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크맨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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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더미 위에서 소녀의 머리를 발견했다.

머리를 발견한 그는 낙엽을 털어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그 자리를 떠났다.


경찰들이 도착하고 소녀의 시신은 완성되지 못했다.

그렇게... 머리가 사라졌다.


그리고 2016년.

어떻게 된 건지, 그 소녀는 누구인지. 그리고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야기가 시작된다.

에디는 친구들과 함께 축제에 가기로 했다. 친구들은 매주 토요일에 만나서 놀았지만 이 날은 축제여서 다른 날과는 달랐다. 에디, 뚱뚱이 개브, 메탈 미키, 그리고 니키. 니키는 우리 모임 중 유일한 여자애였다. 이렇게 모여 축제에 갔던 그 날 끔찍한 사고가 일어났다. 한참을 놀던 에디는 그 곳에서 지갑을 잃어버렸고, 지갑을 찾던 중 예쁜 소녀. 댄싱 걸을 만났다. 누구보다도 화려하고 예뻐서 눈에 띄었고. 그리고 그녀는 순식간에 그 아름다움을 잃어버렸다. 무슨 소린가 하면, 예기치 않은 사고가 일어나서 그녀의 얼굴은 망가졌고.. 그녀의 다리는 말 그대로 그냥 붙어 있을 뿐이었다. 그것도 온전하게가 아닌, 몇 가닥의 줄만 이어져 있었다. 도와줘라고 말하는 그녀를 두고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때 다가온 커다란 손이 내 어깨를 잡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도와달라고 했다. 그 사람이 핼로런 씨였다.


그는 이제 막 이 동네에 새로 부임한 선생님이었다.

그렇게 그와 댄싱 걸의 인연이 시작됐다. 그 이후로 핼로런 씨는 댄싱 걸을 자주 찾아갔다. 문병이었고, 다른 일은 없었다.


메탈 미키의 형은 아주 악질이었다. 메탈 미키와는 다르게 포악했고, 그와 어울리는 친구들 또한 그랬다. 그 패거리가 에디를 괴롭했고, 그 때 에디를 구해줬던 것도 핼로런 씨였다.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 이렇게 좋은 사람인 그가... 누명을 썼고, 결국엔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고 다시 그가 나타났다.

사라진 줄 알았던 초크맨!!! 모든 일의 시작인 그가 몇십년이 지난 지금 다시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2016년과 1986년을 왔다갔다 하는 통에 정신이 없긴 했지만 마지막은 속도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도대체 누가 범인인지 엄청 헷갈리게 하더니 마지막에 가서야 그 사람이 한 말의 의미를 깨닫게 하다니. 한국 드라마처럼 마지막에 휘몰아치는구만!!!

게다가 역시 주인공은 주인공이다. 그 모든 말들, 그리고 그 상황들을 연결시켜서 한방에 멋지게!! 해결했으니. 클로이랑은 아니더라도 니키와는 어떻게 좀 됐으면 했는데..(아직도 한국드라마에서 벗어나질 못함. 연애 이야기도 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니...)


초크맨.

일주일에 수십번을 보는 분필을 보면서 어느 날 갑자기 칠판에 그림을 그리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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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8.8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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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지로 떠나야 할 것만 같은 표지!!

파라솔 아래 가득한 화분들?? 사실은 과일인 줄 알았다.

그리고 잘못 본 것 한가지 더. 트럭이 있고, 과일과 나무가 있으니 당연히 계곡인 줄!!!

더위에 시원함이 간절한가보다. 이런 날에 어딜 가는 게 고역인 건 알지만 그래도 답답한 곳에 갇혀있는 곳보다는 뻥 뚫린 곳에 가보고 싶다. 이래놓고 막상 나가면 덥다... 를 외치면서 카페를 찾겠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마도 이 책의 편집자 분의 나와 취향이 비슷한가보다.

어쩜 그렇게 매달마다 가고 싶은 곳이라면 찍어뒀던 곳을 알려주시는지.

이번 달에 나온 경춘선과 옥천이 그렇다. 경춘선이야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만큼 사람들이 많이 가기도 하고, 사진 동호회에서도 많이 찾는 곳이니 그렇다 치지만 옥천이라니!!

최근 어디선가 옥천에 사진 찍을 포인트가 있다는 걸 알고, 거길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음~~ 편집자 분 상당히 궁금합니다!!! ㅎㅎㅎ

앞으로도 좋은 곳 많이 부탁드려요.


올해 무척 덥다.

여름 초반에 그렇게 많이 내리던 비는 어디 갔는지 소식도 모르겠고, 연일 이어지는 더위에 축 늘어지고 있다. 휴가지로 떠난 사람들도, 사무실에 있는 사람들도 그건 마찬가지다. 오죽하면 어딜 가는 것보다 시원한 사무실이 낫다고... 그래도 여기 있는 사람들 마음은 그게 아니지만.(나만 그런건지 가끔 밖으로 나가고 싶은데.. 그래도 쨍한 햇빛을 보면 그럴 마음이 쏙 들어간다!)


