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까만 단발머리
리아킴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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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리모컨으로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런닝맨을 봤다.

티비를 잘 보지 않는 나지만 주말에는 예외였고, 런닝맨의 방송 시간이 바뀐 뒤로는 잘 보지 않았다. 그때 방송에는 한참 '댄스'를 배우고 있는 장면이 나왔고, 거기에 나오는 춤 선생님이 바로 '리아킴'이었다. 그때까지 그녀가 누구인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도 몰랐다.


그때 보았던 그녀는.. 자신감이 넘쳤고, 한번 틀린 부분은 어떻게 해서든 연습을 시켜서 고쳐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때는 그렇게 지나갔는데.. 이 책을 통해서 그녀에 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어렸을 때 지나쳤던 엄마의 기대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쳤던 그녀.

하고자 하는 일을 찾았을 때는 절대 망설이지 않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어린 나이에 춤을 시작했고, 이렇게 유명해지기 전까지는 고충이 많았을 거라 여겼지만..

유난히 그녀에게는 더한 나날들이었듯 싶다.


사람들과 친해지기 어려웠고, 자신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

그리고 어렸을 때 이미 세계 무대를 장악했다는 오만감도 있었다고 했다.

그럴때마다 그녀를 견디기 해줬던 친구가 있었다고.


어느때이던지 제일 힘이 되주는 건 가족, 그리고 친구였던 것이다.

그녀의 주위 사람들은 그녀가 힘들 때 쓴소리도 해주고, 실의에 빠져있을 때 거기서 빠져나오게도 해주었다.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는 그녀.

표지에 나온 그녀는 까만 단발머리에, 마른 몸을 하고 있다.

- 단발머리와 이 몸을 지키는 게, 이젠 내가 나를 절제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증거다.

앞으로도 이렇게 쭉, 내가 나를 지킬 수 있다는 증거가 되게 하자.

몸이 달라진 것처럼 마음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단발, 더 이상 펑키리아는 없다.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는 그녀.

이 책을 읽으면서 반짝반짝 빛나는 그녀가 얼마나 부럽던지.

수많은 힘든 날도 있었고, 최고의 자리에 있다가도 미끄러져 온 그녀이기에 더 빛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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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른 :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 스토리콜렉터 74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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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커가 돌아왔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그는.... 이번에도 놓치는 것 없이.. 그러나 조금은 불안하게 기억하기 시작했다.


휴가를 재미슨의 가족과 함께 보내기로 한 데커.

분명 쉬러 간 것이건만 어째서 그의 주변에는 사건이 끊기지 않는지.

편히 쉴 수 있었는데 바로 옆집에서 수상한 움직임을 목격하고 그로 인해 그의 주변이 다시 시끄러워지며,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던 재미슨의 가족마저 위험을 느끼게 되는데....


그 작은 마을에 등장인물은 어찌나 많은지.

너무 간만에 읽어서 내가 그 이야기들을 따라가지 못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이야기는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순전히 데커의 기억력에 의지하는 것만도 아니고, 단서를 하나하나 쫓는 그와중에 이야기를 쫓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스릴러+보물찾기. 이렇게 써놓고 보니 인디아나 존스가 생각나네.

그 영화랑은 완전히 다르긴 하지만 위험과 보물을 쫓는다는 큰 줄거리는 같다.


중간에 벽장에서 나온 지도. 그리고 재미슨의 가족 이야기가 나오기에 저게 복선인가 했는데..

그게 맞았다니. 나 그래도 제대로 이야기를 읽고 있긴 했나봐.


읽을 때마다 다음 권이 너무나 기대되는 '데커 시리즈'

다음에는 또 어떤 이야기로 나를 두근거리게 할지. 그리고 데커가 다칠까 봐 얼마나 조마조마할지...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그 책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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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취향을 팝니다 - 콘셉트부터 디자인, 서비스, 마케팅까지 취향 저격 ‘공간’ 브랜딩의 모든 것
이경미.정은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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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까지 물론 각 매장마다 주제도 있고, 특색도 갖추겠지만 그건 그냥 개인의 취향이거나... 각각 추구하는 바가 있어서 그렇게 꾸미는 줄 알았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당연히 추구하는 게 있고, 바라는 바가 있어서 그렇게 꾸미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대로 꾸미지 않겠는가 말이지.......... 써놓고 보니 바보같다.


사실 비소설류는 잘 접하지 않아서 읽는데 힘들거라고 생각했는데..

오, 이책 생각보다 재밌다. 거기다 설명만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적절한 사진을 보여주면서 썼는데 그것도 참 좋았다.


- 우리가 만든 공간에 오게 하고, 머무르게 하는 것, 공간을 느끼게 하고, 기억에 남게 하고, 다시 찾게 하는 것이 가게를 운영하고 공간을 기획하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이 취지는 요즘 늘어나고 있는 가게들만 봐도 알 수 있다. 최근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는 카페들만 보아도 어떤 느낌을 바라는지 알 수 있다.

우리 지역에는 없지만, 인별에 잘 나오는 카페들은 '감성'을 자극하며, 흔히 '빈티지'하게 라고 하는 옛것들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였다.


옛날에 보았던 tv, 예전에 썼던 컵들, 가정집을 개조한 카페들.

다른 것들은 모르겠는데, 최근에 본 카페들은 이랬다. 이 모든 것이 사람들을 끌어당기게끔 만들어진 곳이라니.

공간을 의미있게 사용하는 법. 나도 그런 걸 배우고 싶다.

적어도 내 방이라도 잘 꾸미고 싶은 마음이라서.


거기다 공간뿐만이 아니다.

