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
테라오 겐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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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지만 봤을 땐 성공담 혹은 자기 계발서인가 싶어서 읽고 싶지 않았다.

그도 그럴게 소설류가 아니면 그렇게 끌리지 않는데다, 써 있는 내용이..

"창업자 테라오 겐의 시작" 이렇게 돼 있으니 더 부담스러웠다.

이 책을 읽고 어떤 식으로 써야하나.. 하는 것도 고민이었다.


그런데 막상 책을 펼쳤을 때는 어떻게, 어떻게 했다.. 이런 게 아니라 순전히 자신이 걸어왔던, 자신이 지내온 날들에 대한 기록이었다. 그리고 또 느꼈던 건.. 역시 아이들은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거다. 무조건 적으로 방향을 제시해서도 안되는 거지만.


나는 조카에게 그렇게 책을 읽히고 싶어했는데, 어느 정도 자란 다음이어서 그런지 책을 별로 안 좋아하는 조카에게 책을 읽히기란 쉽지 않았다. 의무적으로 읽게 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 몇번 시도하고는 그냥 뒀다. 이렇게 읽게 하는 게 의미가 있나.. 싶어서. 너무 그냥 두는 것도 그래서 한권 정도는 읽으라고 하고 싶은 마음은 아직까지 남아 있다. ㅎㅎ


책에서도 자주적이었던 겐의 아버지는 부인과 이별한 후로 두 아들을 키우면서 자신의 생각을 조금 더 강요하게 됐다고 써 있었다. 그나마 막무가내는 아니었던지 아이들도 잘 받아들였고, 아들이 절망에 빠져있거나 하는 때에는 한권씩 던져주던 책이 겐의 생각을 바꿔줬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고 나서 '발뮤다'라는 기업의 제품을 찾아봤다. 책에서 나온 건 선풍기와 토스터기, 노트북 냉각장치, 스탠드 뿐이었는데 생각보다 더 많은 제품들을 만들고 있었다. 왜 안 그렇겠는가.. 이렇게 열정적으로 생각하고 기업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인데.


내가 이런 상황이었다면 나는.. 아마 실의에 빠지는 것도 모자라 한동안 움직일 생각도 안했을거다. 어떻게 해야하지.. 이런 생각만 하면서. 이런 면에서는 그의 진취적인, 그리고 긍정적이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너무나 부러웠다. 이건 진짜다. 이렇게 생각은 하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안 하는 나라서 다른 말은 못하겠다. 실천을 해야는데 항상 실천력이 부족하다.


-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게 하나 더 있다. 지금 우리가 사는 하루하루는 언젠가 끝이 난다. 인생에는 반드시 끝이 있다. 수년 뒤의 멋진 날을 그리거나 장래의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늘이야말로 인생의 축제날이다. 다시 말해 지금이 내 인생의 절정인 것이다. 그러니 살아 있는 동안 어떻게든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당장 오늘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 막 돋아난 풀에서는 싱그러운 향기가 나기도 하고, 때로는 질척하고 비릿한 흙냄새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밖에서만 볼 수 있는 윤기와 탄력이 있다. 안타깝게도 그들의 노력은 머지않아 물거품이 될 것이다. 뛰어나가는 속도가 빠르고 그 기세가 거셀수록 크게 실패하고 만다. 재밌는 건 그 실패가 클수록 좋은 공부가 된다는 것이다.


- 인생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다. 언제나, 누구나, 그 가능성을 가지고 살아간다. 내가 가진 것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건 틀린 생각이다. 아무리 내게 불리한 상황이라 해도 역전할 기회는 늘 있다. 할 수 없을 때도 있지만, 할 수 잇을 때도 있다. 그리고 나는 내 인생 전부를 걸었을 때에야 비로소 역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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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 스토리콜렉터 7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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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작을 읽어보지 않아서 전에 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본 지금 그 책을 읽지 않아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것은 알겠다.

그만큼 무섭기도 했고, 사람이니까 이런 짓을 할 수 있다는 책의 요지를 너무나 잘 알 수 있었다.

이런 짓을 하는 사람은 이미 인간이 아닌 괴물이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 인간이라는 존재가 이토록 잔혹해질 수 있을까요?

- 내가 알기로 인간이라는 존재는 지구상에서 가장 잔혹한 생물이에요. 그중에서도 개구리 남자라는 존재는 인격이 다를겁니다. 치졸한 범행성명서를 아주 뛰어난 퍼포먼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말 그대로 시체를 가지고 놀기 때문에 연출 효과만 노렸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폭파된 집 안에서 산산조각 난 시체와 함께 발견된 어린아이가 쓴 듯한 치졸한 범행성명서.