좀 덜 뜨겁고, 사람들의 휴가기간이 지나면 움직여봐야겠다.

책에서 봐 둔 경춘선 숲길이랑 이왕 서울 갔으니 고궁과 서울숲에서 산책도 해야겠다.

물론 가면 땀은 한바가지 흘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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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1 : 태조 - 혁명의 대업을 이루다 조선왕조실록 1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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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역사서다!!

보자마자 두말 않고 덥석 신청했는데 이것도 재밌었다.

뭔가 드라마??처럼 전개되는 걸 기대했던 터라 달라서 잠시 당황?했지만 어쨌든 재밌게 읽었다.

무려 2권이 궁금해졌을 정도니까 말이다.


고려 말기부터 시작해서 이성계가 왕좌를 차지하기 전. 그리고 차지한 후의 이야기가 다 들어있다.

왜 나는 책에 관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시점부터 계속 이순신 장군이 생각나는 거지??

게다가 떠오르는 말은 다른 어느것도 아닌

"전하 신에게는 아직 배가 남아 있사옵니다!!" 이런 외침.

몇 척이라고 써야 했으나 확실하지 않은 기억으로 쓸 순 없어서 거긴 두리뭉실하게~~ ㅎㅎ


고려말 공민왕은 자기의 왕권을 지키기 위해 높아지는 국민의 소리는 무시한 채,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정치를 한다. 참다못한 이성계가 상소문도 올리고, 이런저런 방안을 얘기하지만 듣지도 않는다. 신하로 만족하지 않고 보다 큰 꿈을 품고 있던 이성계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보다 국민의 마음을 보듬어주고자 그들의 편에 서서 얘기를 들어주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자 한다.


이때의 정치나 지금의 정치나 놓고 보면 똑같긴 한데..

시작은 어떠했든 끝은 결국.. 그들만의 잔치다. 초반의 의도는 사람을 살리고자 하는 정치였을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의 정치는.. 치정 싸움이지. 권력을 향한 욕심은 어느 나라, 어느 시기에도 다 있는가 보다.


어릴 때 봤던 조선왕조 500년. 물론 이 드라마하면 다른 건 기억나지 않고, 딱 하나 폐비 윤씨 얘기만 기억나는데. 어째서 그게 그렇게 인상 깊었는지 모르겠다. 어린 마음에 사약받고 피를 흘리는 윤씨가 무서워서였는지... 불쌍해서였는지.. 생각해보면 이런 생각을 할 여유도 없이 그냥 그 장면만 기억했던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이성계의 업적과 이야기보다는 드라마로 봤던 세종대왕의 이야기가 더 좋은데. ㅎㅎ

그 자식들의 이야기는 언젠가는 나오겠지만.

어떻게 해서 이성계가 정권을 잡았는지. 여기 보면 정도전의 이야기도 나온다.


역사서를 좋아하는 나에게 이 책은 정말 보물같은 책이다.

예전에도 읽긴 했지만 너무  딱딱하고 재미있진 않았는데 말이다.

계속 나올 책들도 얼른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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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마음 사이
이서원 지음 / 샘터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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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10년 했다. 주요 과목을 한 것도 아니고, 흥미위주의 강의였을 뿐이지만 매번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는 게, 또 아이들 앞에서 말을 해야 한다는 게 큰 부담이었다.

다른 사람 앞에 잘 서지 못하고, 얘기를 꺼낼 때도 얼굴부터 빨개지는 나라서 더 힘들었다.

좀 더 시간이 지나고,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때 내가 좀 더 말이 많아지고, 그 전보다 사람들 대하는 게 그나마 나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생긴 다짐 중에 하나가 '말을 하기 전에 생각하자.'라는 것이었다.

학생들이고, 어린 아이들이기에 말 한마디로 얼마나 상처를 받을까 싶어 생각했던 거였다.

이렇게 다짐을 했는데도 아이들이 순간 미워진다거나, 혼내야 할 일이 생겼을 때는 나도 모르게 날이 선 모진 말들을 내뱉곤 했다.


이 책을 읽은 지금 다시 한번 내가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

그 예로, 책에서 나오지만 학교에 가야 하는 날인데 집에 있는 학생에게

- 오늘 학교 안 갔네.

라는 말을 해버리면 그 아이는 불량 학생이 된다고. 무슨 사정이 있었던 간에 불량 학생으로 단정지어 놓고 얘기를 시작하는 거라고 했다. 그러면 학생이 말을 하고 싶어도 못하게 막는 거라고.

나라도 이렇게 얘기했을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책에서는

- 오늘 학교 못 갔네.

