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행복 - 이해인 수녀가 건네는 사랑의 인사
이해인 지음, 해그린달 그림 / 샘터사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월간 샘터를 통해 매달 만나던 이해인 수녀님의 글을 이번에는 책으로 만났다.

글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수녀님의 글은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화나거나, 기분이 상해서 책장을 팍팍 넘기다가도 수녀님의 글을 만나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화도 점차 가라앉는 걸 느끼게 된다.


이번 책도 그렇다.

나는 좀 어두운 마음과 부정적인 마음을 늘 안고 사는데.. 어떻게 생각해도 잘 될거야 이런 생각이 쉽게 들지는 않아서. 요즘에는 억지로라도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다.

나한테 잘 되려고 이러는거야 라던가.. 오늘 하루도 잘 했어. 이렇게 나에게 칭찬을 해주고 있다. 물론 생각날 때마다 하는 거고, 습관을 들여야 할 것 같아서 더 그렇게 하고 있지만 수녀님의 글은 이렇게 생각하는 나를 반성하게 한다. 좀 더 순수하게(?) 나를 격려하고 다독여줘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ㅎㅎ


아프신데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아예 안하시는 건 아닌 것 같다. 본문에도 쓰여 있듯이 한참 다른 생각을 하다가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다독이곤 한다고 하셨으니. 그럼에도 아주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을 좋게 보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이런 면에서는 정말 수녀님의 마음가짐을 배우고 싶다.


작은 것 하나라도 행복해하고 감사하게 여길 줄 아는 마음.

수녀님의 책을 읽을때마다 조그마한 것에 감사하고 감동받는 수녀님의 얼굴이 그려지는 것만 같아서 읽을때마다 마음이 가벼워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생충이라고 오해하지 말고 차별하지 말고 - 기생충에게 마음을 열면 보이는 것들 아우름 25
서민 지음 / 샘터사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검색하다가 보니 이 분... 기생충 책이 벌써 세번째이신건가.... 하면서 봤다.

기생충이라고 하니 이건 뭐.. 어감부터 별로인데.. 거기다가 내 몸에서 뭔가 모를 벌레가 꿈틀거린다고 생각하니 그것도 싫었다. '기생충' 하면 나처럼 이렇게 느끼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 같은데... 가 아니라 그렇겠지. 이 책은 또 얼마나 나를 힘들게 할까.. 하면서 펼쳤는데..


오, 이 분!! 이 작가... 아니 선생님.

생각보다 재밌게 쓰셨다. 기생충의 이름을 '회순이'(암컷이라서 이렇게 붙이신다고..;;)라 부르며 설명을 하시고, 회순이의 일생에 대해 알려주신다. 거기다가 기생충 계의 미인도 알려주심. 날씬하다느니, 미인이라느니 하시면서... 웃음을 참으면서 읽었다.


기생충도 나름 살려고 발버둥을 치는 거고, 그러다가 떨어지면... 사람의 몸 밖으로 배출... 병원에 가서 나오면 다행인데.. 어쩌다 나오는 방법은.. 음... 다들 생각하시는 그것. 화장실에 가야한다.

정말 생생하게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갔는데 뭔가가 나오더라고... <- 진짜 이렇게 표현하심. 너무나 생생해서 그 문구를 떠올리며 쓰는 나도, 갑자기 입맛이 사라진다. 으윽!!!


중반까지 신나게 기생충의 이야기, 기생충의 일생에 대해서 들었는데.. 중반 이후부터는 뜬금없이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글 쓰기 전에는 자료를 적을 노트나, 블로그가 좋다면서. 재밌게 기생충 이야기를 읽고 있었는데.. 어째서 이런 얘기가 나오지?? 하면서 또 뒤를 넘겼더니.. 그 뒤는 다시 어떻게 기생충과 만나게 됐나 하는 얘기.. 허어.... 이거 참....


기생충의 이름에 얽힌 이야기도 재밌었다. 이름을 마음대로 붙여놓으니 공부하는 학생들은 헷갈리고, 이름을 갖게 된 기생충은 불쌍하다고.. ㅎㅎㅎㅎ


몰랐던 기생충의 단면을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랑탐정 정약용
김재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정조 대왕이 살아있었다면 우리나라는 더 많은 발전을 이루었을 거라는 얘기가 있다.

그만큼 신문물에 관심도 많았고, 또 그것으로 인해 많은 것을 이루고자 했던 왕이니까.


정조하면 빠지지 않는 인물인 정약용!

많은 것들을 이뤄놓았고, 그만큼 사람들의 시기도 많아 인생의 롤러코스터를 탄 인물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도 말기의 그의 인생에 대해서 나오는데.. 이만큼 기복이 심한 인물도 없다 싶다. 물론 더한 사람들도 많겠지만.. 지금 읽은 이 책만 보고서 하는 얘기다.


정조로부터 어사 임무를 부여받은 정약용은 연천 지방에서 연쇄 살인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영아 살인사건, 거중기에 매달린 남자, 배 한가운데에 꿰맨 자국이 있는 남자.

이 사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단서를 찾고 보니 18년 전 만난 의문의 남자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그가 자신을 만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게 된 약용.

이 사건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와의 만남이 필연임을 알고 그를 만나는데...


분명 18년 전에 만났는데, 전혀 변하지 않은 용모의 그는 과연 누구이며, 그의 목적은 무엇일까..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약용은 제 발로 굴에 들어가기로 하는데..



그와의 만남은 피할 수 없는 필연이었고, 그로 인해 벌어진 일들 또한 그는 막을 수 없었다.