황산 탱크 안에서 머리를 제외한 온몸이 용해된 시체가 발견되고..

선로로 사람이 뛰어드는 사고가 발생한다. 그리고 제재소에서는 사람의 몸이 반쯤 갈린 상태로 발견된다. 이런 이상한 상황을 만들며, 50음순으로 살인은 저지르는 '개구리 남자' 성명서에는 개구리로 대신하며 이런 식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이 사람. 대체 누굴까?


그리고 형법 제39조. 악독한 죄인들마저 이 법을 들먹이며 정신이상을 주장하며 자신은 내면의 목소리에 따라, 혹은 그런 상황인지도 몰랐다는 이런 말들로 교묘하게 자신들의 죄를 덮어버리려고 한다. 심신미약이란 이런 때에 쓰는 게 아닌데.. 그러고보면 변호사들이 참.. 이런 건 잘 찾는다. 어떻게든 의뢰인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해서 악법도 법이라는 걸 알려주는 식이니까.


어찌나 분통이 터지던지.

이 책에 나오는 범인 하나는 한 가정의 어머니와 어린 딸을 죽여놓고 그 어머니에게는 사후에도 몹쓸 짓을 했다. 변호사가 시키는 대로 심신미약을 주장하여 언젠가 풀려나니라는 마음 하나로 감옥 안에서는 되도록이면 조용히 살고 있다. 그 결과.. 곧 나올 날을 받아놓고 있는 참이다.


중요한 참고인 중 하나인 사유리.

개구리 남자와 어릴 때 인연이었으며, 현재는 정신병동에 수감돼 있다. 전혀 그렇지 않을 것 같던 이 여성의 잠재 살인의식을 누군가 건드렸는지 이 여인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살인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 여인이.. 정신병원에서 사람들의 경계심을 차츰 누그러뜨리더니 결국은 사라지기에 이른다.

사유리는 과연 어디로 갔을까?


이러던 차에 나오는 그녀의 마지막이 참...

읽으면서 비가 몰아치는 밤에 들어간 사유리와 남자.

남자를 유혹한 사유리는 곧 질문을 한다.

- 당신은 지옥이 좋아? 아니면 천국이 좋아?

천국이 좋다는 남자에게 선물을 준다는 그녀의 손에 들려있는 건 다름 아닌 칼이다.


으으.. 여기까지 읽었는데 사유리가 너무나 무섭다.

그리고 이 모든 걸 쫓고있는 두 사람.

와타세와 고테가야. 고테가야는 전작에서 개구리 남자에게 죽을 뻔 했다. 연약해보이던 그 몸에서 어떻게 그런 힘이 나왔는지 자신이 죽을뻔 했다는 걸 아직까지 믿을 수 없다. 그렇기에 자신의 손으로 끝내야만 한다고 여기던 찰나. 수사본부에서 한번 반항했다는 이유로, 그가 그 사건에 너무 깊이 개입했다는 이유로 수사에서 제외되기에 이른다. 와타세는 어떻게 하든지 말리지 않겠다며 알아서 해결하라고 하는데. 이 모든 일을 한발짝 더 앞서서 보고 있는 와타세.

경력있고, 능력있는 경부는 다 이런 것인지 새삼 존경스럽다. 완전완전 다시 보였다.

보기만 해도 위압감을 내뿜는다는. 윗사람들도 꼼짝 못하게 한다는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그.

첫 편에서는 어땠는지 너무나 궁금하니 꼭 읽어봐야겠다.


두서없이 쓰긴 했지만 그만큼 매력적이라는 거다.

그래도 으으... 이렇게 무참하게 죽이는 건..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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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당신들 베어타운 3부작 2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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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오는 열두 살이고 올해 여름에 사람들은 항상 복잡한 진실보다 단순한 거짓을 선택하게 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거짓에는 비교를 불허하는 장점이 있다. 진실은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는 반면 거짓은 쉽게 믿을 수만 있으면 된다.


지독한 한해를 보냈던 안데르손의 가족들.

페테르와 미라는 마야의 일로 인해 어쩔 줄을 몰랐으니 어떻게든 잘 견뎌보려는 마야 앞에서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그 사건'으로 인해 팀을 대표하는 선수인 '케빈'은 헤드 팀이 있는 곳으로 가버렸고, 뒤를 이어 나머지 선수들도 이적을 시작했다.


