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나라의 아이들 케이스릴러
이성진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읽다보니 '미스터 선샤인'의 여러 장면들이 생각났다.

왕이 일본과 미군에 압박을 받는 상황이라던가... 반란이 일어나면 무조건 우리나라 국민들을 잡고 본다는 것. 미국에겐 힘을 못 써서.. 뭐 일본도 마찬가지겠지만 억울한 일임에도 한 나라의 군주인 '왕'이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

이 와중에 숨어서 '나라'를 위해 싸우는 그들이 얼마나 어려운 결정을 했는지까지도..

읽으면서도 분통이 터졌지만.. 힘이 없다는 게 이럴 때 정말 실감이 난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그리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여전히 미국과 일본 사이에. 그리고 중국까지 더해서 중간에 끼어서 숨을 못 쉬는 것 같은 건.. 나뿐인가..


개화기 외세의 거센 압박에 모래성처럼 허물어지던 대한제국.

'나'는 상자를 하나 받는다. 안에는 인형의 신체가 조각나 있고.. 너무나 끔찍하고 기괴했다.

인형은 아홉 조각으로 잘려 있었고, 보다보니 20년 전 묻어버린 사건이 생각났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인형 머리는 네개.각 인형의 이마에는 3,4,5,7이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다. 인형 조각을 바닥에 쏟자 그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건 더 확실해졌다. 상자를 자세히 보자 그 안에는 종이가 있고, 종이에는 '소한석'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이 사람은 누구고, 이 상자를 보낸 인물은 또 누구지? 그리고 각 숫자에 숨겨진 비밀은?

내가 알던 그때 사라진 아이들은 4명이 아닌데.. 이 숫자들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이를 시작으로 '나'는 옛 기억을 더듬어 그 날의 사건을 다시 쫓고자 한다.

주상의 명을 받아 궁으로 입궁한 나. 거기서 끔찍한 사건을 해결하라는 명을 받는다.

벌써 세 명의 아이가 사라졌으며, 사라진 아이들은 하나같이 9조각으로 잘려져 매달려 있기도 하고, 무언가에 꽂혀 있기도 했다. 이리하여 민심은 더 흉흉해지고 설상가상 이 범인이 '미국인'이라는 얘기가 떠돌자 미국대사관은 본인들의 안위를 챙기기에 급급한데..


일을 저지른 자는 명분이 있었다고 하지만 사건을 쫓은 '나'와 마찬가지로 내가 보기에는 그저 '살인'을 즐긴 것처럼 보인다. 그런 이유로 죄없는 어린 아이들을 건드리다니... 나쁜 사람들.

나라를 팔아먹은 사람들보다 더한 사람들이다.


몰입감도 있었고, 오랜만에 접한 역사+미스터리+스릴러는 진짜 재밌었다.

이런 책 많이 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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