외국에서 학문을 익히고,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들여와 이 나라에 알리고자 했지만.. 유교 사상이 너무 강했던 조선에서는 절대로 행할 수 없었다. 앞에서 진행할 수 없으니, 아무도 없는, 누구의 신경도 닿지 않는 곳에서 진행하고자 했지만 하필 정약용을 만난 건 그에게는 득이었을까, 실이었을까.

누구보다도 이 나라를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모두가 평등한 삶이라면 더할 나위없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임금의 뜻에 반하는 일이라 이도저도 선택할 수 없었던 정약용의 고민이 시작된다.


정약용의 활약은 참... 특히나 탐정으로서의 활약도 많다. 초반에는 이렇게 무거운 얘기가 아닐거라고 생각했는데... '경성탐정 이상'을 쓸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이 작가. 이상은 가끔 웃기게라도 해줬는데 이건 시종일관 마음이 무겁다. 특히나 약용을 좋아하는 여인 채련이 어쩔 수 없는 길을 선택했을 때는 두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지.. 이렇게 무거운 책인 줄 몰랐다고!!!


그래도 끝까지 다 읽었다.

마지막까지도 두 사람의 만남은 이어졌지만.. 이야기의 끝은 찾지 못했다.

'진'은 분명 또 다른 곳에서 다른 세계를 준비하고 있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서 페퍼 - 아내의 시간을 걷는 남자
패드라 패트릭 지음, 이진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아내가 죽었다. 그 아내가 없는 삶은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1년 전 아내가 죽은 후로 아서는 집 안에만 있었다. 어딜 나갈 생각도, 누굴 만날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오로지 아내와의 기억으로만 버티고 있는 그였다.

1년 만에 정리한 아내의 옷장 속에서 발견한 낯선 팔찌. 대체 이 팔찌는 뭐지? 아내가 하고 있는 것을 본 기억은 없다. 옷장 속에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었으니 분명히 아내의 것이 맞을텐데... 이것들은 다 뭐란 말인가.. 팔찌에 매달려 있는 모양들이 다른 참들은.. 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코끼리 참 모양을 돋보기로 들여다 봤더니 숫자가 씌여있다. 전화번호였고.. 어딜까 싶어서 전화를 건 곳은 인도. 대체 아내는 언제 그 곳엘 갔던 거지? 아니 그보다, 그런 얘길 왜 한 적이 없지?

코끼리 참을 시작으로 아서는 이 참들의 주인공이 그동안 나와 보냈던 아내가 맞는지 의심스럽다.

 

그래도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버텨 온 아서. 아내가 얘기하지 않았던, 하려고조차 하지 않았던 그 날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여행을 떠난다. 코끼리 참의 전화로부터 시작해서, 그가 몰랐던 아내의 다른 모습들을 발견하고 아서는... 충격을 받는다. 내 아내가 이런 사람이었다고? 그럼 내가 알고 있던 아내는? 그 사람은 누구지?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아내를 부정해보지만 마지막에 아서는 깨닫는다. 이 사람이 내 아내이며, 그토록 나를 사랑했고,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그와의 추억에 젖어서 살아가고 있을 때, 내가 알던 그 사람과 다른 모습을 본다. 그건 그것대로 충격이었을 텐데...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했을텐데 아서는 꿋꿋이 버텨냈다. 아내와의 사랑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자신이 가족과 보냈던 시간들을 떠올렸고, 그로 인해 더 강인한 사람이 됐다. 물론 아내와의 사랑만이 그를 일으킨 건 아니었지만.


참들을 얽힌 이야기는 특이할 건 아니었지만.. 그동안 집에서만 지내던. 나와 생활을 공유하던 사람에게 이런 면이 있을 줄이야... 라고 생각하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그로 인한 그의 방황들도.

재미있었다. 아서는 이로 인해 다시 한번 일어섰고, 더 강인해졌다. 아내없이는 무엇도 할 수 없을 것 같았지만 이제 그는 어디든 가고,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었다.

이것만 해도 아내는 그에게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큰 선물을 남긴 것 같다.

그녀와 보낸 시간을 되돌아 보고, 자신도 어떻게든 나아가려고 하고 있으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샘터 2018.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표지부터 배부르다. 뭔가 벅찬 새해가 될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이제 12월도 이틀밖에 남지 않았고, 티비에서는  이제 곧 종소리가 들릴테고.

그 소리를 시작으로 새해가 시작되겠지. 달력이 새로운 것으로 바뀌고, 다시 1월이 되고,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것만 달라질 뿐 또 똑같이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말이다.


이번 호는 '시간을 걷는' 듯한 느낌이었다.

옛 모습이라기보다는 '현재' 안에 들어있는 '추억'을 찾아가는 느낌이랄까.

시장의 모습만을 찍는다는 사진가의 이야기도, 항상 맛있는 먹거리들을 소개해주는 할머니의 부엌도, 감성마을 산책도.

읽는 내내 즐거웠고, 또 가 볼 곳이 늘었다며 아직 가보지 못한 목록에 추가하기에 바빴다.

좋은 노래들도 찾을 수 있어서 더없이 좋았다. 샘터를 읽으면 가장 좋아하는 코너는 문화야, 놀자 코너다. 읽어야지 하면서 잊고 있었던 책들도 간혹 보이고, 영화 추천은 정말 좋다! 한번씩 더 보게 되니까.


항상 잊고 있었던 걸 일깨워 주는 것만 같은 월간 샘터.

이번에도 읽으면서 생각만 하고 지나쳤던 건 무엇인지 한번 더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