남은 건 사건의 증인으로 이제 막 하키 선수로 뛸 수 있다며 기뻐했지만 증언을 하자마자 '배신자'로 낙인을 찍힌 아맛과 '케빈'을 너무나도 사랑해서 항상 그와 붙어다녔던 벤이. 벤이는 그 사건을 알고 케빈의 편에 서질 않았다. 그리고 보보. 아맛이 다른 선수들 친구들에게 당하고 있을 때 그 친구들을 등지고 아맛을 위해 싸워주었다.

마야.. 지난 한해 그 힘든 일을 겪은 마야는... 마야는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그리고 레오.. 누나가 그런 일을 겪은 이후로 누나를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에, 그리고 자신의 분노를 표출할 길이 없어 그는 몸을 긁는 버릇이 생겼다. 피가 날때까지 긁어야 어떻게든 화를 가라앉힐 수 있는 것이다.


그 한해가 지나고 마을에 낯선 사람이 찾아왔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베어타운의 하키팀'을 재건하려고 한다. 자신에게 유리한 입장을 만들기 위해. 어떤 마음인지를 알지만 페테르는 거절할 수도 없다. 자신에게는 하키팀이 필요하고, 그 하키팀이 자신의 유일한 희망이다. 어떻게든 그걸 놓을수는 없다.


이 이야기는.. '벤이'의 성장통이다.

지난 책에서는 마야가 힘겨운 한해를 보냈다면, 이번 책에서는 벤이가 더 힘겨운 한 해를 보낸다.


- 참지를 못하겠는데.. 너는 무슨 수로 감당하니?

- 그냥 들어가요. 고개를 들고 허리를 펴고 나쁜 놈이 쳐다보면 그쪽에서 고개를 돌릴 때까지 눈을 똑바로 쳐다봐요. 우리가 잘못한 게 아니잖아요.

- 무슨 수로 견뎠니? 지난 봄에... 그런 일이 있었을 때.. 무슨 수로 버텼니?

- 나는 피해자가 아니에요. 나는 생존자에요.


누군가를 흠집내는 일은 아주 쉽다. 그 사람을 약점을 찾아내서 그걸 요즘 시대에는 SNS에 올리기만 하면 된다. 퍼지는 건 순식간이고 그 순식간을 다시 거둬들일 수는 없다.

한번의 실수는.. 적지않은 파장을 초래한다.


벤이에게 일어난 그 일만 아니었다면 벤이는..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폭력적이기는 하지만 하키 앞에서는 누구보다도 진지했다. 누구도 그를 막을 수 없었다. 그런 그는.. 자신은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도 빨리 무너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작은 마을에서 다 아는 사람들의 시선을 견디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


아, 빼놓을 수 없는 한 사람, 비다르.

비다르가 마지막에 나를 울렸다. 다른 사람들은 나쁘다고 해도 이제 비다르는 정말 좋은 사람이 돼 가고 있었는데. 그렇게 아나와 예쁜 사랑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그 시작이 결실을 맺으려는 찰나, 더 행복해지려는 순간에 비다르는.. 사라졌다. 그렇게 사라지는 순간이 너무나도 허무해서.. 그렇게 하키에 열성적이었고, 다른 사람들 못지 않게 하키를 사랑하던 그였는데.. 마지막에 오열하던 그 어머니의 말이 떠나질 않았다.


베어타운 마을의 아이들은 전체적으로 또 한번 성장했다.

힘든 일을 겪으면 누구나 더 어른이 된다고 말하지만 올 한해도 아이들에겐 어김없이 가혹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자기가 있을 곳이 어디인지 헤맸으며, 사람이 가진 이중적인 면도 알게 됐다. 그 와중에도 분명 좋은 사람은 있다는 것도 알았고, 사람을 용서하는 법도 배웠다.

한번 더 만날수는 없겠지만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난 벤이.. 누구보다도 벤이가 잘되길 빌어본다.


- 나는 한심한 늙은이다, 페테르.

나는 뭐가 옳고 뭐가 그른지 잘 몰라.

하지만 벤야민은 오래전부터 아이스링크 밖에서 수많은 사고를 쳤지.

싸움을 벌이고 약에 취하고 또 뭐가 있을지 아무도 몰라. 하지만 워낙 훌륭한 선수라 너도 그렇고 다들 매버 이렇게 얘기했잖아. '그건 하키하고 상관없는 일이야.' 그런데 왜 이건 하키하고 상관이 있어야 하니? 그 아이 마음대로 살게 내버려둬. 간판이 되도록 강요하지 말고, 우리가 그 아이의 성 정체성을 받아들이기 불편하다면 문제가 있는 쪽은 그 아이가 아니라 우리야!!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했고, 하키를 사랑했고, 지금 이 순간까지도 하키를 생각했더 초대 코치.