디자인과 상품과의 절묘한 조화랄까. 본문에 나온 텔레비전을 본 적은 없지만 이런 제품이라면 나도 하나쯤은 갖고 싶을 것 같았다.

독특한 곳이 생기면 꼭 한번 가보고싶다. 예쁜 곳에서 사진 찍는 걸 좋아하니까.

그리고 여자들이라면 누구든 맛있는 차도 좋겠지만 기왕이면 예쁜 곳을 선호하니까.


책의 내용에 대해 뭐라고 얘기할 순 없지만 최근 읽었던 비소설류 중에 가장 재밌었고, 사진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다음에 어디를 가면 이 매장의 컨셉은 뭘까... 독특한 점은 무얼까..를 생각하며 돌아다닐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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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서귤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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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로울 게 뻔한데도 좋아하는 것은 습관인가봐.

그렇게 사람에게 상처를 입고도 당신이 좋아. 정말 어쩔 수 없어, 좋아서.


이렇게만 보면 좋아하는 사람 얘긴가 하겠지만.. 앞장에 있는 내용은...

복숭아에 관한 얘기다. 진짜 읽으면서 피식피식했다.


내 마음도 편하게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

라고.. 매번 주문을 걸고, 다짐도 하지만 그게 참, 마음처럼 쉽지는 않다.

책에서 읽은대로, 주위에서 얘기하는대로 그렇게 실천하면 참 좋겠는데 말이다.


하나 더 빵 터졌던 글을 쓰자면...

선풍기를 보며 예전 기억을 떠올리는 글이었는데.. 분명 나도 그랬다.

돌아가는 선풍기 앞에 앉아서 아~~~~~~ 하고 소리를 내면서 좋아했던 일.

더우면 무조건 선풍기 앞에 붙어있었던 일.

여기까지 떠올리게 한 건 좋았는데 그 뒤가 진짜....

- 엄마, 그러니까 날개 없는 선풍기는 사지 말자.

아무리 내가 고장 난 선풍기 대신 새 걸 사줄고 한다지만.....

아니 내가 지금 35만원이 부담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이러는데, 일하면서 읽다가 얼마나 큭큭거리면서 웃었던지.


- 꿈을 꾼다는 것은 세상의 무관심과 싸우는 일이다.

무관심은 덩치가 크고 힘이 세서 내가 늘 밀린다.

그래도 게속하는 이유는 꿈을 꾸지 않으면 뭘 해야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 그냥 너하고 싶은 거 해.

대체로 결고가 실망스러울 건데 애초에 그 나이 때 결과 좋은 사람 없더라.

그러니까 상처받지 말고.

좋은 소식 하나. 넌 10년 후에도 어떻게든 살아 있어. 게다가 그럭저럭 행복하기까지 해.

그러니까 너무 불안해하거나 무서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견뎌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견뎌야 해서 미안하고, 많이 사랑한다.


이렇게 빵 터지게 했다가, 용기도 줬다가, 위로도 해줬다가 하는 글이 가득이다.

책을 읽는 동안 큭큭거리면서 재밌었고, 엄마 생각도 나서 뭔가 짠했다가, 지금 내 일상과 다른 사람들의 일상도 별반 다르지 않구나.. 하면서 안도했다.


어피치, 마음에 위안을 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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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스
워푸 지음, 유카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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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인이 잘못 지목된 일곱 편의 추리소설

의문의 네티즌이 작가들에게 추리 대결을 청한다!!


일곱 편의 추리소설에 잘못 전개된 이야기들.

그때마다 나타나 단서를 던져주는 '아귀' 그는 누구일까??


다른 작가의 다른 이야기들 7편이 들어있다.

단편은 잘 읽지 않는 나라서 뭔가 지루하면 어쩌지, 진도가 안나가면 어쩌지 했는데..


이 책.... 너무 재밌잖아.

작가들의 이야기도 그렇지만, 작가가 내 임무는 다 완수했다~ 라며 안심하는 순간 나타나서 핵심을 찔러주는 아귀!! 작가들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문제점을 발견해서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가면 안됩니다 하면서 자세한 설명을 해주고, 또 미숙한 작가에게는 그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제시해주며 작가가 다시 글을 쓰게끔 만든다. 그렇다고 아예 줄거리를 설정해주는 것도 아니고, 참고가 될만한 자료며, 이 부분은 이 영상을 보라고 하기도 하고 작가의 생각을 이끌어내는 사람 같다.


이렇게 작가들을 도와주고 마지막엔 뿅!! 하고 사라지는 느낌이.. 이건.. 램프의 요정??


7명의 작가들이 궁금해하는 그의 정체.. 대체 뭘 하는 사람일까?

같은 글을 쓰는 사람인가, 그것도 아니면 그저 열렬한 독자??

뒤로 갈수록 그 궁금증이 더해졌는데... 안 알려줄줄 알았더니 마지막에 알려주는 작가님은 더 대박이십니다 ㅎㅎㅎㅎ


특히 재밌게 봤던 '점점 더 하얗게 창백해졌네'

한편으로 끝날 수 있었던 이야기에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요소를 넣어두고, '이 사람은 절대로 이럴수가 없습니다!!' 라며 생각지도 않았던 이야기로 작가가 속편까지 쓰게 만들었다.

그 이야기도 물론 재밌었지만 마지막에 완전 180도로 바뀌는 결론을 만들다니....


예전에 나도 글을 써볼까.. 했었지만, 그만큼의 글을 쓰기 위해선 조사도 해야 하고, 여러 권의 책도 읽어야 하며, 지역적인 것까지 검토를 해야 했다. 그걸 알고 난 뒤로 작가분들은 그냥.. 존경하기로 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 책~

재밌으니 읽으세요!!! 라는 걸로 마무리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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