라고 말해주는 거라고 했다. 이 말을 함으로써 상대방을 배려하고,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 말을 꺼내게 유도하기 위해서라고. 말문을 닫아버리게 하지 말고, 마음을 열 가능성을 주는 거라고.


게다가 학생들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예를 들어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됐을 때 누구에게 가장 먼저 얘기를 하겠냐는 질문에 친구.라고 했다. 가장 가까운 사람, 즉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이다. 이런 얘기들을 들었을 때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받는 상처가 얼마나 많은지, 또 가깝다는 이유로 얼마나 함부로 대하는지 생각해 보게 됐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생각난 건데, 나는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특히 가족에게는 얘기를 꺼내기가 어렵다. 그런만큼 또 얼굴에도 금방 드러나서 무슨 일이 있으면 엄마가 먼저 물어보시곤 한다. 일이 생겼으니 그만두면 알아서 풀리련만, 집에서는 또 그게 아니고 얼마나 신경이 쓰이겠는가! 해서 엄마는 물어보는데 나는 마음은 그게 아니어도 또 뾰족하게 날이 선 채로 말이 나오고 만다.

시간이 지난 다음에 엄마는 내게 가족에게 엄청 사납게 군다고. 그것 좀 고치라고 하셨다.

음... 책을 읽고 보니 이런 마음이셨구나 싶다...


다시 한번 말할 때 목소리. 억양 그리고 마음을 생각해야 겠다고.

그동안의 나를 반성하게 만들어 준 책이었다.

말과 마음. 사람 사이에 제일 어려운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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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신사
에이모 토울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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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재밌었다!

처음에는 무슨 책이 이렇게 두꺼워, 언제 이걸 다 읽나 하면서 시작했는데.

뒤로 갈수록 이 신사의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마지막은 무슨 첩보물인줄.. ㅎㅎㅎ 탈출하는 과정이 완전 긴박해서 더 그렇게 느꼈을수도.

마지막에라도 백작이 자유롭게(?) 살 수 있어서 다행이다.

물론, 그 동안에도 얼마든지 자유로웠지만 말이지.


"그 옛날 너에게 평생 메트로폴을 떠날 수 없다는 연금형이 선고 되었을 때, 네가 러시아 최고의 행운아가 되리라는 걸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

책을 다 읽은 지금 나도 똑같이 말하고 싶다.

그 곳을 떠나면 죽을수도 있다는 그 형을 받은 백작은 정말 최고의 행운아다.


격동의 러시아.

성 안드레이 훈장 수훈자, 경마 클럽 회원, 사냥의 명인. 서른세 살의 알렉산드르 로스토프 백작은 평소에 살고? 있던 모스크바 메트로폴 호텔 밖으로 평생 나갈 수 없다는 '종신 연금형'을 선고받고 스위트룸에서 허름한 하인용 다락방으로 거처를 옮긴다. 시간마다 밖으로 나가 여유와 낭만을 즐기던 백작은 그 모든 것을 뒤로한 채, 모든 것을 호텔 안에서만 시간을 보낸다. 여유롭게 책 읽기를 시도해보고 방을 정리하기도 하지만 그건 그때뿐이다. 그런 그에게 찾아온 작은 숙녀 니나.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진 이 숙녀를 만난 뒤로 백작도 다른 방법으로 시간을 즐기기 시작한다.


니나와 함께 호텔의 비밀스러운 곳을 다 누비고, 그런 와중 여배우와 비밀 연애도 시작한다!! 호텔에 다양한 사람들이 오긴 하지만 여배우라니!! 그리고 연인이라니!! 백작은 정말이지 행운아인가??


이렇게 지내는 세월이 흘러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테이블을 담당하기도 하고, 고위급 관리의 언어를 가르치기도 하며, 즐겨가는 바에서도 인맥을 늘리는 백작!! 이 사람을 무슨.. 안 끼는 데가 없다.

여기서 생긴 인연들이 나중에 큰 힘을 발휘한다. 역시 줄을 잘 서야하는건가?? ^^;;;


이렇게 지나던 어느 날. 어른이 된 니나가 찾아와 딸을 맡기고 간다. 곧 돌아오겠다던 니나는 소식이 없고, 갑자기 아이와 함께 생활하게 된 백작은 모든 것이 엉망이다. 이 과정 속에서도 꿋꿋하게 생활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백작. 그리고 소피야와 함께 하는 모든 날들.


후반부에 가면 백작을 곱게 보지 않는 호텔지배인이 소피야에게도 마수를 뻗치고. 사랑스러운 소피야를 지키기 위해 백작은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까지 했으니 위에 첩보물이 무슨 일인지 궁금하겠죠?? 이제 읽어보시면 됩니다!!

아무튼 백작은 최고의 행운아라는 거.

그 모든 행운을 다 누리고 이젠 사랑하는 사람과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는 게 제일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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