수네의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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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네가 나를 그리워했으면 좋겠다
그림은 지음 / 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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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 남겨진 기억들

나누던 말들

함께한 날들

남은 내 마음을 차곡차곡 담는다


책에서는 이렇게 말했지만.. 정말 이 시간이 다가오면 그 날들, 그 시간들, 그 모습들을 되새김질 하느라 더 힘들었다. 여기에서 이렇게 보냈었는데.. 여기서는 이렇게 행복했었는데 하며 자책했던 시간들이 더 많았더랬다. 어떻게 달래야 할 지 몰라서 눈물이 나면 종일 울었었다.

그 때만 그랬었겠냐.. 지금도 그러고 있는데. 그렇게 울어도 시원하지도 않고, 그냥... 그냥 그랬다.


이렇게 책을 읽고 보니 저번에 읽었던 다른 출판사의 책이랑 같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아르테 출판사에서 나온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이 책도 위로의 한 방법으로 그냥.. 가는대로 두라고 나왔던 것.


- 타인의 시선은 물론이거니와

타인과의 비교에서 비롯된 나의 잣대에서까지

온전히 독립된 존재가 되었을 때 행복은 좀 더 가까이 다가온다.

... 그리고 그런 나를 응원하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느 순간부터 남들과 비교하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저 사람은 저렇게 하는데 나는 왜, 저 사람도 저렇게 됐는데 나는 왜.

심지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순간마저도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면서 주위를 먼저 보기 일쑤다. 이러니 뭐.. 그 순간도 그렇게 즐겁지는 않다.


- 넘어질 때가 더 많지만

멈춰설 때가 더 많지만

나의 선택과 그 결과에 너그러워지자.


초반에 가졌던 무엇이든 내가 즐거우면 되는 거고, 내 눈에 예쁘면 된다는.

그 마음부터 다시 가져야겠다. 그리고 내가 하는 것들도 남들 눈에는 다 잘 된 것처럼 보인다는 그 사실도 잊지 말아야겠다.


다시 한번 내 마음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 준 책.

그리고 읽고 난 지금 제목을 이렇게 생각해도 좋겠다.

- 한번쯤 내가 나를 그리워했으면 좋겠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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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3 : 세종·문종·단종 - 백성을 사랑한 사대부의 임금 조선왕조실록 3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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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을 건너뛰고 만나게 된 3권 

'백성을 사랑한 사대부의 임금-세종.문종.단종'이라는 제목으로 세 왕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놀라웠던 건 세종.

드라마에서 나오는 세종은 태종에 대항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언제든 세종을 왕의 자리에서 끌어내릴 수 있는 걸 보여주는 태종에게 반하지 않기 위해서 수그리고 있는 왕. 후에는 백성들을 생각했던 어진 왕이라는 이미지가 딱 잡혀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세종대왕님이 다시 보였다.

백성을 생각했던 임금이었던 건 맞는데.. 이쯤에서 보면 '양반'들 기준에서 백성을 사랑??했던 임금이 아닌가 싶다. 뭔가 묘~~하게 신하들에게 휘둘리는 것도 없지 않아 있다.

게다가 이 양반.. 아니 이 대왕님... 우유부단한 것도 있다.

아니 신하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려달라고 했으면 정확히 언질을 내리거나, 아니면 경들의 말대로 하겠소.. 라고 할 것이지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서 묘~~하게 그 문제를 회피한다. 그렇다고 물러서는 신하들도 아니지만.


게다가 작가님이 친절하게 세종대왕인 '뼛속부터 귀족'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말에 백번 공감했다. 차라리 이 점에서는 태종이 낫지 않았나 싶다. 태종은 아무리 천인이어도 능력있는 사람이면 벼슬을 내렸는데.. 세종은 뭐... 아무리 서출이어도 양반이고 누구의 후손이면 된다는 이런 마인드다. 뭐 그 사람이 능력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 부분을 읽고.. 어어... 생각했던 것과 다르네 싶었다.


뭔가 역사서나 교과서에는 위대한 업적이나, 품격? 같은 이야기만 나오는데 '조선왕조실록'에는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그것만이 아니다.. 라는 게 아니라서 더 좋았다. 알고 있었던 이야기와 좀 더 다르고, 몰랐던 속사정을 얘기해주니 더 좋았던 책이다.


세종의 이야기가 너무 강력해서 뒷편은 어떻게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앞에서 막 집중하다가 뒤에서 후루룩~~~ 넘어가는 느낌이랄까....


세종대왕님... 귀족주의 사상은... 실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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