 들고 오고, 그게 여유치 않으면 쓰레기 봉투를 구매하곤 한다. 그런데 페트병은 정말.. 어떻게 하질 못하겠다. 버릴때도 앞에 포장을 벗겨서 버려야는데.. 이게 번거롭단 말이지. 사실 자연에서 받는 건 많으면서 자연을 살리려고는 안 하는 게 제일 문제이긴 하지만.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노력을 해야겠다.
이 책의 '달라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내딛는 한걸음' 이 부분을 읽었을 때 최근에 티비에서 자주 보이는 광고가 생각났다. '나 하나만 해서 뭐가 되나.. 라는 생각보다는 나 하나라도 먼저 한다는 생각으로 한다'고. 이 말이 딱인 것 같다.
생각만 하지말고 좀 더 실천하는 사람이 돼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