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 1
퍼엉 글.그림 / 예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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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인터넷에서 일러스트로만 만나던 퍼엉 작가님의 일러스트를 책으로 만났다.

그림을 볼 때마다 일상을 어쩜 이렇게 편안함이 느껴지도록 그릴 수 있는지..라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역시나 책으로 보니 그 감동이 배가 된다.

인터넷도 언제든지 볼 수 있기는 하지만, 책은 항상 가까이에 두고 맘에 드는 부분을 언제든 볼 수 있으니까 더 좋다.


퍼엉님의 일러스트는 보고 있으면 장소나 시간이 어떻든 어디에 있어도 즐겁다는 느낌이 마구마구 든다. 보고 있으면 나도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물론, 아직 그런 사람이 없으니, 가족들과 함께 해야겠지만 이건 또 다른 문제니까  ㅡㅡ;;;;


예전에 소녀 명랑 소설을 읽을 때, 그건 만화가 아님에도 간간이 들어있는 삽화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짐작할 수 있었는데, 퍼엉 님의 그림도 마찬가지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느껴지는 두 사람의 분위기. 그리고 서로 바라만 보아도 느껴지는 그 사랑스러움들이라니... 눈에서 꿀 떨어진다는 그 말이 딱 맞다.


리뷰를 쓰면서 책장을 넘겼는데, 내가 요즘 트렌치 코트에 관심이 많은 걸 어떻게 알고, 제목이 트렌치코트다. 근데 뭐.. 이건 내 생각과는 다른 트렌치 코트 속에 쏙 들어가 있는 그녀라니...

나는 내가 입고 저렇게 안아줘야나 ㅋㅋㅋㅋㅋㅋ


집에만 있어도 즐거운 두 사람. 어느 장소에 있어도 함께니까 더 행복한 두 사람.

앞으로도 퍼엉님의 행복한 그림을 보면서 계속 이렇게 사랑스러운 기분을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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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 스토리콜렉터 40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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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역시나 이 작가... 이번에도 완전 무서운 이야기로 돌아왔다.

저번 백사당에서도(이건 아직 리뷰를 쓰진 않았지만) 뱀신의 이야기로 나를 한동안 잠 못들게 하더니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노조키메에서는 집 안에서 엿보는 사람이 있었다면, 흉가에서는 낯선 사람들이 새로운 집에서 나타난다. 그리고 그것들로 인해 집이 자꾸만 무서워지는 소년 쇼타가 있다.


쇼타는 아버지의 전근으로 인해 가족과 함께 나라 지방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새집으로 가는 동안, 새집이니 들뜸으로 불안함도 날아가야 할텐데 어쩐지 예전에도 나타났던 '두근거림'과 마주하게 된다.

이 두근거림은 뭐라고 설명할 순 없지만, 어느 순간에 쇼타가 느끼는 감정(?)으로 이 두근거림이 있을 때에는 뭔가 나쁜 일이 일어나곤 했다. 누나와 함께 놀 때도, 더 놀겠다는 누나와 함께 있었지만 두근거림으로 인해 막무가내로 누나를 집으로 이끌었다. 바로 그 날, 누나의 친구 중 한명이 사라져서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일이 있던 것으로 보아, 아무튼 쇼타의 두근거림은 일종의 예언이라고 할 수 있었다.


새집으로 이사오면서도 이상하게 두근거림은 가라앉지 않았다.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 집 뒤에 있던 산을 보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그것'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두근거림의 원인을 찾던 쇼타는 도도 산과 뱀신에 얽힌 저주의 현장을 목격하고, 그 집에 예전에 살던 가족들도 각종 변고로 인해 오래 살지 못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마주한 그것... 정체를 알아챈 쇼타는 경악을 금치 못하는데...


읽는 내내 무서웠고, 그럼에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엿보는 것만도 무서웠는데, 이번에는 가장 편안해야 할 집이 가장 무서운 공간이 되었다. 어렴풋이 느껴지다가 어느 순간 대놓고 나타난 그것. 쇼타는 한순간도 긴장을 놓칠 수 없었고, 쇼타의 느낌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나 또한 그것은 마찬가지였다. 집에서 느껴지는 공포로 인해  나까지 우리 집이 무서워질 정도였다.


그리고 이 공포가 지나갔겠지 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마지막까지 충격을 안겨줬다.

살아남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또 그 공포가 시작되는 것인가... 하는 충격을.


여기서 뱀신이 나오니 갑자기 백사장과 사관장이 읽고 싶어졌다. 여기서는 정말 뱀신의 형상을 한 여자가 나오는데 말이다. 갑자기 그 여자의 얼굴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오늘 분명.. 잠은 다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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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안녕
로리 프랭클 지음, 황근하 옮김 / 시공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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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인사 하기 싫어."


