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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 전략 - 완벽함에 목매지 말고 ‘페어링’에 집중하라!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6월
평점 :
'전략'이라는 말이 들어가니까 뭔가 읽기도 전에 '아, 이건 어려운 책이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 읽기 시작하면서도 거부감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제일 읽기 어려운 책이 자기개발서, 기업경영책, 이런 것들인데... 이번에도 기업에 관한 책이구나...라는 생각을 먼저 해서 더 그랬다.
그런데 기업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한데.. 사람 사이의 관계에도 적용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 당신은 상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려 하나요? 상대의 욕망을 충족시키려 하나요? 상대의 필요를 충족시켜야 할까요? 아닐까요? 당신이 충족시키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소중한 상대를 곁에 잡아두기 위해서, 당신 상대의 무엇을 충족되지 않게 해야 할까요?
이런 질문들이 나올 때.. 나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나.. 하면서 그동안 내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했는지를 돌아보게 했다. 일단 나는.. 다른 사람의 필요를 수요 이상으로 충족시키고 있고, 그걸로 인해 사람들이 내게 기대하는 기대치를 더 높이고 있다...는 결과를 얻긴 했지만.. 이렇게 쓰고 보니 또 씁쓸하네.
상대가 필요로 하는 걸 모두 주지 말고, 정말로 필요할 때에.. 만 주라는데.. 그게 되냐고...
그랬는데 여기서 베타가 내놓은 처방은.. '충족되지 않게 함'이라는 것이었다. 충족되지 않는 욕망을 품는 것, 충족되지 않은 욕망을 충족시키려 하는 것, 그 욕망을 충족시키려 자발적으로 계속적으로 애쓰는 것, 이것은 한마디로 '중독'이라고. '중독'으로 당신의 상대가 스스로 노력해서, 당신에 반응하고 당신의 기업에 호응하게 해야한다고 말한다.
나는 상대가 내게 중독되기 전에.. 내가 이미 그 상대에게 중독되어서 상대가 필요치 않은 것도 해주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봐야겠다.
중간에 나오는 의류 브랜드 '자라'의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우리가 흔히 쓰는 '훌륭하다'라는 단어의 어원이 '훌륜'이라는 한자인데.. 이 한자의 의미가 '두루뭉술하게 하다..'라는 거였다니.. 이게 제일 충격이다.
기업에서만 필요한 줄 알았던 이 관계들. 그리고 세월이 흘렀다고 해서 사람이 바뀌는 게 아니라, 세상의 변화에 맞춰지는 것뿐이라는 얘기들..
뒤로 갈수록 어려워지긴 했지만 그래도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었다.
기업 경영, 전략 이런 건 너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