샘은 온라인 소개팅 회사의 프로그래머이다. 그러나 정작 그는 여자친구가 없고, 하물며 어울리는 방법조차 알지 못한다. 말을 건넬 때, 또 이 사람이다 싶은 순간. 몇번 그런적이 있었지만 그나마도 과거다. 그러니 현재는 솔로. 회사의 새로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획기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된 샘. 그걸 본인에게 적용시킨 결과, 놀랍게도 자신과 마음이 맞는, 마음에 쏙 드는 사람과 데이트를 하게 된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회사에서는 이 프로그램이 실행되면 회사의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결과로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고, 설상가상으로 프로그램으로 만난 운명의 짝 메러디스의 할머니가 돌아가신다. 할머니를 너무 좋아했던 메러디스는 이 일로 인해 슬픔에 빠지고 헤어나오질 못하게 되고, 이런 메러디스를 위해 샘은 한가지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되는데...


정말 기발한 방법이 아닐 수 없었다. 여기에 쓰면 읽기도 전에 무슨 일이 생길 것인지, 그로 인해 어떤 효과가 발생할 것인지를 안 읽은 사람들도 미리 알아버릴 것 같아서 쓸수가 없다.

다만.. 음식을 먹을때도 그런 것처럼, 이 프로그램에도 분분하게 의견이 갈린다.

어떤 사람들은 받아들이지 못해 경악을 금치 못하고, 다신 보지 않고 싶다고 했고, 어떤 사람들은 간절히 원함에도 그 부작용을 알기에 프로그램을 만든 샘조차 사용하기를 거부했다.


그 부작용을 알면서도 샘조차 이 프로그램에 의존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메러디스가 슬픔에서 벗어나고, 점점 기운을 차려 다른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에게도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그 불행은 말도 없이 샘에게로 찾아왔다.

마치 사람들이 "살만하니까 가버렸다" 이런 말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영원히 안녕하는 거 아니잖아."

메러디스가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때, 이렇게 얘기했던 샘이었는데 이젠 고스란히 이 말을 샘이 듣게 됐다.

도대체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그들과 나눴던 감정을, 또 같이 있었던 그 공간까지 슬픔이 묻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런 방법은 영원히도 없을 것 같지만... 다만, 잠깐이라도 슬픔을 늦출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도 이 방법을 한번은 써보고 싶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에 완전히 기대기만 할수는 없지만 말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사라지고, 잊혀지고, 또 추억할 수 있게 된다고는 하지만 그때까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이러다가 계속 슬픔에 빠져 살수도 있으니까...


"사랑한다는 것은 곧 잃는 일이야. 안타깝지만 그게 진실이다. 오늘이 아니라 언젠가일 수는 있겠지. 내가 너에게서 사춘기를 면해줄 수 없었던 것처럼 이것 역시 너에게서 면해줄 수가 없구나. 넌 시간을 겁내고 있어, 샘. 어떤 슬픔에는 약이 없단다. 어떤 슬픔에는 나아질 수가 없어."

"그러면 도대체 제가 뭘 해야 해요?"

"슬퍼해."

"얼마나요?"

"영원히."

"하지만 그렇다면 왜 다들 항상 비찬한 가슴을 부여잡고 다니지 않는거죠?"

"왜냐하면 아이스크림이 아직도 맛있으니까. 그리고 23도의 화창한 날은 여전히 아름다우니까. 재밌는 영화를 보면 웃음이 나고, 일이 이따금씩 만족감을 주고, 친구와의 맥주 한 잔이 행복하니까.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너를 사랑하니까."


슬픔에는 기한이 없다. 언제까지고 추억하는 그 순간순간마다 찾아오는 것. 그것이 슬픔이니까.

메러디스의 할머니 하니까 생각났는데, 우리 할머니가 쓰러지셨던 순간이 있었다. 그때 얼마나 놀랐는지, 또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나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다행히 지금은 괜찮아지셨지만 일말의 요소는 항상 갖고 계시다.

어렸을 때, 할머니와 보냈던 시간들. 엄마가 힘들 것을 염려하셔서 날 데려와, 오로지 날 위해서만 쓰셨던 그 시간들. 할머니와 보냈던 시간들이 다 기억나지는 않는다. 다만 항상 할머니와 떨어지는 그 순간만큼은 할머니도 슬퍼했을 만큼 울고 지나갔다는 것. 그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

지금도 잘해드려야지 맘은 있지만 항상 그렇게 못하는 내가 밉다.


있을 때 잘해야 한다는 그 말이 딱 맞다. 헤어짐의 순간은 언제 찾아올지도 모르고, 나에게는 메러디스처럼 할머니와 다시금 대화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이 없다. 되돌아 볼 수 있는 건 사진. 또는 할머니가 계셨던 방. 또... 뭐가 있을까?


읽고 나니 먹먹해지는 책이다. 영원히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해야 할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뭐가 있을까? 생각만으로도 벌써 눈물이 날 것 같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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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미스터리 스토리콜렉터 39
리 차일드 외 지음, 메리 히긴스 클라크 엮음, 박미영 외 옮김 / 북로드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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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17가지의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뭔가 평범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들.


그냥 무심코 책장을 넘겼다가, 몇장 되지 않는 그 이야기들이 너무나 궁금해지는 바람에 새벽까지 손을 놓지 못했다.

특히.. "친용윤 여사의 아들 중매"

제목으로만 보면 아들의 중매인 것 같지만.. 어머니, 사건을 해결하신답시고,

맘에 들지 않는 아들의 여자친구와, 아들이 싫어하는 친구를 한꺼번에 정리하셨네요 ㅋㅋㅋㅋ

꽤 위험한 이야기인가, 또 어머니가 딸의 사립탐정 일에 끼어드셨다길래 어떤지 궁금했는데 이렇게 처리하실 줄이야. 어머니 덕분에 아들은 웁니다 ㅋㅋㅋㅋㅋ


"지옥으로 돌아온 소녀"는 정말이지 그때의 상황이 소녀를 몰아세웠음이 너무나 안타까웠고, "이상한 나라의 그녀"는 끄악... 경악할만했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계속 이어지니 얼마나 궁금하던지.

사실 읽기 전에 이렇게 작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뭐, 얼마나 재밌겠어 하고 시작했던 나 자신이 조금은 부끄러웠다. 책을 고르는 데 있어서 표지와 작가의 이름을 먼저 보는 나를 이젠 반성해야겠다.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있는 이 책.

작가들의 네임도 그렇지만, 각각 이야기가 갖고 있는 요소들만으로 독자들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했다.


위에서 언급한 3편 외에도, 뒷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얼른 읽어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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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흔 2 블랙 라벨 클럽 21
윤슬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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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기회를 엿보다 마침내 페시안의 축제날 탈출을 감행한 아시나.

사실 탈출하면서도 마음은 무거웠다. 정말이지 그 남자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았는데, 원치 않게 스파이로 몰리고, 그렇다고 사실(?)을 털어놓을 수도 없어 편하지 않은 나날을 보내던 터라 어떻게든 기회가 있을 때 빠져나와야 했다.

 

그리하여 다시 사막에 도착했는데. 사막에서 아시나는 또 다른 소년을 만나게 되니~~

아니, 이 여인은 무슨 가는데마다 이렇게 남자를 만나? 그것도 미소년!!!으로.

 

아카라는 이름을 가진 소년도 혼자 사막을 여행한다는 아시나의 말을 못 미더워 가는 길이라며 쫓아오기는 하는데.. 이를 또 어째, 자신이 없어진 걸 눈치챈 베히다트가 뒤따라 오고 있었으니.

제일 좋은 방법은 모래폭풍에 숨는 거라 하여, 그곳에 아낌없이 몸을 던졌건만 그렇게 휘몰아치던 모래바람은 베히다트가 오자마자 사라져버렸다. 나중에 들은 말로는 베히다트는 권능이 있다며, 신의 능력을 가진 왕이라는데..

 

이렇게 참, 또.. 꼬이고 꼬인 이야기는 보다보다 처음 봄.

무슨 파도파도 나오지 않는 아시나의 정체. 물론 간혹가다 나오기는 한다. 북의 대륙에서 빨간 눈과 은발의 미녀는 딱 둘밖에 없다고 하니, 묻지 않아도 한명은 아시나일테고.. 거기다 배움 또한 어디 내놔도 어려워하는 점이 없으니, 없는 집안은 아니고. 가끔 나오는 아스타테아 가문이 아닌가 싶은데.. 뭐 아직 나오지 않았으니.. 나도 모름!!!

 

거기다 2권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그냥 두 사람의 줄다리기임!! 말할 것도 없고, 더 볼 것도 없음!!!

아시나의 도망침에 왜 이렇게 짜증이 났는지 이유를 찾는 베히다트와, 도망을 쳐서 내 나라로 돌아가야 함에도 그 마음보다는 곁에 있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큰 아시나!!!

아니, 두 사람이 염장을 지르나!! 그걸 몰라, 그걸 몰라??? 장난하냐!!!!!

 

암턴.. 진짜 이 얘기가 끝

물론 마지막에 라 쿤 베히다트가 관심있어 하는 아이라가 첩자냐는 소문에 안그래도 일을 치려던 대족장들이 그곳으로 눈을 돌려, 라 쿤을 견제하기 시작하고. 대재상 게르크의 딸 자키야가 새로이 아시나의 감시인으로 들어오는데..

 

3권에 가면 보다 본격적인 얘기가 나오려나?

이제 아시나의 정체와 족장들이 터뜨리려는 사건이 뭔지 알아보러 가야겠다.

 

덧. 베히다트의 모습은 크게 궁금하지 않은데, 아시나의 모습은 진짜 궁금하다.

달빛이 반사되어 부서지는 은발과, 붉은 눈이라니. 누가 일러스트 좀 그려줬으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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